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함께 만진 다섯 가지의 기억
심해를 닮은 짙은 파란색 벽지.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거대한 수족관 속으로 다이빙한 기분이었다. 5월 타오위안의 공기는 메이위 시즌 특유의 끈적함으로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Cozzi blu He Yi Fan Dian의 방 안은 서늘하고 쾌적한 냉기가 감돌았다. 시각적인 푸른색이 피부에 먼저 닿아 체온을 낮춰주는 듯한 묘한 감각이었다. "우와, 진짜 바다 밑에 들어온 것 같아!" 첫째의 외침이 파란 벽면을 타고 부드럽게 울려 퍼졌고, 아이들은 이 방이 정말 바다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기지인지 확인하려는 듯 침대 주변을 쉴 새 없이 맴돌았다. 그 소란스러운 생동감조차 깊은 바다색 벽지에 흡수되어 어느덧 차분한 평온함으로 변해갔다. 첫째가 가장 먼저 벽에 손을 대고 그 서늘한 촉감을 확인하며 환하게 웃었다.
시마지로 놀이터의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공. 호텔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원색의 바다였다. 수천 개의 공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가볍고 경쾌한 '달그락' 소리가 높은 천장을 타고 메아리쳤다. 둘째는 신발을 벗어 던지는 것도 잊은 채 가장 먼저 그 공들의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이들의 비명 섞인 웃음소리가 로비를 가득 채웠지만, 그 무질서함이 오히려 여행의 설렘을 증폭시켰다. 매끄러운 플라스틱의 촉감과 아이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의 냄새, 그리고 쾌적한 로비의 향기가 섞여 '가족 여행'이라는 전형적이지만 가장 소중한 풍경을 완성했다. 둘째가 가장 좋아하는 색의 공 하나를 품에 꼭 껴안고 놓지 않던 그 작은 손길이 기억난다.
쫀득하고 고소한 룬빙의 식감. 타오위안 역 근처, 눅눅한 빗줄기를 뚫고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만난 작은 행복이었다. 얇은 밀전병 속에 겹겹이 쌓인 채소의 아삭함과 짭조름한 소스의 조화가 입안에서 리듬감 있게 어우러졌다. 옷자락이 조금씩 젖어 들어 몸이 무거워질 때쯤, 입안 가득 퍼지는 온기는 단순한 허기를 넘어 마음까지 데워주었다. 아내가 처음 한 입을 베어 물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주며 조용한 유대감을 나눴다. 화려한 성찬은 아니었지만, 빗소리를 배경 삼아 나누어 먹은 그 정직한 맛은 이번 여행의 가장 선명한 발견이었다. 아내가 이 맛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묘미라며 아이처럼 웃었다.
빗물을 머금어 묵직해진 우산. 5월의 타오위안에서 우산은 신체의 일부와 같았다. Cozzi blu He Yi Fan Dian 현관에 들어서며 우산을 접을 때, 손끝으로 전해지는 묵직한 물의 무게가 그날의 여정을 말해주는 듯했다. 대리석 바닥 위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이 작은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밖에서의 눅눅함과 소란함을 우산과 함께 현관에 두고 들어오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해방감이 밀려왔다. 첫째가 우산 끝에 맺힌 커다란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낄낄거렸고, 우리는 그 작은 장난에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젖은 운동화의 찝찝함조차 실내의 포근함을 더욱 극대화하는 장치가 되었다. 첫째가 빗방울의 크기를 하나하나 비교하며 관찰하던 진지한 눈빛이 떠오른다.
바스락거리는 순백의 침구. 온종일 걷고 쇼핑하며 소진한 에너지를 모두 내려놓는 마지막 안식처였다. 빳빳하게 다려진 면 시트의 서늘하고 깨끗한 감촉이 피부에 닿는 순간, 비로소 여행의 한 조각이 완벽하게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이 침대 위로 다이빙했고, 우리는 그 하얀 구름 위에서 한참을 뒹굴며 낮은 대화를 나눴다. 적당한 탄력과 은은한 세탁 향기가 몸을 감싸 안았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 흰색의 사각형 공간 안에서는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진 듯했다. 그냥 누워있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된, 가장 밀도 높은 휴식의 시간이었다. 둘째가 가장 먼저 베개 속에 얼굴을 깊숙이 묻고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파란 방의 불을 끄자, 창밖의 낮은 빗소리만 남았다.
- 호텔 1층의 시마지로 놀이터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마음껏 쏟아내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 근처 글로리아 아울렛에서 쇼핑을 즐긴 후, 호텔의 쾌적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