더 오쿠라 타이베이

12 개 기사
1 개 언어
8 개월
3 고객층

호텔 정보

  • 📍 주소 10450台灣臺北市中山區康樂里南京東路一段9號
  • 📞 전화 +886 2 2523 1111
  • 평점 ★★★★☆ 4.3 (9650개의 리뷰)

숙박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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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riends KIM
15

신발 끝에 묻은 흙과 하얀 시트의 거리

누가 가장 먼저 길을 잃을지 내기를 했다. 결과는 뻔했다. 세 명 모두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걷다가 결국 더 오쿠라 타이베이 로비에서야 다시 만났다. 3월의 타이베이 공기는 묘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마치 계절이…

4월 family KIM
12

두툼한 카펫 위로 사라진 작은 발소리

타이베이의 4월은 공기부터가 눅눅한 무게감을 지녔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피부에 닿으면 얇은 셔츠가 금세 몸에 달라붙어 끈적였고, 도심의 소음은 눅눅한 공기를 타고 더욱 무겁게 울려 퍼졌다. 아이 둘을 데리고…

5월 couple KIM
27

우산 하나에 어깨가 닿았던 거리

타이베이의 5월은 도시 전체가 커다란 젖은 수건처럼 몸에 감겨오는 계절이다. 끈적이는 공기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우산 아래 어깨를 맞댔고, 서로의 살결이 닿을 때마다 아주 조금씩 움츠러들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꺼내…

7월 family KIM
23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여름 냄새가 났다

아스팔트 위로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전, 우리 가족은 이미 깨어 있었다. 둘째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팬케이크 위에 메이플 시럽을 듬뿍 쏟아냈고, 첫째는 오렌지 주스를 컵 끝까지 채우느라 작은 입술을 앙…

8월 couple KIM
27

비가 내리기 전, 커피 머신이 내던 소리

네스카페 커피 머신. 매끄럽고 단단한 검은색 플라스틱의 촉감.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끝을 타고 흐르는 낮고 묵직한 웅웅거림이 전해진다. 좁은 관을 타고 내려온 뜨거운 물이 컵 바닥을 때리는 규칙적인 타격음과 함께, …

8월 friends KIM
16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우리는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

8월의 타이베이는 습기가 피부를 짓누르는 도시였다.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 하나가 한참을 버티다 아래로 미끄러졌다. 하늘은 누군가 반복해서 구겨놓은 잿빛 편지지 같았다. 우리는 누가 먼저 신발이 다 젖을지 내기를 했고…

10월 family KIM
30

너무 커서 바닥에 끌리던 흰 가운

10월의 타이베이는 정직하다. 하늘은 오래 입어 색이 바랜 데님 셔츠처럼 옅은 푸른빛을 띠고, 공기는 적당히 건조해 피부에 닿는 감촉이 보송보송하다. 얇은 외투 한 벌이면 충분한 날씨, 중산구의 거리는 쉴 새 없이 …

10월 friends KIM
12

빵 냄새가 복도 끝까지 따라오던 아침

5년 뒤의 우리에게. 그때도 우린 이렇게 시시한 걸로 내기를 하고 있을까. 10월의 타이베이는 생각보다 훨씬 쾌적했고, 우린 적당히 게을렀지. 그 나른하고 평화로웠던 기억이 여전히 유효했으면 좋겠어.…

11월 couple KIM
30

문의 무게와 그 뒤에 찾아온 정적

어느 오후, 이 방을 예약할지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거창한 여행의 목적 같은 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면 여기면 충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

12월 couple KIM
15

오후 세 시의 햇살이 발등에 닿았을 때

12월의 타이베이는 생각보다 서늘했다. 옷깃을 파고드는 습한 바람에 어깨를 움츠리며 더 오쿠라 타이베이의 회전문을 지나자, 차가운 공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정돈된 온기가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로비에 들어서자…

12월 family KIM
14

침대 끝에 걸터앉아 나누어 먹던 빵

12월의 타이베이는 정직하다. 바람이 불면 망설임 없이 춥다고 말해준다. 외투 깃을 바짝 세우고 걷다 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고,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우리는 그렇게 도심의 냉기를 피해 더 오쿠라 …

12월 friends KIM
12

나무 바닥에 길게 누웠던 오후의 햇살

12월의 타이베이는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웠다. 옷깃을 바짝 여며도 목덜미로 스며드는 한기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 때쯤, 구원처럼 더 오쿠라 타이베이의 회전문에 몸을 밀어 넣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