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ao Xi Han Mu Jiu Dian에서 벌인 엉뚱한 도전기
온천 온도 견디기 내기: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를 했지만, 5분 만에 모두가 항복하며 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지만, 피부에는 비단 한 겹을 두른 듯한 매끄러운 감촉이 남았다.
잔디밭 야구 정복하기: 어른들이 모여 야구 나인그리드 게임에 매달렸으나,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폼은 엉망진창이었다. 점수는 잊은 채 서로의 엉성한 모습에 배꼽을 잡았으니, 정신적 승리라고 해두자.
삼성파 소스 빵 맛보기: 지역 특산물인 삼성파 소스가 듬뿍 들어간 빵을 공략했다. 짭조름한 파 향이 혀끝에 닿는 순간, "아, 우리가 진짜 이란에 왔구나!"라는 감탄이 터져 나온 완벽한 성공이었다.
폭우 속 야외 수영: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몸을 던지는 무모함을 보였다. 빗방울이 수면을 때리는 규칙적인 타악기 소리가 어떤 음악보다 감미로웠고, 온 세상이 물속으로 잠기는 묘한 해방감을 맛봤다.
게으름의 미학, 그 성적표
7월의 이란은 공기가 눅눅했다. 태풍을 앞둔 바다는 숨을 죽였고, 습도는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불쾌감을 더했다. 그런 우리에게 Jiao Xi Han Mu Jiu Dian의 로비는 마치 잘 식혀진 거대한 그늘막 같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푹신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바스락거리는 흰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닿는 순간,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적은 '완벽하게 누워 있기'로 결정되었다.
가장 가치 있었던 시간은 단연 광지탕에서의 휴식이었다. 뜨끈한 물속에 몸을 밀어 넣으면, 팽팽하게 당겨졌던 근육의 긴장이 설탕처럼 천천히 녹아내렸다. 미끄러운 물의 질감이 피부를 감싸 안았고,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누가 더 게으르게 살 수 있을까" 같은 시시한 토론을 나눴다. 무용하지만 그래서 더 달콤한 대화였다. 특히 객실 내부에 마련된 전용 온천 욕조는 우리만의 작은 바다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조 속에 몸을 담그면, 외부의 소음은 사라지고 오직 서로의 숨소리와 물소리만 남았다.
'러웨이양' 플레이그라운드의 인조잔디를 맨발로 밟을 때의 그 생경한 촉감, 스윙 체어에 기대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멍청한 표정들. 그리고 비디오 게임 룸에서 플레이스테이션 4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가상 세계를 질주하며 내질렀던 비명은 이번 여행의 가장 시끄러운 하이라이트였다. 야외 수영장의 1.2미터 수심은 적당히 아슬아슬했다. 발끝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그 경계에서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물장구를 치며 한참을 웃었다.
식사는 란양 평원의 정취를 담은 대만 요리였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을 배경으로, 알싸한 삼성파 소스가 가미된 요리를 즐겼다. 씹을수록 퍼지는 파의 풍미와 디저트로 나온 금설서병의 은은한 달콤함이 입안을 채웠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화려한 축제나 카니발 같은 일정은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푹신한 가운을 걸치고 복도를 느릿하게 걷거나, 온천물에 발을 담그는 사치를 선택했다. 70%의 힘만 쓰기로 한 계획은 완벽했다. 젖은 신발을 현관에 두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마시는 얼음물 한 잔. 그것으로 충분한, 꽤 근사한 여름이었다.
흰 시트 위에 나란히 누워 천장의 무늬를 세던 평온한 오후.
- 광지탕의 미끄러운 물결에 몸을 맡기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어보기.
- 삼성파 소스 기프트 세트를 사서 소중한 사람과 실없는 농담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