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서 시작된 금빛 온기, 꿀레몬차의 위로
체크인을 마치고 로비의 낮은 조명 아래 앉아 따뜻한 꿀레몬차 한 잔을 건네받았다. 투명한 유리잔 바닥에는 옅은 노란색의 꿀이 진득하게 고요해져 있었다. 작은 티스푼으로 천천히 저으니, 투명했던 액체 속으로 금빛 소용돌이가 일며 불투명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한 모금 머금자 레몬의 날카로운 시큼함이 먼저 혀끝을 깨웠고, 곧이어 꿀의 묵직한 단맛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내려갔다. 3월의 신베이는 여전히 변덕스러웠다. 외투 속의 스웨터가 무색할 만큼 공기는 눅눅하고 서늘했으며, 피부 끝에 닿는 바람은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하지만 잔을 쥔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는 생각보다 깊고 오래 머물렀다. 우리는 서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찻잔에서 가늘게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시야를 잠시 가렸다가 흩어지는 것을 가만히 응시했다. '이제야 정말 도착했구나.' 이 공간에 들어왔다는 안도감은 그 미지근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에 안착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었다. 충분히 안락했고, 적당히 고요한 시작이었다.
우유 빛깔 물결이 감싸 안은 정적의 공간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것은 도시의 소음이 거세된 공기의 밀도였다. Que Ke Cang Ju의 객실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으며, 정돈된 침구에서는 갓 세탁한 면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은은한 비누 향이 났다. 창밖으로는 사모산의 능선이 보였는데, 3월의 산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듯 무채색에 가까운 옅은 초록을 띠고 있었다. 우리는 홀린 듯 욕조로 향했다. 이곳의 백황천은 정말로 우유를 풀어놓은 것처럼 하얗고 불투명했다. 수도꼭지를 틀자 옅은 유황 냄새가 몽글몽글 올라왔다. 누군가는 이를 자극적이라 말하겠지만, 나에게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젖은 흙의 냄새, 혹은 태초의 자연이 가진 정직한 향기처럼 느껴졌다.
물속에 발을 담그는 순간, 약산성의 물이 피부에 닿으며 미끄러운 촉감을 남겼다. 마치 최고급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 같은 매끄러움이었다. 뜨거운 물이 피부의 모공을 천천히 열고, 여행의 피로로 굳어 있던 근육들이 눈 녹듯 풀어졌다. 욕조 가장자리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자, 하얀 김이 방 안을 가득 채워 시야가 몽환적으로 흐릿해졌다. 그 흐릿함 덕분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선명할 필요는 없다는, 때로는 모호함 속에 머무는 것이 가장 큰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게 깔린 조명과 찰랑이는 물소리, 그리고 우리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주는 해방감이 그곳에 있었다.
42도의 온도로 맞닿은 서로의 진심
온천욕을 마치고 나면 몸은 기분 좋게 나른해진다. 우리는 함께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물의 온도가 대략 42도쯤 되었을 때의 그 아찔한 뜨거움을 공유하고 있었다. 적당한 열기에 피부가 발그레하게 달아올랐고, 숨결은 조금씩 가빠졌다. 문득 옆에 앉은 상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물속에 잠긴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슬쩍 맞잡았다. 손가락 사이로 뜨거운 물이 소용돌이치며 흘러들어왔고, 젖은 피부와 피부가 맞닿았을 때의 묘한 마찰력이 전해졌다. 우리는 서로의 손등을 가만히 눌러보며 체온을 확인했다.
"물 온도, 딱 좋다."
그가 낮게 읊조렸다. 나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창한 고백이나 화려한 약속 같은 것은 필요 없었다. 그저 이 온도가 좋았고, 이 순간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손을 잡고 하얀 물결이 만드는 작은 파동을 바라보았다. 건조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각들이 하나둘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누워 있는 것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우리는 이미 완벽한 목적지에 도착한 셈이었다. 억지로 힘을 낼 필요도,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었다. Que Ke Cang Ju의 따뜻한 물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3월의 서늘함은 충분히 상쇄되었다. 다시 이곳에 와도 좋겠다고, 나는 아주 작게 생각했다.
창가에 맺힌 이슬이 천천히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장월각 뷔페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딤섬과 따뜻한 우롱차를 곁들여 보세요.
- 역세권의 편리함과 함께 넓고 쾌적한 객실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려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