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달콤한 소란
6층 원동 카페의 공기는 갓 볶은 원두의 고소한 향과 오븐에서 막 나온 빵의 온기로 밀도 있게 채워져 있었다. 아이들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디저트 코너로 달려갔다. 첫째는 초콜릿 용암 케이크의 중심을 숟가락으로 조심스레 찔러, 진한 갈색 액체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모습에 넋을 잃고 관찰했다. 둘째는 랍스터 해산물 스프의 걸쭉한 질감이 신기한지 입가에 하얀 크림을 묻힌 채 배시시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조스퍼 그릴에서 갓 구워져 나와 숯불 향이 진하게 배어든 고기 한 점을 천천히 씹으며, 창밖으로 펼쳐진 타이베이의 습한 풍경을 응시했다. 뜨거운 우육면의 진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자 비로소 몽롱했던 정신이 맑게 깨어났다. 아이들이 쏟은 주스를 닦아내는 직원의 정중한 미소는 과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접시 위에 무질서하게 섞인 세계 각국의 음식들, 그 소란스럽고도 풍요로운 아침 식사가 이번 여행의 완벽한 서막이었다.
눅눅한 공기 속의 노란 위로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79퍼센트에 달하는 습도가 마치 무거운 젖은 담요처럼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6월의 타이베이는 비가 내리지 않는 순간에도 도시 전체가 젖어 있는 기분이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하얀 증기가 몽글몽글 피어올랐고, 공기 중에는 비릿한 흙내음이 섞여 들었다. 아이들은 젖은 옷을 입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의 망고 빙수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노란 망고 과육이 산처럼 쌓인 얼음 조각을 한 입 베어 물자, 혀끝에서 강렬한 단맛과 함께 전율 돋는 차가움이 터져 나왔다.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첫째가 젖은 운동화를 내려다보며 "아빠, 내 발가락이 지금 수영하고 있어"라고 속삭였다. 그 엉뚱한 말에 우리는 참지 못하고 다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 샹그릴라 파 이스턴 플라자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길,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닿은 서늘한 에어컨 바람은 단순한 냉기가 아니라 구원과도 같은 안도감이었다. 눅눅한 거리에서 맛본 그 노란 단맛은 비 오는 날의 불쾌함을 지우기에 충분한 마법이었다.
고요한 방, 우리만의 작은 만찬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든 밤, 객실의 조명을 낮추자 중식 스타일의 우아한 목재 가구들이 은은한 빛을 받아 차분하게 고요해졌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밀도 높은 고요가 찾아왔다. 우리는 낮에 미리 사 온 딤섬과 신선한 과일 몇 가지를 작은 테이블 위에 소박하게 펼쳐 놓았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쇼마이의 탱글한 식감과 짭조름한 풍미가 밤의 정적과 어우러져 묘한 충만함을 주었다. 바스락거리는 고밀도 시트의 촉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샹그릴라 파 이스턴 플라자 타이베이의 침대가 내 몸의 무게를 정확하게 받아내며 깊은 안락함 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문득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 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던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아찔한 속도감, 그리고 잠들기 전 나누었던 시시하고도 다정한 대화들이었다. 삶의 무용한 것들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참으로 나쁘지 않은 밤이었다.
창밖으로 비가 그치고, 내일은 조금 더 덥겠지.
- 원동 카페의 진한 우육면과 달콤한 초콜릿 용암 케이크를 꼭 경험해 보세요.
- 습한 오후에는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시원한 수영으로 열기를 식히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