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롄의 여름, 우리 가족이 수집한 다섯 가지 소리
"꺄악!" 하는 아이들의 날카롭고 높은 비명.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공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놀이방에서 둘째가 세상을 다 얻은 듯 소리를 질렀다. 아이의 눈동자에 맺힌 순수한 환희를 보며, 지쳐있던 어른들은 비로소 짧은 숨을 내쉬었다. 소란함 속에 섞인, 묘한 해방감의 소리였다.
달그락거리는 접시와 포크의 마찰음. Hua Lian Jia Qi Fan Dian의 지하 1층 조식 뷔페에는 갓 구운 빵 냄새와 진한 커피 향이 안개처럼 깔려 있었다. 노랗게 잘 익은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물자 혀끝에 진한 달콤함이 퍼졌다. 첫째는 말없이 오물거리며 맛을 음미했고, 아이의 입가에 묻은 조각을 닦아주던 그 고요한 침묵은 가족만이 공유하는 가장 만족스러운 대화였다.
낮게 웅웅거리는 에어컨의 진동음. 스탠다드 룸의 공기는 서늘했고, 창밖 29도의 습한 열기는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밀려났다. 대지색 벽지와 은은한 조명이 방 안을 감싸 안았고, 무소음 냉장고의 정적 속에 섞인 낮은 기계음은 마치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일시적인 휴전 협정 같았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아"라는 남편의 낮은 읊조림이 서늘한 공기 속에 흩어졌다.
덜컹거리는 건조기의 금속성 소음. 5층 세탁실의 복도까지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8월 화롄의 변덕스러운 비를 씻어내는 소리였다. 눅눅해진 옷가지들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뽀송하게 말라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부모의 깊은 한숨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세제 향기가 섞인 따뜻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여행의 고단함도 함께 증발하는 기분이었다.
보도블록을 스치는 슬리퍼의 규칙적인 마찰음. 밤시장을 향해 걷는 길,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밤공기가 무거웠지만 발걸음만은 가벼웠다. 저 멀리서 풍겨오는 이름 모를 길거리 음식의 고소한 냄새가 우리를 이끌었다. 적당한 소음과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묘한 즐거움, 그것은 배고픔이 만들어낸 일사불란한 가족의 행진곡이었다.
커다란 침대 위,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엉켜 잠든 아이들의 평온한 숨소리.
- Hua Lian Jia Qi Fan Dian 지하 1층 조식 뷔페의 달콤한 고구마를 꼭 맛보세요.
- 5층의 유료 세탁 및 건조 시설을 이용해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