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소란함조차 풍경이 되는 곳, 왜 이곳이어야 했을까?
가족 여행은 대개 누군가의 인내와 희생으로 유지되는 위태로운 균형 잡기와 같다. 하지만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무거운 책임감이 기분 좋게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6층 야외 플랫폼에 올라서면 1,800평 규모의 하늘 정원이 초록빛 파도처럼 밀려온다. 3월의 이란은 습도가 78퍼센트에 달해 공기가 눅눅했지만, 피부에 닿는 20도 안팎의 온도는 오히려 포근한 외투처럼 몸을 감쌌다. 아이들이 실내외 수영장을 오가며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와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이곳에서 소음이 아닌, 살아있는 생동감의 배경음악이 된다. 나는 그 활기를 뒤로하고 헬스 워터 존에 몸을 깊숙이 담갔다. 엉덩이와 등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수압의 리듬에 뭉쳐있던 근육들이 서서히 풀려나갔고, 나노 우유욕의 물은 마치 갓 짜낸 우유처럼 불투명하고 매끄러웠다. 피부 위에 얇은 비단 한 겹을 덧입힌 듯한 촉감에 취해 있을 때, 문득 '여기선 모두가 자유롭구나'라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수영장 너머로 펼쳐진 란양 평원의 시야는 끝없이 탁 트여 있었고, 바다의 빛깔은 회청색에서 서서히 투명한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저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육아라는 긴 항해 중에 만난 고요한 항구에 도착한 기분이었다.
작은 핸들을 쥔 고사리손, 아이의 마음을 훔친 결정적 순간은?
첫째는 10층 객실 한구석에 마련된 작은 텐트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어른의 눈에는 효율성 없는 공간 낭비처럼 보일지 모르나, 아이에게 그 얇은 천막은 세상의 모든 소란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안전하고 비밀스러운 요새였다. 반면 둘째는 핀도치 성의 '귀여운 운전 교실'에서 인생 최대의 진지함을 보였다. 작은 전기차의 핸들을 쥔 손가락 끝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고, 윙윙거리는 모터 소리에 집중하며 에스자 곡선 코스를 지나 도로변 주차까지 성공해냈을 때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아빠, 나 이제 진짜 운전사야!"라고 외치며 보물처럼 쥐고 있던 플라스틱 면허증의 매끄러운 감촉이 아이에게는 훈장과도 같았으리라.
주말 아침, 신월 광장에서 펼쳐진 '런닝맨' 게임은 여행의 정점을 찍었다. 조명이 낮게 내려앉아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광장에서 전문 사냥꾼을 피해 숨죽여 이동하던 45분. 아이들은 기둥 뒤에 몸을 바짝 붙인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나는 그들의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웠다. 쫓고 쫓기는 소동 끝에 무사히 살아남아 평일 무료 숙박권을 손에 넣었을 때, 아이들의 눈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크게 반짝였다. 거창한 교육적 가치는 없었을지언정,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쟁취했다는 그 찰나의 성취감은 아이의 자존감을 채워주는 소중한 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운동화 끈이 풀린 줄도 모르고 잔디밭을 가로지르던 아이의 뒷모습 위로 따스한 봄볕이 부서지고 있었다.
체크아웃의 아쉬움을 달래줄, 가슴 속에 남은 단 하나의 기억은?
여행의 끝은 늘 짐을 싸는 번거로움과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우울함이 교차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입안 가득 퍼지던 조식 뷔페의 온기였다.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지지 않고 탱글하게 살아있던 볶음밥의 고소함, 그리고 티더블유지 찻잎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향기가 식탁 위에 층층이 쌓였다. 에비앙 탄산수의 톡 쏘는 청량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어 식사의 마무리가 완벽했다.
특히 저녁에 방문한 홍루 중식당의 오리 구이는 압권이었다. 얇고 바삭한 껍질을 씹는 순간, 진한 지방의 풍미가 정직하게 터져 나오며 혀끝을 감쌌다. 넉넉한 양 덕분에 온 가족이 배불리 나누어 먹으며 느꼈던 그 포만감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정서적인 충만함으로 다가왔다.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침구 속으로 몸을 던졌을 때, 구름처럼 포근한 감촉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60퍼센트의 힘만 쓰고 나머지는 비축하겠다는 다짐으로 온 여행이었는데, 이곳의 침대는 그 게으른 다짐을 완벽하게 지지해주었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소음, 그리고 적당한 맛이 어우러진 이 완벽한 균형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아이의 잠든 얼굴 위로 3월의 햇살이 보드랍게 내려앉았다.
- 6층 야외 수영장에서 란양 평원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온전한 휴식 취하기.
- 홍루 중식당의 바삭한 오리 구이를 미리 예약해 온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