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 아침의 활기가 깨어나는 조식 식당
식당의 공기는 갓 구워낸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향과 뽀얗게 김이 올라오는 따뜻한 죽의 냄새가 섞여 포근하게 고요해져 있었다. 아이들의 접시는 이미 알록달록한 제철 과일과 노릇하게 구워진 소시지로 가득 찼고, 그 색감들은 마치 작은 팔레트 위에 흩뿌려진 물감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영장은 아직 이른 아침의 정적 속에 잠겨 고요한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첫째는 포크를 쥔 채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다며 낮은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렸고, 나는 그 소리를 다정한 배경음악 삼아 진한 커피 한 잔을 들이켰다. 입안 가득 퍼지는 쌉싸름한 커피의 온기와 빵의 풍미가 적당히 어우러졌다. 서로의 접시에 놓인 음식을 탐내며 투닥거리는 아이들의 소란함이 오히려 이 공간의 온도를 기분 좋게 높여주는 것 같았다. 1층 카페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원두 향이 조식 식당의 활기와 맞물려, 우리가 이곳에서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이 꽤 근사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14:00, 우윳빛 온기가 감싸는 객실 내 온천탕
Que Ke Cang Ju의 백황천은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그 색감이 묘했다. 투명함보다는 불투명한 우윳빛에 가까운 물결이 욕조 가득 찰랑거리고 있었다. 둘째는 조심스레 발을 담그더니, 정말로 우유를 풀어놓은 것이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아이는 호기심 어린 손길로 물을 계속 저으며 하얀 거품을 만들어냈다. 약산성인 백황천의 촉감은 매끄럽다 못해 미끄러웠고, 피부 위에 얇은 비단 한 겹을 얇게 펴 바른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2월의 양명산 공기는 눅눅하고 서늘해 피부 끝에 닿는 감각이 차가웠지만, 탕 속의 온도는 몸의 긴장을 완벽하게 풀어줄 만큼 정확히 적당했다. 아이들은 물속에서 서로의 발가락을 잡으려는 장난을 치며 낄낄거렸고, 그럴 때마다 하얀 물보라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젖은 피부가 서늘한 공기와 맞닿을 때 느껴지는 그 미묘한 온도 차이가 오히려 탕 안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저 하얀 물결 속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19:00, 포근한 가운을 입고 걷는 저녁의 복도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 옷자락에는 2월 특유의 눅눅한 안개가 옅게 배어 있었다. 하지만 호텔 복도로 들어서는 순간, 온화하고 따뜻한 공기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아이들은 호텔에서 제공한 두툼하고 하얀 목욕 가운을 입고 있었다. 첫째는 가운의 끈을 길게 늘어뜨려 마치 영웅의 망토처럼 휘날리며 복도를 가볍게 뛰어다녔고, 나는 그 천진난만한 뒷모습을 천천히 따라갔다. 가운의 천이 주는 묵직하고 포근한 질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마음속의 긴장마저 함께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복도의 벽에 부딪혀 작고 리드미컬하게 울려 퍼졌다. 저녁 식사로 먹은 따뜻한 음식의 온기가 아직 뱃속에 남아 있어 몸 전체가 나른했다. 특별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가운을 입고 엉뚱한 춤을 추는 아이들의 실루엣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젖은 신발을 벗어 던지고 푹신한 카펫 위에 발바닥이 닿았을 때 느껴진 그 묵직한 안도감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평온한 순간 중 하나였다.
22:00, 정적이 주는 달콤한 휴식, 아이들이 잠든 침실
폭풍 같던 하루가 지나고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규칙적이고 고요한 숨소리가 방 안의 빈틈을 촘촘하게 채웠다. 이제야 비로소 완전한 정적이 찾아왔다. Que Ke Cang Ju의 침대에 몸을 깊숙이 눕히자, 바스락거리는 시트의 깨끗한 촉감이 피부에 닿으며 기분 좋은 자극을 주었다. 적당한 탄성을 가진 매트리스는 낮 동안의 피로가 쌓인 몸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내며 나를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조명을 낮추니 방 안은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낮 동안의 소란함은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소란함이 없었다면, 지금 이 정적이 이토록 달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2월의 양명산 밤은 깊고 고요했으며, 창밖으로는 보이지 않는 산의 능선이 거대한 숨을 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내일은 또 어떤 작은 소동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안락한 침구 속에 파묻혀 조금 더 오래 이 평화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밤이었다.
작은 젖은 수건 한 장이 의자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 백황천의 유백색 온천수는 피부를 매우 매끄럽게 만들어주므로, 대중탕과 개인 탕을 모두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호텔 바로 앞에 지하철역과 공항철도가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하며, 1층 카페의 커피 맛이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