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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수건과 우윳빛 물의 온도

젖은 수건과 우윳빛 물의 온도

캐리어 세 개의 불협화음과 아이들의 행진곡

5월의 신베이는 공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젖은 담요처럼 온몸을 무겁게 감싸 안았다.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습도와 함께 차 문을 열자마자 눅눅한 흙내음과 비릿한 풀향이 훅 끼쳐왔다. `Que Ke Cang Ju`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캐리어 세 개가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긁는 날카로운 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둘째는 이미 가방을 내팽개치고 로비 구석을 탐험하듯 뛰기 시작했고, 첫째는 "짐 챙겨야 해!"라고 외치며 동생의 뒤를 쫓아다녔다. 체크인 데스크의 직원은 이 소란스러운 풍경이 일상의 일부인 듯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젖은 우산 끝에서 툭툭 떨어진 물방울들이 바닥에 작은 점들을 그려냈고, 우리 가족의 무질서함은 오히려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묘한 안도감으로 변했다. 소란함 속에 질서가 있고, 그 무질서함 속에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우유를 쏟은 욕조, 뜻밖의 하얀 세계

아이들은 욕조에 물이 채워지는 순간, 마치 마법이라도 본 듯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백황천의 물은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진하고 불투명한 우윳빛이 욕조를 가득 채운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우유 바다 같았다. 둘째가 작은 손가락으로 물결을 휘저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아빠, 여기 누가 우유 쏟았어?" 나는 웃으며 대답 대신 물속으로 손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약산성의 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비단 한 겹을 얇게 펴 바른 듯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졌다. 유황 특유의 달걀 냄새가 코끝을 스쳤지만, 그것은 곧 이곳이 주는 안락함의 신호이자 치유의 향기였다.

넓고 쾌적한 객실을 뒤로하고 산천수 수영장으로 향했다. 구름 사이로 잠깐 얼굴을 내민 5월의 햇살이 수면 위에서 잘게 부서지며 은빛 가루를 뿌리고 있었다. 차가운 산물에 몸을 담그자 모공이 순식간에 조여드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온천의 뜨거움과 수영장의 서늘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아이들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보이지 않는 물고기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변에 핀 백합꽃 향기가 눅눅한 공기를 뚫고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계획된 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물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늘을 바라보는 무용한 시간이 우리에게는 가장 절실한 휴식이었다.

잠든 숨소리 너머로 찾아온 고요의 시간

밤이 깊어지자 온천욕의 나른함에 취한 아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방 안에는 오직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리듬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어른들만의 시간이 찾아왔다. 나는 창가에 기대어 양명산의 안개를 바라보았다. 산등성이가 희뿌연 구름에 가려져 마치 수묵화 속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었다. 어깨에 걸친 젖은 수건의 묵직한 무게감이 기분 좋게 느껴졌고, 창밖의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쳤다.

다시 한번 개인 탕에 몸을 담갔다. 뜨거운 물이 목덜미까지 차오를 때, 하루 종일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의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손끝으로 물결을 그리자 하얀 포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옆에 앉은 아내와 가끔 눈이 마주쳤다. 거창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이 고요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바스락거리는 침대 시트의 촉감과 멀리서 들려오는 산새의 낮은 울음소리가 섞여 들었다. '잘 자는 것이 곧 좋은 삶'이라는 `Que Ke Cang Ju` 의 철학처럼, 아무런 방해 없이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완벽하게 달성된 셈이었다. 아이들이 없는 고요함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달콤한 디저트 같았다.

다시 눅눅한 세상으로, 하지만 남겨진 온기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의 작은 반란이 시작되었다. 특히 둘째는 우윳빛 욕조에서 나가기 싫다며 욕실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짐을 챙기는 손길은 한없이 더뎠고, 어제 썼던 수건들이 뭉쳐져 캐리어 한구석을 차지했다. 호텔 문을 나서자 다시 5월의 습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하지만 올 때와는 분명 달랐다. 피부에 남은 매끄러운 감촉이 눅눅함을 부드럽게 상쇄해주고 있었다.

차에 올라타 백미러로 멀어지는 건물을 다시 보았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그 평범함이 주는 안온함이 가슴 깊이 남았다. 우리는 다시 도시의 소음과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손끝에 남은 이 미끄러운 온기는 꽤 오래도록 우리를 지탱해줄 것 같았다. 나쁘지 않은 여행이었다. 아니, 사실은 더없이 완벽한 쉼이었다.

  • 백황천 온천욕 후에는 피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촉촉함을 유지하세요.
  • 아이들과 함께라면 산천수 수영장의 온도 차가 클 수 있으니 포근한 비치타월을 미리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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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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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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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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