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 Cheng Jing Ying Jiu Dian에서 시도한 네 가지 무용한 도전들
6층 야외 수영장에서의 무위도식. 란양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800평의 공중 정원에서 물결의 일렁임에 몸을 맡겼다.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소독약 냄새와 싱그러운 풀 내음이 섞여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물장구 소리가 귓가를 때렸지만, 그 소음마저 어느덧 포근한 백색소음처럼 느껴졌다. '완벽한 정적' 대신 '기분 좋은 소란' 속에서 낮잠을 청한 것은 이번 여행 최고의 성공이었다.
핀도키 성의 어린이 운전면허 관찰. 위잉- 소리를 내며 S자 코스를 진지하게 누비는 아이들의 작은 뒷모습을 보며, 누가 더 운전면허 시험 때 처참하게 망했는지 내기를 걸었다. "나 진짜 그때 멘붕이었어"라며 서로의 흑역사를 끄집어내며 낄낄거렸지만, 아이들의 정교한 핸들링 앞에 우리는 모두 패배했다. 무용한 구경이었으나 웃음만큼은 풍족했던, 예상치 못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홍루 중식당에서의 미식 대결. 셰프의 화려한 칼질로 완성된 베이징 덕의 바삭한 껍질이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우리 사이엔 경건한 침묵이 흘렀다. 고소한 기름 향이 코끝을 자극해 누가 더 많이 먹나 내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셋 다 배가 불러 젓가락을 내려놓는 허무한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입안에 남은 짭조름한 여운과 함께 찾아온 포만감은 완벽한 승리였다.
원산 퉁화제 하얀 꽃길 걷기. 4월의 이란은 온통 하얀 눈이 내린 듯 몽환적이었다. 살짝 서늘한 바람에 흩날리는 퉁화 꽃잎이 어깨 위에 가볍게 내려앉을 때마다 "진짜 예쁘다"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의미 없는 여행을 하자고 약속했지만, 서로의 옷에 붙은 꽃잎을 다정하게 떼어주며 갤러리에 사진 500장을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게으름의 미학, 이번 여행의 성적표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표는 '최소한의 노력'이었다.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우리가 한 일은 약속이라도 한 듯 푹신한 침대 위로 몸을 던진 것이었다. 바스락거리는 고밀도 면 시트의 서늘하고 포근한 감촉이 피부에 닿는 순간, "그냥 여기서 체크아웃 때까지 안 나가면 안 될까?"라는 내면의 외침이 들렸다. 가장 가치 있었던 건 목적 없이 6층 수영장과 SPA 센터, 그리고 쾌적한 피트니스 센터를 오가며 몸의 긴장을 푼 시간이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면 세상의 모든 복잡한 고민들이 물거품처럼 가볍게 흩어졌다. 반면, 초반에 세웠던 빡빡한 일정표는 완벽한 실패작이었지만, 그 실패 덕분에 핀도키 성의 엉뚱한 풍경과 원산의 꽃길에서 정처 없이 헤매는 자유를 얻었다. 4월의 공기는 적당히 습했고, 살결을 스치는 바람은 비단 한 겹을 두른 것처럼 부드러웠다. 서로의 멍청한 선택을 비웃으면서도 결국 같은 곳을 다시 가자고 속삭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꽤나 다정하게 느껴졌다. 란양 평원의 푸른 능선을 바라보며 우리는 비로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만끽했다. 억지로 힘내라는 말 대신, 지금 이 물 온도가 딱 좋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간이었다.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스미는 4월의 서늘한 바람이 달콤했다.
- 6층 수영장에서 란양 평원을 바라보며 멍하니 하늘 구경하기.
- 원산의 하얀 퉁화 꽃길에서 일부러 길을 잃고 느리게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