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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안개가 섬을 지웠을 때

창밖의 안개가 섬을 지웠을 때

눅눅한 공기 속에서 시작된 허기

2월의 이란은 온통 눅눅한 회색빛이었다. 공기 중에는 비에 젖은 바위에서 배어 나오는 특유의 비릿한 광물 냄새와 옅은 소금기가 섞여 있었다. 동북계절풍이 옷깃 사이로 서늘하게 파고들 때쯤, 우리는 거대한 하얀 성벽처럼 서 있는 Kai Du Guang Chang Jiu Dian의 로비에 들어섰다. 무채색의 하늘과 대비되는 호텔의 순백색 외벽은 묘하게 이질적이면서도 안온한 느낌을 주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넓은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밖은 춥고 습했지만, 방 안은 적당히 건조하고 포근했다. 그 쾌적한 온도 차가 오히려 잠들어 있던 식욕을 날카롭게 자극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 나직하게 배가 고프다고 속삭였다. 우리는 다시 외투를 챙겨 입고 우시항 근처의 편의점과 작은 가게들을 서성였다. 비닐봉지 속에는 현지 해산물 스낵과 이름 모를 달콤한 빵, 그리고 차갑게 냉각된 캔맥주 몇 개가 담겼다. 돌아오는 길, 신발 끝이 조금 젖어 눅눅했지만 상관없었다. 젖은 운동화의 불쾌함보다 방금 산 과자의 짭짤한 향기가 훨씬 중요했으니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무용한 대화들

"여기 진짜 거대한 배처럼 생기지 않았냐? 근데 정작 움직이질 않아. 완전 사기네."
침대 위에 신문지를 넓게 깔고 과자 봉지를 뜯으며 친구가 낄낄거렸다. 나는 캔맥주를 따며 솟구치는 하얀 거품을 바라보았다. "원래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안 움직이는 곳에서 움직이는 척하는 거지."

우리는 캔맥주의 차가운 금속 질감을 손바닥으로 느끼며, 구이산섬이 보인다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하지만 2월의 짙은 안개는 섬의 윤곽을 야금야금 지워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젖은 캔버스 위에 수채화 물감을 쏟아놓은 것처럼 모든 것이 뭉개져 있었다.
"야, 너 아까 온천탕에서 너무 오래 있더라. 거의 삶아진 문어처럼 빨갛게 익었어."
"그게 바로 힐링이라는 거야. 탄산수소염천이라 그런지 피부에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느낌이었다고. 너는 그냥 물 온도가 뜨겁다고 징징거리기만 했잖아."

우리는 서로의 한심한 점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유치한 논쟁을 벌였다. Kai Du Guang Chang Jiu Dian의 넉넉한 객실 공간은 우리의 시시콜콜한 농담들을 여유롭게 품어주었다. 몸이 깊숙이 파묻히는 매트리스의 안락함 덕분에 굳이 내일을 위한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 억지로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자는 가혹한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입안에서 바스라지는 과자의 거친 식감과, 목을 타고 넘어가는 맥주의 알싸한 온도에만 집중했다. 거창한 찬사보다 "이 과자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담백한 인정이 오가는 밤.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아끼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었다.

포만감이 남긴 고요한 여운

비닐봉지들이 비워지고, 쉼 없이 이어지던 대화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방 안에는 낮은 조도의 스탠드 불빛과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남았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이제 아주 먼 곳의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아까 이용했던 스파의 온기가 여전히 등 뒤에 은은하게 남아 있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물속에 온몸을 맡겼을 때 느꼈던 그 묵직한 해방감이 다시금 밀려왔다.

시선을 돌려 방 구석의 정갈한 디테일들을 살폈다. 빳빳하게 접힌 하얀 수건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피부에 닿는 린넨의 보드라운 감촉. 이곳은 육지 위에 닻을 내린 거대한 하얀 배 같았다. 어디로 떠날 필요 없이, 그저 이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항해였다. 여행의 목적이 꼭 어딘가에 도달하는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좋은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사람과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기분 좋은 포만감 속에서 잠드는 것. 그 무용한 시간이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밀도 높은 즐거움이었다. 눈을 감으니 구이산섬의 흐릿한 실루엣이 잔상처럼 남았다. 충분히 다정한 밤이었다.

안개 낀 바다를 등지고, 우리는 아주 깊은 잠 속으로 침몰했다.

  • 우시항 근처 편의점에서 파는 짭조름한 해산물 스낵과 현지 맥주 조합을 추천한다.
  • 쌀쌀한 저녁, Kai Du Guang Chang Jiu Dian의 탄산수소염천 스파로 몸을 녹인 뒤 야식을 즐겨보길 권한다.

근처 맛집 & 명소

OX 야키니쿠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

OX 야쓰 써어드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은 위안산 향 위안산로 1단지 202호 위안산 농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블루스와 재즈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벽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줄지 있습니다. 셀프바와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셀프바는 109위안으로 샐러드, 따뜻한 요리, 구운 빵,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고 스테이크는 309위안부터이며 셀프바가 무료로 포함됩니다. 오뎅, 일식 찜란, 마라 덕혈부두, 초콜릿 분수, 옥수수 수프 등 다양한 요리가 있고 서비스료가 없어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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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먼 녹두빙수

베이먼 뤼두사(녹두 빙수) 우유 대왕은 이란현의 오래된 음료 전문점으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주문 즉시 손으로 만드는 녹두 빙수 우유, 파파야 우유, 토로 빙수가 가장 인기 있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늘 긴 줄이 섭니다. 시그니처 음료 외에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에서 계절 한정 음료를 선보여 이란 여행 시 놓칠 수 없는 현지 미식 체험입니다.

115 미식

베이먼 마늘 고기국

베이먼 마늘 고기 국물(蒜味肉羹)은 이란현 베이먼 지역의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현지 간식으로 마늘 향이 진한 고기 국물이 시그니처입니다. 돼지 어깨살로 만든 고기 국물은 부드럽고 다진 마늘, 죽순채, 채소와 어울립니다. 고기국물면, 고기국물 떡, 고기국물 쌀국수, 밥 등이 있고 가격은 약 55위안으로 저렴해 늘 줄이 서며 이란에서 놓칠 수 없는 클래식 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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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묘 앞 국수집

청황묘구 치에즈 면집은 이란시 청황가 27호에 위치하며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아침 식사 명소입니다. 간판 없이 수수한 외관으로 옛날 감성 건면과 국물면, 떡, 쌀국수를 제공하고 손으로 만든 어환과 간연, 돼지폐, 주변육 같은 소찬을 함께 곁들여 가격이 착합니다. 영업시간은 대략 오전 6~11시(일부 12시까지)이고 줄이 흔해 자가용으로 와 중산로나 청황묘 정류장 부근 노상 주차를 권합니다. 매장은 소박하고 여름엔 냉방이 없어 이란의 전통 아침 식사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117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