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선, 하나의 공간
문을 열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바람에 가볍게 일렁이는 하얀 커튼의 춤이었다. Kai Du Guang Chang Jiu Dian의 객실은 기대보다 훨씬 광활했고,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카펫이 소리를 집어삼켜 고요한 안도감을 주었다. 7월의 이란 공기는 습기를 가득 머금어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지만, 문을 닫고 들어선 실내는 서늘하고 쾌적한 공기가 감돌았다. 갓 세탁한 리넨의 빳빳하고 깨끗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발코니로 나가면 우시항의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저 멀리 귀산도가 작은 점처럼 찍혀 바다의 정적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은 '육지 위의 크루즈'라 불린다. 배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결코 항구를 떠나지 않는 곳. 그 역설적인 설정이 묘하게 마음을 편하게 했다. 더 이상 어디로 항해할 필요 없이, 그저 이곳에 닻을 내리고 머물러도 충분하다는 위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가 침대에 털썩 눕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는 한동안 천장을 응시하며 깊은 침묵에 잠겼다. 7월의 강렬한 햇살이 얇은 커튼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그의 콧등 위에 가느다란 금색 줄기를 그어놓았다. 나는 그 빛의 선이 그의 고른 숨소리에 따라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유명한 명소를 쫓거나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도 없었다. 그저 이곳의 사진 한 장이 마음에 들었고, 그가 가고 싶어 했을 뿐이다. 그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을 때, 그의 눈동자에는 적당한 피곤함과 깊은 안도감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물 온도는 어떨까"라고 그가 낮게 읊조렸다.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손등에 닿은 에어컨 바람의 서늘함을 느꼈다. 우리는 서로의 호흡 소리를 공유하며 잠시 정지해 있었다. 그 정적이 어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좋았다.
우리가 함께 읽어낸 계절
우리는 함께 바다 수영장으로 향했다. 7월의 열기가 피부를 무겁게 짓누르던 오후였다. 소금기가 섞인 물의 촉감은 매끄러웠고, 피부 위에 투명한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속에서 서로의 발끝이 우연히 살짝 닿았을 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짧은 웃음을 터뜨렸다. 거창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다만 입안에는 아까 마신 북문 녹두사 우유의 달콤하고 걸쭉한 풍미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차가운 우유가 식도를 타고 내려갈 때의 그 짜릿한 감각과 피부를 감싸는 뜨거운 공기, 그리고 몸을 식혀주는 차가운 물. 이 세 가지 감각이 겹쳐지며 이번 여행의 색깔을 완성했다. Kai Du Guang Chang Jiu Dian의 하얀 외벽이 태양 빛을 반사해 눈이 부셨지만,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은 그 모든 소란이 아득한 꿈처럼 느껴졌다. 펠라고 뷔페의 풍성한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설렘까지 더해져, 특별할 것 없는 순간들이 완벽한 조각으로 맞춰지고 있었다.
우시항의 노을이 하얀 벽면을 짙은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 와이아오 해변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천천히 걷기
- 북문 녹두사 우유의 달콤함으로 오후의 열기 식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