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서로 다른 시선
6층 야외 플랫폼에 올랐다. 7월의 공기는 무거웠다. 습도 76%. 피부에 닿는 공기가 끈적였고, 숨을 쉴 때마다 수증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물속은 달랐다. 야외 수영장의 물은 적당히 차가웠다. 몸을 담그자 피부 표면의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란양 평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평선 너머로 뭉게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정원의 초록색 잎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눕는 것이 보였다. 나노 밀크 배스의 불투명한 물속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물의 무게가 몸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생각은 멈췄고, 오직 물의 온도만이 선명했다.
옆에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졌다. 그 사람이 란양 평원을 바라보는 옆모습. 표정은 읽기 어려웠지만, 어깨의 힘이 완전히 빠져 있었다. 우리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얹어 이 고요를 깨고 싶지 않았다. 수영장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먼 곳의 소음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 적당한 거리감이 좋았다.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깝지만, 각자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거리. 그 사람은 가끔 내 쪽을 보며 살짝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분석하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쾌적했다.
우리가 함께 발견한 것
우리가 같이 기억하는 건 홍루 중식당에서 보낸 시간이다. 미리 예약해 둔 베이징 덕의 껍질은 얇고 바삭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기름진 고소함이 빠르게 퍼졌고, 뒤이어 오는 담백한 살코기의 식감이 조화로웠다. 7월의 밖은 덥고 습했지만, 식당 안의 에어컨 바람은 서늘할 정도로 쾌적했다. 차가운 찻잔을 손가락으로 감싸 쥐었다. 도자기의 매끄러운 촉감과 찻물의 쌉싸름한 향이 섞였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거창한 감탄사는 필요 없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한 온도 속에 머무는 것. 그 단순한 행위가 주는 만족감이 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로비의 조명은 낮보다 한 층 고요해져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천천히 걸었다.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젖은 운동화가 현관 앞에서 천천히 말라가고 있었다.
- 북문 녹두사 우유의 달콤하고 차가운 맛을 경험해 볼 것.
- 6층 야외 정원에서 란양 평원의 지평선을 가만히 바라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