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공기와 요란한 도착
타오위안의 2월은 눅눅한 물비린내를 머금고 있었다. 젖은 코트 깃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고, 세 명의 성인과 여섯 개의 캐리어가 로비에 요란하게 쏟아졌다. "누가 예약했어?" 서로 묻다 결국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젖은 신발이 바닥에 닿는 찌적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Cozzi blu He Yi Fan Dian의 입구는 쾌적했다. 밖의 습기를 단번에 씻어내는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Cozzi blu He Yi Fan Dian이 가르쳐준 네 가지
침대의 중력은 생각보다 강렬하다. 체크인 후 바스락거리는 흰 시트와 푹신한 매트리스에 한 번 몸을 맡기면 다시 일어나는 데 최소 30분은 걸린다. "야, 이제 나가야지!"라고 서로 등을 떠밀었지만, 결국 셋 다 중력에 굴복해 눕기로 합의했다. 무용하게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그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밀도 높은 휴식이었다.
파란색은 차갑지 않을 수 있다. 바다를 닮은 푸른색 톤의 객실은 묘하게 포근했다.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는데, 이상하게 춥지 않았다. 오히려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으로부터 우리를 완전히 격리해주는 투명한 보호막 같았고, 그 푸른 정적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여행자의 안도감을 느꼈다.
두꺼운 카펫은 모든 논쟁을 흡수한다. 사소한 일정이나 메뉴 선택으로 투덜거릴 때마다 발밑의 푹신한 카펫이 그 소리를 묵묵히 먹어치웠다. 덕분에 옆 방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마음껏 서로를 탓하며 유치한 말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발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보드라운 촉감이 날카로워진 신경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기분이었다.
인공 눈은 현실보다 낭만적이다. 호텔 근처 글로리아 아웃렛에서 본 눈꽃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했다. 진짜 눈처럼 춥지도 않으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만 쏙 빼닮아 있었다. 우리는 그 가짜 눈 아래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가끔은 가짜가 진짜보다 더 달콤하고 완벽한 환상을 제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스트 밖에서 만난 뜻밖의 빛
계획에는 없었지만 우리는 2월 끝자락의 타오위안 등불 축제로 향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거대한 말 모양의 등불들이 은은한 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쌀쌀한 밤바람이 뺨을 스쳤지만, 그 덕분에 맞잡은 손의 온기가 더 선명했다. 우리는 등불 사이를 정처 없이 걸으며, 그저 빛이 예쁘고 곁에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걷다 발견한 디저트 가게 '타마타마'에서 구운 당고와 딸기 푸딩을 시켰다. 짭조름한 간장 소스와 김 가루의 향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추위는 사라졌다. 차가운 푸딩의 달콤함이 혀끝에 닿을 때 우리는 동시에 "좋다"라고 중얼거렸다. 거창한 감동은 아니었지만, 배고픔과 맛있는 음식, 적당한 추위라는 단순한 조합이 우리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파란 천장 아래로 스며든 적당한 소음, 그 평온한 밤의 조각.
- 엑스파크 수족관은 오전 일찍 방문해야 인파를 피해 고요하게 관찰할 수 있다.
- 타마타마의 구운 당고는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바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