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양의 바람과 가족의 숨결, 오늘 하루의 다섯 가지 소리
"저기다!"라고 외치는 둘째의 날카로운 비명.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신월 광장에서 벌어진 '도망자 게임' 도중에 터져 나온 소리였다. 낮게 깔린 조명 아래, 전문 헌터를 피해 숨어있던 아이가 결국 들켰을 때 낸 환희 섞인 절규였다. 잡히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내딛는 아이의 거친 숨소리가 9월의 서늘한 공기와 섞여 흩어졌다. 바닥을 치는 운동화의 다급한 마찰음이 광장에 울려 퍼졌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지켜보는 내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야외 수영장의 물살이 찰랑이며 벽에 부딪히는 소리. 6층 야외 플랫폼에 조성된 광활한 공중 정원에서 란양 평원의 푸른 능선을 내려다보며 누워있을 때 들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한 이란의 하늘 아래, 물속에서 웅얼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물결을 타고 둔탁하게 전해졌다. 피부에 닿는 물의 온도는 미지근했고, 감촉은 잘 짜인 비단처럼 매끄러웠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물결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치유의 시간이었다.
홍루 중식당에서 오리 껍질이 바삭하게 씹히는 소리. 아내가 정성스럽게 구워진 오리 한 점을 입에 넣었을 때 났다.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황금빛으로 빛나는 껍질이 경쾌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닿았다. 아이들은 소스에 찍은 고기를 입가에 묻히며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식탁 위로 오가는 젓가락 소리와 낮은 대화들이 섞여, 식사 시간 특유의 안락함이 공간을 가득 채웠고 고소한 육향이 코끝에 머물렀다.
펜도치 성 드라이빙 스쿨에서 울려 퍼진 작은 경적 소리. 첫째가 장난감 차의 핸들을 꺾으며 낸 소리였다. 전문 지도원의 안내에 따라 서툴게 후진 주차를 성공하고, 손바닥만 한 '귀여운 면허증'을 손에 쥔 아이는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플라스틱 바퀴가 바닥을 긁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의 눈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을 보며, 이런 무용한 시간이 사실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깊게 잠든 새벽 3시, 에어컨이 내뱉는 낮은 기계음.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푹신한 침대 위에서 아이들이 서로 엉겨 붙어 잠든 곁에서 들었다. 낮 동안의 그 엄청난 소란함과 아이들의 외침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아주 정직한 고요였다. 가끔 들리는 아이의 얕은 잠꼬대와 규칙적인 숨소리가 방 안의 온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굳이 무언가를 더 하려 애쓸 필요 없는, 기분 좋게 비워진 평온의 시간이었다.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샴푸 향이 났다.
- Lan Cheng Jing Ying Jiu Dian의 야외 수영장은 해 질 녘 란양 평원의 풍경이 보일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홍루 중식당의 오리 요리는 인기가 많으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