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기 계속 누워있으면 안 될까?"
"그냥, 여기 계속 누워있으면 안 될까?" 당신이 웅얼거리며 내 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는 대답 대신 천장의 옅은 푸른 빛을 가만히 응시했다. "안 될 건 없지." "그럼 내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자." "그래, 그러자." 우리는 그렇게 약속했다. 6월의 타오위안은 숨이 막힐 듯 덥고 습했지만, 방 안의 공기는 쾌적하고 서늘했다. 서로의 발끝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우리는 정적 속에 잠겼다.
푸른 수조 속에 잠긴 무용한 시간들
Cozzi blu He Yi Fan Dian의 객실은 온통 깊고 맑은 푸른색이다. 바다를 테마로 한 세련된 공간이라지만, 내게는 도심 한가운데 마련된 거대한 수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억지로 무언가를 느끼려 애쓸 필요 없는, 그저 몸을 맡기면 되는 색. 우리는 그 푸른 벽지 너머로 흐르는 시간을 느릿하게 흘려보냈다. 창밖으로는 메이위 시즌의 변덕스러운 비가 쏟아졌다. 우산도 없이 글로리아 아울렛을 걷다 흠뻑 젖었을 때, 피부에 눅눅하게 달라붙던 옷감의 감촉과 젖은 먼지가 섞인 여름의 냄새가 기억난다. 비가 그친 뒤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하얀 증기는 마치 짧은 꿈 같았다. 우리는 젖은 신발을 끌며 찾아간 빙수 가게에서 노란 망고 빙수를 마주했다. 혀끝에서 빠르게 녹아내리는 차가운 단맛은 파란색 방에서 나와 마주한 강렬한 보색의 환희였다. 다시 돌아온 Cozzi blu He Yi Fan Dian의 침대는 포근했다. 빳빳하게 잘 마른 리넨의 서늘한 촉감이 피부에 닿는 순간,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완벽한 게으름'이었음을 깨달았다. 호텔 밖의 소란함은 두꺼운 벽에 가로막혀 아득한 파도 소리처럼 들려왔고, 우리는 에어컨의 낮은 기계음과 서로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으로 방을 채웠다. 계획된 일정표를 지우고 오직 서로의 온기에만 집중하는 이 무용함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사치스러운 선물이었다. 이 푸른 공간은 우리를 외부 세계로부터 완벽하게 격리해주었고, 그 단절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내면에 더 깊이 가닿을 수 있었다. 호텔 내의 세련된 바에서 마신 칵테일의 쌉싸름한 끝맛과 푹신한 카펫이 발바닥에 닿는 느낌까지, 모든 것이 이 정적인 휴식을 완성하는 조각들이었다. 우리는 이 거대한 푸른색의 품 안에서 비로소 아무런 방해 없이 서로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숨소리를 이정표 삼아 다시 깊은 잠 속으로 고요히 머무했다.
- 비가 오면 억지로 피하지 말고 흠뻑 젖어보세요. 돌아와 누웠을 때의 쾌적함이 배가 될 거예요.
- 엑스파크의 깊은 바다색을 감상한 뒤, 객실의 푸른빛이 주는 안락함을 가만히 비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