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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젖은 발자국이 하얀 카펫 위에 남았다

아이의 젖은 발자국이 하얀 카펫 위에 남았다

08:00, 소란스러운 아침의 식당

식당 안은 이미 작은 전쟁터다. 아이들이 포크를 든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접시와 식기들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금속음이 공중에서 흩어진다. 하지만 그 소음조차 이곳에서는 하나의 배경음악처럼 자연스럽다. 8월의 이란은 공기부터가 묵직하다. 습도가 77퍼센트에 달하는 아침, 피부에 닿는 공기는 마치 덜 말린 수건처럼 눅눅하고 끈적하게 몸을 감싼다.

첫째는 알록달록한 과일 접시 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잘 익은 수박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그 망설임의 시간이 꽤 길다. 옆에서는 둘째가 우유 컵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창밖에는 옅은 안개가 끼어 있어 세상의 경계가 흐릿하다. 눅눅한 습기 사이로 갓 구운 빵의 고소하고 따뜻한 향기가 섞여 들어온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아침이지만, 아이들이 과일을 씹을 때 나는 아삭한 소리가 귓가에 닿을 때면 문득 깨닫는다. 이 적당한 소란함이 주는 안도감이 생각보다 달콤하다는 것을. '이게 진짜 가족 여행이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14:00, 정적과 활기가 공존하는 객실

방 문을 여는 순간, 에어컨의 서늘한 냉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살갗에 끈덕지게 붙어 있던 여름의 습기가 순식간에 증발하며 쾌적한 해방감이 찾아온다. 우리가 묵는 곳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 테마룸이다. 벽면에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란의 풍경들이 가득한데, 삐뚤빼뚤하게 그어진 무심한 선들이 오히려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폭신한 침대에 몸을 던지자 하얀 시트의 바스락거리는 촉감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12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탁 트인 구조 덕분에 마음까지 넓어지는 기분이다. 시선을 돌리면 커다란 통창 너머로 구이산섬의 실루엣이 보인다. 섬은 그저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다. 수만 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씻기며 자리를 지켜온 섬의 고요함이 방 안의 소란과 대비된다. 아이들은 이미 침대를 트램펄린 삼아 뛰어오르고 있다. 하얀 시트는 금세 구겨지고 베개는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

나는 그 광경을 가만히 관찰한다. 누군가는 이를 혼란이라 부르겠지만, 내게는 이것이 여행의 본질처럼 느껴진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것. 그런 무용한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결국 잊지 못할 기억의 무늬가 된다. 구이산섬의 푸른 윤곽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오후다.

19:00, 온기로 채우는 저녁의 시간

저녁으로 맛본 거위 구이 세트의 풍미가 여전히 혀끝에 맴돈다. 얇고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을 씹을 때마다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 전체를 부드럽게 코팅했고, 뒤이어 오는 담백한 살코기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식사였다. 배를 든든히 채운 아이들을 데리고 욕실로 향했다.

Lan Yang Wu Shi Gang Hai Jing Jiu Dian의 자랑인 나노 밀크 배스에 몸을 담갔다. 욕조를 채운 물은 불투명하고 뽀얀 흰색이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생경하다. 단순한 물이 아니라, 아주 얇고 부드러운 비단 한 겹을 온몸에 두르는 기분이다. 미끄러우면서도 포근한 온기가 근육의 긴장을 천천히 녹여낸다. 아이들은 물속에서 거품 놀이를 하며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그 소리는 욕실 벽에 부딪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8월의 무더위 속에서 즐기는 뜨거운 목욕은 언뜻 모순적이지만, 오히려 그 열기 덕분에 몸속에 고여 있던 눅눅한 습기가 땀과 함께 밖으로 밀려 나가는 기분이 든다. 욕조 끝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본다.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차갑게 달라붙지만, 몸을 감싼 이 미끄러운 온도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하루의 피로가 하얀 거품 속으로 천천히 고요해지는다.

22:00, 오직 나만을 위한 밤의 조각

폭풍 같았던 시간이 지나갔다.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 고른 숨소리만 방 안에 낮게 깔린다. 나는 조용히 짐을 챙겨 루프탑 바로 올라갔다. 밤의 Lan Yang Wu Shi Gang Hai Jing Jiu Dian은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건물 전체를 감싼 은은한 조명이 밤바다의 짙은 어둠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고 우아하게 빛난다.

차가운 유리잔 속에서 얼음이 달그락거리며 청량한 소리를 낸다. 위스키 한 잔, 혹은 쌉싸름한 탄산수 한 잔. 무엇을 마시든 상관없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완벽한 정적이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일종의 배경음악처럼 마음 한구석에 깔려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완전한 침묵으로 치환된다.

멀리 바다의 수평선은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간헐적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밤공기가 제법 시원해져 뺨을 스치는 감촉이 상쾌하다. 낮에 보았던 구이산섬은 이제 어둠 속에 숨어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아도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해진다. 내일이면 다시 아이들의 외침과 젖은 발자국이 시작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의 고요함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지지대가 된다. 나쁘지 않은 밤이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파도처럼 스쳐 지나갔다.

창밖의 바다가 아주 천천히 숨을 쉬고 있었다.

  • 나노 밀크 배스는 아이들과 함께 사용해도 넉넉하며, 피부에 남는 매끄러운 촉감이 매우 오래갑니다.
  • 루프탑 바에서 바라보는 호텔 전경과 밤바다의 정취는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근처 맛집 & 명소

OX 야키니쿠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

OX 야쓰 써어드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은 위안산 향 위안산로 1단지 202호 위안산 농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블루스와 재즈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벽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줄지 있습니다. 셀프바와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셀프바는 109위안으로 샐러드, 따뜻한 요리, 구운 빵,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고 스테이크는 309위안부터이며 셀프바가 무료로 포함됩니다. 오뎅, 일식 찜란, 마라 덕혈부두, 초콜릿 분수, 옥수수 수프 등 다양한 요리가 있고 서비스료가 없어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69 미식

베이먼 녹두빙수

베이먼 뤼두사(녹두 빙수) 우유 대왕은 이란현의 오래된 음료 전문점으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주문 즉시 손으로 만드는 녹두 빙수 우유, 파파야 우유, 토로 빙수가 가장 인기 있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늘 긴 줄이 섭니다. 시그니처 음료 외에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에서 계절 한정 음료를 선보여 이란 여행 시 놓칠 수 없는 현지 미식 체험입니다.

115 미식

베이먼 마늘 고기국

베이먼 마늘 고기 국물(蒜味肉羹)은 이란현 베이먼 지역의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현지 간식으로 마늘 향이 진한 고기 국물이 시그니처입니다. 돼지 어깨살로 만든 고기 국물은 부드럽고 다진 마늘, 죽순채, 채소와 어울립니다. 고기국물면, 고기국물 떡, 고기국물 쌀국수, 밥 등이 있고 가격은 약 55위안으로 저렴해 늘 줄이 서며 이란에서 놓칠 수 없는 클래식 간식입니다.

83 미식

성황묘 앞 국수집

청황묘구 치에즈 면집은 이란시 청황가 27호에 위치하며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아침 식사 명소입니다. 간판 없이 수수한 외관으로 옛날 감성 건면과 국물면, 떡, 쌀국수를 제공하고 손으로 만든 어환과 간연, 돼지폐, 주변육 같은 소찬을 함께 곁들여 가격이 착합니다. 영업시간은 대략 오전 6~11시(일부 12시까지)이고 줄이 흔해 자가용으로 와 중산로나 청황묘 정류장 부근 노상 주차를 권합니다. 매장은 소박하고 여름엔 냉방이 없어 이란의 전통 아침 식사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117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