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다 위에 떠 있는 집이야?" 둘째의 외침과 동시에 아이들이 침대로 뛰어들었다. 160x200cm의 널찍한 더블베드 두 개가 놓인 가족실은 순식간에 거대한 트램펄린으로 변했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아이들의 무게를 머금었다가 튕겨낼 때마다, 공기 중에는 갓 세탁한 시트의 보송한 향기와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가 흩뿌려졌다. 짐을 풀기도 전에 시작된 소란이었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바다 풍경이 그 소란마저 여행의 설렘으로 바꾸어 놓았다.
아이들이 게임룸에서 에너지를 쏟아낸 뒤 찾아온 짧은 정적. 나는 나노 우유탕의 뽀얀 물속으로 천천히 몸을 밀어 넣었다. 미끄러운 물의 감촉이 피부 위에 얇은 비단 한 겹을 두른 듯 부드럽게 감겼다. 뜨거운 온기가 어깨의 묵직한 피로를 천천히 녹여내릴 때, 세상의 모든 소음이 물결 너머로 멀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온몸을 감쌌다. 충분한 온도, 그리고 완벽한 고립. 그것이 이번 여행이 내게 준 가장 다정한 선물이었다.
루프탑 바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재즈 선율이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겹쳐졌다. 9월의 이란은 공기가 투명했다. 뺨을 스치는 밤바람은 기분 좋게 서늘했고, 그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낮은 웅성거림이 파편처럼 전해졌다. 복도 너머로 들려오는 다른 방 아이들의 가벼운 발소리는 소음이라기보다, 이 공간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다정한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 리듬감 있는 소리들이 배경음악처럼 깔리자, 비로소 마음의 빗장이 완전히 풀렸다.
저녁 식탁의 주인공은 바삭하게 구워진 로스트 덕 세트였다. 얇고 투명한 껍질을 베어 물자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파도처럼 밀려왔다. 평소 채소를 멀리하던 아이들도 오리 고기의 풍미에 이끌려 쌈 채소를 듬뿍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서로의 접시에 가장 맛있는 부위를 덜어주는 손길 속에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애정이 오갔다. 화려한 성찬은 아니었지만, 함께 나누는 온기 덕분에 배부름 이상의 충만함이 찾아왔다.
새벽 6시, 짙은 남색의 어둠을 뚫고 푸르스름한 빛이 커튼 틈으로 스며들었다. 창밖으로는 구이산섬의 실루엣이 몽환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바다는 짙은 청색에서 점차 연한 하늘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방 안의 푸른 톤 인테리어가 창밖의 바다색과 맞물려,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에 잠겨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수평선 위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찰나를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이 고요한 색채의 향연 속에 완전히 고요히 머무했다.
아이들이 제 몸보다 훨씬 큰 호텔 가운을 걸치고 복도를 누볐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하얀 천 뭉치들이 마치 작은 구름처럼 보였다. 둘째는 가운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스스로를 정의로운 영웅이라 칭했다. 포근한 면 소재의 감촉과 세탁된 빨래에서 나는 은은한 비누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보드라운 천 조각 하나가 주는 안락함은 여행자가 느끼는 낯선 긴장감을 완전히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밤, Lan Yang Wu Shi Gang Hai Jing Jiu Dian의 조명은 낮게 고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우고, 창밖으로는 9월의 별들이 쏟아질 듯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우리는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호흡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엉망으로 흩어진 짐가방과 여기저기 널브러진 옷가지들, 그 무질서한 풍경이 오히려 우리가 함께했다는 가장 다정한 증거처럼 느껴지는 밤이었다.
침대 머리맡 물컵에 밤바다의 달빛이 고요히 고여 있었다.
- 구이산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층 해경 가족실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추천합니다.
- 야외 수영장에서의 물놀이 후 나노 우유탕 스파로 하루의 피로를 녹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