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이란은 끈적였다. 습도 77%. 공기는 젖은 솜처럼 무겁게 피부에 밀착되었고, 태풍이 한 차례 훑고 지나간 해안선은 조금씩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 우리는 육지 위에 닻을 내린 거대한 크루즈, Kai Du Guang Chang Jiu Dian에 머물렀다. 배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안의 우리는 꽤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이들은 복도를 달렸고, 나는 그들의 뒤꿈치가 만드는 경쾌한 리듬을 관찰했다. 특별할 것 없는 여름날이었지만, 그 무용한 소란함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만진 다섯 가지의 조각들
1. 두툼한 카펫. 발등까지 푹푹 빠지는 묵직한 감촉과 소음을 집어삼키는 고요함. 아이들이 복도를 전력 질주할 때 나는 둔탁한 소리가 카펫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었다.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 정적이 잠시 머물다 갔다. 막내가 가장 먼저 이 '푹신한 늪'의 정체를 알아채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발가락이 사라지는 마법에 열광했다.
2. 바닷물 수영장의 서늘함. 29도의 후끈한 공기를 뚫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피부 끝에 닿는 짜릿한 냉기. 소금기가 섞인 특유의 물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첫째가 물속에서 눈을 크게 뜨며 "여기 바다 냄새가 나!"라고 외쳤을 때, 우리는 비로소 여름의 한복판에 도착했음을 느꼈다.
3. 발코니 너머의 구이산섬. 습한 공기 때문에 경계가 뭉툭하게 뭉쳐진 섬의 실루엣. 옅은 푸른빛의 안개가 섬을 감싸고 있어 마치 수채화처럼 번져 보였다. 누군가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섬이 거대한 고래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둘째의 엉뚱한 관찰이 더 좋았다. 우리는 한참 동안 그 고래가 언제 꼬리를 흔들지 함께 지켜보았다.
4. 몸보다 훨씬 큰 목욕 가운. 보드라운 면직물의 감촉과 살결에 닿는 포근한 온기. 아이들이 입으면 발목을 다 덮고 바닥을 쓸고 다니는 하얀 천 뭉치들이었다. 가운을 망토처럼 두르고 복도를 누비던 아이들의 뒷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작은 유령들이 나타났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소리는 방 안의 공기를 한층 가볍게 만들었다.
5. 펠라고 뷔페의 해산물 접시. 짭조름한 바다의 향과 갓 잡아 올린 식재료의 탄력 있는 식감. 입가에 소스를 묻히고 게살을 서툴게 발라 먹는 아이들의 작은 손놀림이 분주했다. 가장 어린 막내가 손가락 끝에 묻은 소스를 쪽 빨아먹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을 때, 이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 같았다.
젖은 수건이 산더미처럼 쌓인, 파도 소리를 닮은 평온한 저녁.
- 아이들과 함께라면 수영장 옆의 얕은 물 공간을 먼저 이용해 체력을 안배하세요.
- 호텔 내 뷔페에서 이란 지역의 특색이 담긴 현지 메뉴를 선택해 항구의 맛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