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낡은 나무집을 찾았을까?
타이둥의 4월은 온통 투명한 파란색이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까지 옅은 파란색 물감을 듬뿍 풀어놓은 듯한 풍경 속으로 우리는 들어섰다. 습도는 적당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끈적임 없이 쾌적하게 뺨을 스쳤다. Bao Sang Ting Wu machiya posong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코끝을 간지럽히는 오래된 삼나무의 깊은 향기였다. 이곳은 과거 타이둥 중학교와 여자 고등학교 교직원들이 머물던 기숙사였다고 한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겹겹이 쌓인 공간에는 특유의 정적이 흐르지만, 그 정적은 차갑지 않고 오히려 낡은 담요처럼 포근했다.
사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정적'이란 사치에 가깝다. 하지만 이곳의 목조 구조는 아이들의 소란함을 이상하리만큼 너그럽게 받아주었다. 우리는 운 좋게 독동 가족형 객실을 사용했다. 거실과 마당이 오롯이 우리 가족의 영토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신이 나서 복도를 뛰어다녔다. 발걸음마다 '삐걱, 삐걱' 소리를 내는 나무 바닥의 울림이 마치 경쾌한 리듬처럼 들렸다. 만약 세련된 호텔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이었다면 나는 벌써 몇 번이고 "조용히 해!"라고 다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소음마저 오래된 나무의 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무언의 위로가 들리는 듯했다. 나무 벽에 가만히 기대어 있으면, 이 집이 품고 있던 수십 년의 시간이 우리 가족의 서툰 소란함을 가만히 다독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아이의 작은 눈에 비친 이곳의 가장 빛나는 조각은 무엇이었을까?
첫째가 '쇼지'라고 불리는 하얀 미닫이문을 발견했을 때, 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아이는 그 문을 열고 닫는 단순한 행위 자체에 완전히 매료된 듯했다. '드르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릴 때마다 4월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고, 다다미 위에는 정교한 격자무늬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아이는 그 그림자 칸칸이 자신의 작은 발가락을 맞춰보며 한참을 낄낄거렸다. 현대적인 호텔의 매끄러운 자동문이나 육중한 철제 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손끝에 닿는 종이의 서늘함과 나무의 가벼운 촉감이 아이의 감각을 깨운 모양이다.
잠시 밖으로 나가 근처의 와플 가게에 들렀다. 갓 구워낸 와플의 진하고 달콤한 향기가 공기 중에 흩날렸다. 아이는 입가에 시럽을 잔뜩 묻힌 채, "엄마, 와플이 왜 이렇게 말랑말랑해?"라고 물었다. 나는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아이의 엉뚱한 질문을 함께 음미하는 쪽을 택했다. 따뜻한 와플 한 조각과 4월의 선선한 공기, 그리고 아이의 맑은 웃음소리. 유명한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런 사소하고 무해한 순간들이 여행의 진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돌아와 다다미 위에 나란히 누웠을 때, 아이는 천장의 나무 무늬를 한참 바라보더니 "거대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 같아!"라고 외쳤다. 나는 그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교정해주거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이 공간이 물고기가 헤엄치는 푸른 바다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푹신한 침구 속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간헐적인 오토바이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함께 뒹굴었다. 공간이 주는 단순함이 아이와 나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었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짐을 꾸려 떠나는 길, 마음속에 어떤 잔상이 남았을까?
체크아웃을 앞두고 짐을 챙기는데, Bao Sang Ting Wu machiya posong에서 세심하게 챙겨준 귀마개가 눈에 들어왔다. 목조 가옥 특유의 취약한 방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제공한 그 작은 소품이, 오히려 어떤 화려한 서비스보다 다정하게 느껴졌다. 완벽함을 가장하기보다 부족함을 솔직하게 채워주려는 태도. 그것이 이 집이 가진 진짜 매력이 아닐까.
치샹에서 맛보았던 담백한 두부의 고소함, 아침 7시의 투명한 햇살이 비치던 나무 복도, 그리고 아이가 잠결에 내뱉은 작은 잠꼬대 같은 것들이 기억의 조각으로 남았다. 여행은 무언가를 배우거나 깨닫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곳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다. 서로의 못난 점과 소란함을 견뎌내며, 결국에는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하게 되는 과정.
마지막으로 마당의 나무 기둥을 손바닥으로 천천히 쓸어보았다. 거칠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질감. 4월의 타이둥은 여전히 눈부신 파란색이었고, 우리는 그 색깔 속에 잠시 머물다 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 특유의 나무 냄새와 다다미의 서늘한 촉감이 문득 그리워질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아마 다시 이곳을 찾게 되겠지. 특별할 것 없어서 더 특별했던, 그런 시간들이었으니까.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복도 끝에서 아이가 환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 타이둥 역에서 스마일 바이크를 빌려 고요한 마을 골목을 천천히 유영해 보세요.
- 치샹의 담백한 두부 요리로 여행의 허기를 가볍고 건강하게 채워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