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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작은 발가락

하얀 물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작은 발가락

08:30, 햇살이 부서지는 조식 식당

달그락거리는 접시 소리가 경쾌한 리듬처럼 식당 안을 채운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산천수 수영장은 아침 햇살을 받아 잘게 부서지는 은빛 비늘처럼 반짝였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저 푸른 물속으로 뛰어든 지 오래다. 첫째는 투명한 컵에 오렌지 주스를 찰랑거릴 정도로 가득 채우느라 숨을 죽였고, 둘째는 접시 위에 소시지를 다섯 개나 층층이 쌓아 올리며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다. 영양 균형이나 식사 예절 같은 건 이 여행의 사전에는 잠시 지워두기로 했다. 갓 구운 브리오슈의 고소한 버터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쌉싸름한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누군가에겐 소란스러운 아침의 소음이겠지만, 내게는 이 정도의 무질서가 오히려 완벽한 평온으로 다가왔다. 억지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밀어붙이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저 배를 채우고, 창밖의 짙은 초록색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아주 다정한 시작이었다.

14:00, 우윳빛 온천수가 차오르는 오후

한낮의 열기를 뒤로하고 객실로 돌아와 온천수를 틀었다. Que Ke Cang Ju의 백황천은 그 색깔부터가 비현실적이다. 투명함 대신 뽀얀 우윳빛이 욕조를 가득 채우자, 둘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빠, 여기 우유 쏟았어?"라고 물었다. 대답 대신 조심스레 손을 담가보았다. 약산성의 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마치 잘 짜인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듯 매끄러운 촉감이 온몸을 감쌌다. 아이들을 욕조에 넣자 작은 발가락들이 하얀 물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물결을 만들었다. 평소라면 씻기기 전쟁이 벌어졌을 시간인데, 신기한 물 색깔 덕분인지 아이들은 순순히 몸을 맡긴 채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Que Ke Cang Ju의 객실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아이들이 흥분해 욕조 밖으로 물을 튀겨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감이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들었다. 젖은 타일 바닥에 발바닥이 쩍쩍 달라붙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마저도 이 공간이 주는 안락함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따뜻한 물속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이 흐르는 사치를 누렸다.

19:00, 비 갠 뒤의 서늘한 산천수 풀장

8월의 양밍산은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공기가 지배한다. 오후에 한 차례 세차게 쏟아진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젖은 흙 내음과 진한 풀 비린내가 섞여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우리는 다시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온천과는 전혀 다른, 뼈 속까지 시린 차가운 산천수였다. 아이들은 어린이 풀장에서 물총 싸움을 시작하며 작은 전쟁을 치렀다. 첫째가 진지한 표정으로 전략을 짰고, 둘째는 그 전략을 가볍게 무시한 채 그저 높은 소리를 지르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나는 선베드에 깊숙이 몸을 묻고 그 풍경을 관찰했다.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찰싹 달라붙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순수한 즐거움이 가득했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과열되었던 체온이 적당히 내려가며 정신이 맑아졌다. 누군가는 이 끈적이는 계절에 여행하는 것이 고생이라 말하겠지만, 나는 젖은 옷의 찝찝함마저 여행의 정취라고 믿는다. 젖으면 다시 말리면 된다. 그 단순하고 명쾌한 과정이 주는 묘한 쾌감이 있었다.

22:30, 모든 소란이 잠든 깊은 밤

폭풍 같았던 하루가 지나고 아이들이 드디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침대 시트에는 아직 온천수의 습기가 아주 미세하게 남아 있는 듯했다. 아내와 나는 나란히 누워, 낮게 고요해지은 목소리로 오늘의 조각들을 나누었다. 둘째가 던졌던 엉뚱한 질문, 첫째가 고집을 부리며 떼를 썼던 찰나의 순간들. 돌이켜보니 원래 계획했던 일정은 거의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여행의 목적이 체크리스트를 완수하는 것이라면 이번 여행은 실패였겠지만, 낯선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보다 더 성공적일 수는 없었다. 창밖으로는 양밍산의 깊은 밤이 잉크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도시의 소음이 완전히 소거된 정적. 그 고요함이 오히려 포근한 담요처럼 우리를 감싸 안았다. 내일은 조금 더 게으르게 일어나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곳의 밤은 적당히 어둡고, 더없이 고요했다.

하얀 물결 속에 발을 담그고, 다시금 이곳의 정적을 만나고 싶다.

  • 백황천의 매끄러운 촉감을 온전히 느끼려면, 아이들이 잠든 후 조용히 개인 탕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
  • 조식 식당의 창가 자리에 앉아 수영장의 윤슬을 바라보며 천천히 커피를 음미할 것.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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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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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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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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