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우리 가족의 귓가에 머문 다섯 가지 소리
첫 번째는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진 아이의 신발 소리였다. 현관에 제멋대로 흩어진 작은 신발들을 보며 비로소 여행의 긴장이 풀렸다. Hua Lian Jia Qi Fan Dian의 어스톤 객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포근하게 감싸 안았고, 바스락거리는 깨끗한 침구 속으로 몸을 던졌을 때 느껴지는 서늘하면서도 보드라운 감촉은 마치 구름 위에 누운 듯한 안도감을 주었다.
두 번째는 키즈존에서 들려오는 플라스틱 블록의 경쾌한 달그락 소리였다. 첫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하게 성을 쌓아 올렸고, 둘째는 그 성을 단숨에 무너뜨리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안 돼, 더 높이 쌓아야 한단 말이야!"라는 첫째의 외침과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뒤섞인 소란스러운 교향곡. 그 소음조차 이곳에서의 시간을 증명하는 리듬처럼 느껴져, 나는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보았다.
세 번째는 호텔 밖으로 나와 식당으로 향하는 운동화의 질질 끄는 소리였다. Hua Lian Jia Qi Fan Dian은 시내 중심가에 있어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충분했다. 3월의 화롄은 20도 남짓한 미지근한 공기가 피부를 부드럽게 스쳤고, 길가 노점에서 풍겨오는 짭조름한 현지 음식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배고파요, 빨리 가요!"라고 투덜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봄바람에 섞여 흘러갔고,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 여행자의 속도로 천천히 발을 맞췄다.
네 번째는 치싱탄 해변에서 들린 파도의 웅장한 쏴아 소리와 매끄러운 돌들이 부딪히는 챙그랑 소리였다. 아이들은 누가 더 높이 쌓나 내기를 하며 차가운 바닷물에 젖은 돌탑을 정성껏 올렸다. 3월의 바다는 회청색에서 투명한 에메랄드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밀려온 파도가 순식간에 공든 탑을 무너뜨렸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더 크게 웃으며 다시 돌을 주웠다. 무너짐조차 놀이가 되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파도 소리에 씻겨 내려가 마음속에 맑게 고였다.
다섯 번째는 아침 조식 뷔페에서 들린 오렌지 주스 잔의 달그락거림과 "더 주세요!"라는 아이들의 활기찬 외침이었다. 특히 이곳의 명물이라는 꿀처럼 달콤한 챔피언 고구마의 맛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입가에 붉은 잼을 묻힌 채 오물거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가 식탁 위를 가득 채웠다. 나는 쌉싸름한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들이키며, 배부른 소리들이 겹겹이 쌓이는 이 평화로운 아침의 풍경을 가만히 눈에 담았다.
짐가방은 엉망이 되었지만, 우리 가족의 마음은 온기로 가득 찼다.
- 호텔 인근의 현지 식당들을 천천히 걸어 방문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부담 없는 거리입니다.
- 3월 하순이라면 마타안 습지의 반딧불이 관찰을 추천합니다.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