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Xiang Ge Li La Dong Shan He Du Jia Fan Dian

신발 끈이 풀린 줄도 모르고 달렸던 오후

신발 끈이 풀린 줄도 모르고 달렸던 오후

거대한 캐리어의 성벽과 사랑스러운 소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캐리어들의 행렬이었다. 짐 가방 세 개가 나란히 놓이니 마치 외부 세계와의 경계를 긋는 작은 성벽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이미 통제를 벗어난 상태였다. 첫째는 로비의 압도적인 층고를 올려다보며 입을 벌렸고, 둘째는 신발 끈이 풀린 줄도 모른 채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Xiang Ge Li La Dong Shan He Du Jia Fan Dian의 로비는 기대보다 훨씬 고전적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고급스러운 우드 향과 샹들리에에서 쏟아지는 황금빛 조명이 이곳을 유럽의 어느 오래된 성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체크인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소음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이 소란함이 비로소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경쾌한 서곡처럼 들렸다. 짐을 옮겨주는 직원의 정중하면서도 능숙한 손길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정도의 무질서라면,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기꺼이 허용될 수 있겠지.' 4월의 이란 공기는 적당히 습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갓 씻어낸 유리창처럼 투명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영국식 저택의 복도에서 발견한 비밀 세계

아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상상 속의 진짜 성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복도는 깊었고,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는 두툼한 카펫은 아이들의 요란한 발소리를 너그럽게 집어삼켰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복도 끝을 향해 달리기 경주를 시작했다. 이곳이 영국식 궁전 저택을 모티브로 지어졌다는 설명은 아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이 공간이 자신들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닮아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우리는 계획에 없던 체험실로 향했다. 부유 화병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작은 유리병 속에 꽃을 띄우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아이들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빛났다. 꽃잎 하나가 수면 위에 가볍게 내려앉는 순간, 둘째가 "우와" 하고 짧은 탄성을 뱉었다. 그 작은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고,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맞추며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호텔 밖으로 나서자 4월의 이란이 간직한 진짜 색깔이 펼쳐졌다. 산등성이마다 하얀 통화꽃들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었다. 마치 봄에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것처럼 몽환적인 풍경이었다. 아이들은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려 작은 손을 뻗었고, 나는 그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걷는 것, 그 무용한 시간이 주는 충만함이 생각보다 컸다. 걷다가 마주친 이름 모를 들꽃의 알싸한 향기와 뺨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여행은 이미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비로소 마주한 정적의 시간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진 밤의 객실은 낮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이 된다. 가족실의 넓은 침대에 나란히 뻗어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가 규칙적인 파도처럼 들려왔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마치 한낮의 꿈이었던 것처럼, 방 안에는 묵직하고 안온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나는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을 틀었다.

강한 수압의 뜨거운 물이 뭉친 어깨에 닿는 순간, 긴장이 탁 풀리며 나른한 온기가 전신으로 퍼졌다. 욕조에 몸을 깊숙이 담그고 눈을 감았다. 물의 무게가 몸을 지그시 누르는 감각이 마치 포근한 이불처럼 느껴졌다. 밖에서는 여전히 4월의 밤바람이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속삭임을 건네고 있었다.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보았다. 조명이 켜진 호텔 정원은 낮보다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객실 내부의 짙은 실목 인테리어가 주는 따스함이 어둠과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혔다. 거창한 깨달음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아이들이 평온하게 자고 있고, 내 몸은 따뜻하며, 내일은 또 어떤 사랑스러운 소란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 밤이었다. 화려한 유럽풍 장식들이 낮은 채도로 고요해지은 고요함 속에 머물며, 나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다시 짐을 싸며, 마음 한구석에 남겨둔 조각들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가 다가오자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둘째는 침대 모서리를 꼭 잡은 채 더 있고 싶다고 칭얼거렸고, 첫째는 자신이 정성껏 만든 화병을 보물처럼 가방에 챙겼다. 다시 캐리어를 닫는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올 때보다 짐이 조금 더 무거워진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 무게는 우리가 이곳에서 쌓은 기억의 무게일 것이다.

호텔 문을 나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Xiang Ge Li La Dong Shan He Du Jia Fan Dian의 고전적인 외관이 4월의 투명한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씨름하며 진땀을 뺐고, 계획했던 일정의 절반은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곤히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이 정도의 불완전함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그때도 여전히 소란스럽겠지만 나는 기꺼이 그 소란함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 4월 말에 방문한다면 원산이나 삼성 지역의 통화꽃 하이킹 코스를 함께 걷는 것을 추천한다. 하얀 꽃길이 주는 시각적 평온함이 상당하다.
  • 호텔 내 DIY 체험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확인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결과물보다 만드는 과정의 정적을 즐겨보길 권한다.

근처 맛집 & 명소

OX 야키니쿠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

OX 야쓰 써어드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은 위안산 향 위안산로 1단지 202호 위안산 농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블루스와 재즈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벽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줄지 있습니다. 셀프바와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셀프바는 109위안으로 샐러드, 따뜻한 요리, 구운 빵,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고 스테이크는 309위안부터이며 셀프바가 무료로 포함됩니다. 오뎅, 일식 찜란, 마라 덕혈부두, 초콜릿 분수, 옥수수 수프 등 다양한 요리가 있고 서비스료가 없어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69 미식

베이먼 녹두빙수

베이먼 뤼두사(녹두 빙수) 우유 대왕은 이란현의 오래된 음료 전문점으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주문 즉시 손으로 만드는 녹두 빙수 우유, 파파야 우유, 토로 빙수가 가장 인기 있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늘 긴 줄이 섭니다. 시그니처 음료 외에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에서 계절 한정 음료를 선보여 이란 여행 시 놓칠 수 없는 현지 미식 체험입니다.

115 미식

베이먼 마늘 고기국

베이먼 마늘 고기 국물(蒜味肉羹)은 이란현 베이먼 지역의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현지 간식으로 마늘 향이 진한 고기 국물이 시그니처입니다. 돼지 어깨살로 만든 고기 국물은 부드럽고 다진 마늘, 죽순채, 채소와 어울립니다. 고기국물면, 고기국물 떡, 고기국물 쌀국수, 밥 등이 있고 가격은 약 55위안으로 저렴해 늘 줄이 서며 이란에서 놓칠 수 없는 클래식 간식입니다.

83 미식

성황묘 앞 국수집

청황묘구 치에즈 면집은 이란시 청황가 27호에 위치하며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아침 식사 명소입니다. 간판 없이 수수한 외관으로 옛날 감성 건면과 국물면, 떡, 쌀국수를 제공하고 손으로 만든 어환과 간연, 돼지폐, 주변육 같은 소찬을 함께 곁들여 가격이 착합니다. 영업시간은 대략 오전 6~11시(일부 12시까지)이고 줄이 흔해 자가용으로 와 중산로나 청황묘 정류장 부근 노상 주차를 권합니다. 매장은 소박하고 여름엔 냉방이 없어 이란의 전통 아침 식사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117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