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을 깨우는 노란 팬케이크의 온기
이월의 타오위안은 공기 중에 무거운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십육 도라는 숫자는 온화해 보였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은 끈적하고 서늘했다. 아이의 소매 끝이 눅눅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서둘러 Cozzi blu He Yi Fan Dian의 로비로 들어섰다. 그곳은 마치 깊은 바다의 심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짙은 푸른색의 향연이었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첫째는 로비의 몽환적인 파란 조명을 바라보며 "엄마, 여기 정말 고래가 살고 있는 거야?"라고 속삭였다. 나는 대답 대신 아이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 호텔 내부의 적당한 온기가 서서히 몸을 감쌌고, 우리는 무거운 짐 가방이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다음 날 아침 여덟 시, 객실의 파란 커튼을 걷어내자 희뿌연 겨울 하늘이 창가로 쏟아졌다. 조식 식당으로 내려가는 길, 아이들은 잠이 덜 깬 눈으로 투덜거렸지만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빵 냄새와 갓 내린 커피의 진한 향기에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식당 안은 접시들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와 사람들의 낮은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첫째는 시럽을 듬뿍 바른 팬케이크에 마음을 빼앗겼다. 노란 빵 위로 투명한 시럽이 느릿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은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평화로웠다. 둘째는 우유 컵을 작은 두 손으로 꼭 쥔 채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팬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고는 배시시 웃었다. 아이의 입가에 묻은 달콤한 시럽을 닦아내며 나는 쌉싸름한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뜨거운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자 비로소 정신이 맑아졌다. 화려함보다는 정갈함이 돋보였던 식사는 가족 여행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었다. 누군가는 투덜대고 누군가는 욕심을 부리지만, 결국 그 소란함 속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 팬케이크의 단맛과 커피의 쓴맛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섞이는 순간, 우리의 하루는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
찬 바람 끝에 만난 딸기 푸딩의 선명한 위로
호텔을 나와 엑스파크와 글로리아 아울렛으로 향하는 천교 위에서, 날카로운 겨울바람이 옷깃 사이로 사정없이 스며들었다. 아이들은 춥다며 몸을 웅크리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상점들의 불빛에 마음을 빼앗겨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는 작은 일본식 디저트 가게인 타마타마로 향했다.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가게 앞에는 이미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둘째가 발을 동동 구를 때, 첫째는 입간판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따라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마주한 겨울 한정 딸기 푸딩은 시각부터 강렬했다. 하얀 푸딩 위에 올라간 커다란 생딸기의 붉은색이 마치 하얀 눈 위에 떨어진 꽃잎처럼 선명했다. 숟가락으로 살짝 떠먹은 푸딩은 혀끝에서 벨벳처럼 부드럽게 뭉개졌고, 뒤이어 진한 딸기의 산미가 입안 전체를 상쾌하게 깨웠다. 함께 주문한 구운 단고는 겉은 바삭하게 그을렸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짭조름한 간장 소스가 달콤한 푸딩의 여운과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서로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보며 낄낄거렸다. 이월의 쌀쌀한 공기 속에서 맛본 이 구체적인 달콤함은 어떤 거창한 의미보다 더 확실한 행복을 주었다. 그저 맛있었기에, 함께 웃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심해의 정적 속에서 나누는 소박한 야식의 기억
다시 Cozzi blu He Yi Fan Dian의 객실로 돌아오자, 공간은 다시금 푸른색의 정적으로 가득 찼다. 하루 종일 걷느라 지친 아이들의 어깨가 조금 처져 있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사 온 소박한 간식들을 작은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매콤달콤한 닭강정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작은 컵라면, 그리고 아이들이 고른 알록달록한 젤리들이 오늘의 만찬이었다. 좁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보다 친밀했다. 젓가락이 부딪히는 달그락 소리와 젤리를 씹는 쫀득한 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포근하게 채웠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을 씻기고 포근한 침구 속에 눕혔다. 호텔의 침대는 마치 구름 위에 누운 듯 부드러웠고, 아이들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고르게 들려오는 아이들의 숨소리를 배경 삼아 나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았다. 조명을 낮추자 객실의 해양 스타일 인테리어가 더욱 깊은 푸른빛을 띠며 나를 감쌌다.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에 들어와 세상의 모든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기분이었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기분 좋은 피로감과 안도감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아침에 눅눅하게 젖어 있던 아이의 소매는 이제 바짝 말라 있었다. 나는 그제야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일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족을 감싸고 있는 이 적당한 온도가 가장 완벽했으니까.
푸른 방의 정적 속에서 아이들의 숨소리만이 따뜻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 타마타마의 겨울 한정 딸기 푸딩과 짭조름한 구운 단고의 조합을 꼭 경험해 보세요.
- 호텔과 연결된 엑스파크와 아울렛을 이용하면 추운 날씨에도 쾌적한 가족 여행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