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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그려진 꿈 아래, 우리는 그냥 누워 있었다

둘째가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리며 까르르 소리를 지른다. 아이의 가벼운 발소리는 발목까지 잠길 듯 두꺼운 카펫 속에 파묻혀 둔탁하고 포근하게 들려왔다. 계단 끝에 도달할 때마다 아이는 마치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처럼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100평이 넘는 광활한 공간은 아이에게는 끝없는 모험이 펼쳐지는 거대한 놀이터였고, 나에게는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안도감의 섬이었다. 아이의 작은 발바닥이 카펫의 결을 뭉개뜨리며 지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엉켜 있던 긴장이 느슨하게 풀려나갔다.


밖은 30도가 넘는 열기와 끈적한 습기가 뒤섞여 숨을 턱 막히게 하는 타이베이의 한여름이었다. 하지만 Jun Pin Jiu Dian의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피부를 스치는 서늘하고 정제된 공기가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스위트룸의 넓은 침대에 몸을 던지자, 천장에 그려진 '한여름 밤의 꿈' 벽화가 시야 가득 들어왔다. 7월의 진짜 여름은 밖에서 땀을 흘리며 견디는 것이고, 이곳의 여름은 그림 속 숲 아래 누워 누리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천장의 몽환적인 색채를 응시하고 있자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충만함이 밀려왔다.
로비의 거대한 책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어디선가 태엽이 정교하게 감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래된 음악 상자가 내는 기계적이면서도 애틋한 음색이었다.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금속음은 도시의 무분별한 소음과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아이들은 그 낯선 소리가 신기한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화려한 금박 장식보다 그 작은 금속성 소리가 주는 정밀한 평온함이 더 깊게 기억에 남았다. 무용한 기계가 내는 소리가 이토록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침 9시, 6층 르 테에서 맞이한 조식 시간. 갓 구운 크루아상의 고소하고 진한 버터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이들은 접시에 알록달록한 제철 과일을 가득 담았고, 나는 묵직한 바디감의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했다. 은색 식기들이 부딪히며 내는 챙그랑 소리가 리듬감 있게 공간을 채웠다. 혀끝에 남은 토스트의 짭조름한 풍미와 커피의 쌉싸름함이 조화를 이루었다. 특별한 성찬은 아니었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소란스러운 시내 풍경을 배경 삼아 즐기는 식사는 더없이 우아한 휴식이었다.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빛을 잘게 굴절시키며 공간을 수놓았다. 빛이 가죽의 묵직한 질감과 부딪혀 은은하고 깊은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유럽의 고성 같다고 말했지만, 내 눈에는 빛과 어둠이 정교하게 설계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아이가 샹들리에 아래에서 빙글빙글 돌자, 얇은 옷자락이 빛의 조각들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과장된 화려함 속에 숨어 있는 고요한 정적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 안았다.
호텔 곳곳에는 기품 있는 말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준마'라고 불리는 그 말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첫째가 물었다. "아빠, 호텔에 왜 말이 이렇게 많아?" 나는 정답 대신 "그냥 이 말들이 이곳이 좋아서 머무는 걸 거야"라고 답했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정답이 없는 대답을 내놓는 그 찰나의 여유가 좋았다. 아이는 말의 갈기 부분을 작은 손가락으로 슥 훑더니, 자기 장난감 말보다 훨씬 멋지다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갑자기 오후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일정한 리듬을 만들며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우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커다란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누웠다. 눅눅한 바깥 공기와 대조되는 뽀송뽀송한 시트의 감촉이 피부에 닿았다. 둥근 욕조 옆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전자 촛불이 방 안의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숨소리가 일정해지고, 빗소리를 배경 삼아 잠시 눈을 감았다. 젖은 거리와 뜨거운 아스팔트를 뒤로하고, Jun Pin Jiu Dian이라는 서늘한 성곽 안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완벽한 여행이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방 안엔 평온함이 고여 있었다.

  • 아이와 함께 1층의 예술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성곽 같은 호텔 구조를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조식 후 17층 VIP 라운지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가족 모두가 느긋하게 하루를 설계하기 좋습니다.

근처 맛집 & 명소

궁관 야시장

궁관 야시장은 타이베이 다안구 뤄쓰푸 로 4단 90골목에 자리하며 MRT 궁관역과 국립 타이완 대학, 타이완 과기대 인근에 있어 학생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상권입니다. 다양한 간식으로 유명하며 전통 대만식 닭튀김, 굴전, 루웨이부터 일식·한식·태국식·베트남식까지 갖춰고 있어 학생 지갑에 부담 없이 든든한 양을 제공합니다. 골목마다 밀집한 노점에는 청춘의 활기와 시장의 소란이 감돌고 버스커 공연과 계절 행사도 자주 열려 타이베이 남부 대표 야간 휴식처로 사랑받습니다.

38 미식

스린 야시장

스린 야시장은 타이베이 스린구 지허루·다둥루·다난루에 걸쳐 있으며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관광 야시장입니다. 바삭한 소금 닭튀김, 향긋한 굴전, 쫄깃한 미엔셴, 스테이크 소시지 같은 창의적 대만 간식의 보고로 유명합니다. 음식 외에도 패션 의류·액세서리·게임 노점이 즐비해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MRT 젠탄역이나 스린역에서 도보로 접근 가능하고 버스와 주차장도 있어 교통이 편리합니다. 매일 영업하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밤에 꼭 들러야 할 미식과 오락의 명소입니다.

99 미식

닝샤 야시장

닝샤 야시장은 타이베이 다퉁구 닝샤루에 위치한 약 300미터의 빽빽한 미식 거리로, 규모는 작지만 미슐랭 빕구르망 추천 노점 수십 개가 줄지어 있습니다. 소금 닭튀김, 굴전, 루웨이부터 창의 간식까지 갖춰고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를 끌어들입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등 유명 인사도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아 줄을 서는 일이 흔합니다. 노점마다 영업시간은 다르지만 대체로 초저녁부터 심야까지 이어집니다. 분위기는 활기차고 향수 어려, 대만 전통 간식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92 미식

멍자 야시장

멍자 야시장은 타이베이 완화구 광저우거리·우저우거리·시창거리 교차로에 자리합니다. 원래 세 개의 야시장이 따로 있었으나 나중에 합쳐져 '멍자 야시장'이 되었고, 이웃한 화시거리 야시장과 함께 완화의 양대 야시장으로 불립니다. 100년 된 오래된 거리 분위기를 간직한 채 노점이 빽빽하고, 시그니처 요리는 해산물과 전통 간식 위주입니다. 량시하오 오징어국, 푸저우스쯔 후자오빙, 샤오왕 저우과 같은 노포가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음식 외에도 룽산 사원 등 역사 명소가 가까워 간식을 맛보며 완화의 문화적 깊이와 활기찬 밤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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