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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입가에 묻은 보랏빛 무스

아이의 입가에 묻은 보랏빛 무스

초록빛 정적이 깨어나는 아침의 식탁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리우 향수의 냄새가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혔다. 숲의 짙은 습기와 강물의 청량함을 정교하게 섞어놓은 듯한 중성적인 향이었다. 체크인을 하며 받은 작은 병 속에는 화롄 동부 해안의 원시적인 숲 냄새가 응축되어 있었다. 2층 그린 웨이브 파빌리온에서 마주한 조식은 정갈한 채식 뷔페였다. 아이들은 접시 위에 놓인 낯선 초록색 음식들을 마치 탐험가가 미지의 생명체를 보듯 경계하며 바라봤다. 둘째가 작은 손가락으로 채소를 쿡 찌르며 "엄마, 이거 진짜 풀이야?"라고 묻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갓 구운 빵의 고소한 온기와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특히 감칠맛 나는 채식 볶음밥의 풍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머금으며, 식탁 위로 빵가루를 흩뿌리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1월의 화롄은 서늘했지만, 식당 안을 채운 미지근한 공기와 가족들의 온기 덕분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아침이었다. 이 무질서한 아침 식사가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완벽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뺨을 스치는 바람과 보랏빛 달콤함

호텔 문을 나서 5분쯤 걸었을까, 장군부 1936 공원으로 향하는 길 위로 1월의 북동풍이 매섭게 뺨을 스쳤다. 공기 중에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오래된 나무의 향이 섞여 있어, 걷는 내내 코끝이 찡했다. 정갈하게 늘어선 일본식 건축물들의 낮은 지붕과 회색빛 벽면이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는 이곳의 별미라는 금사 타로 크로와상을 샀다. 한 입 베어 물자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가 '바스락'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고, 그 뒤로 진득하고 달콤한 타로 무스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단맛과 짠맛이 묘하게 교차하는 그 맛은 낯설면서도 중독적이었다. 첫째의 입가에 보랏빛 무스가 잔뜩 묻은 것을 보며 닦아내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다음 조각을 찾았다. 거창한 명소나 화려한 풍경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바삭한 질감과 아이의 웃음소리가 더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빵이 맛있었고, 날씨가 적당히 추웠으며,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산책이었다.

소란한 하루를 덮어주는 방 안의 작은 잔치

동다먼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사 들고 Hua Lian Lan Tian Li Chi Fan Dian 객실로 돌아왔다. 업그레이드된 넓은 방 덕분에 아이들이 침대 위에서 마음껏 구르고 뛰어놀아도 공간이 남았다. 방 한 켠에 놓인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에 아이들의 시선이 꽂혔지만, 지금 이 순간 더 중요한 것은 야시장의 전리품들이었다. 우리는 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깔고 쫀득한 타피오카 펄이 씹히는 밀크티와 갓 튀겨낸 간식들을 늘어놓았다. 고소한 기름 냄새와 달콤한 시럽 향이 방 안의 아늑한 조명과 섞여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음식을 오물거리다, 결국 둘째가 씹다 말고 침대 위로 툭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입가에 묻은 소스를 조심스레 닦아내며 남은 밀크티를 천천히 마셨다. 창밖으로는 화롄 시내의 불빛들이 어둠 속에서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었고, 방 안에는 아이들의 규칙적인 숨소리만 낮게 깔렸다. 짐 가방은 구석에 처박혀 있고 운동화는 제멋대로 놓인 어지러운 풍경이었지만, 그 무질서함이 오히려 우리 가족만의 안식처처럼 느껴지는 밤이었다.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창밖의 서늘한 바람조차 다정하게 느껴지는, 온전한 우리의 밤이었다.

  • 차이지 두유 푸딩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콩물 맛을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 리우 향수 프로젝트를 통해 화롄의 숲과 강 냄새를 작은 병에 담아 간직해보자.

근처 맛집 & 명소

라이청 갈비국수

라이청 돼지갈비면은 화롄시 중정루에 위치한 1948년 설립된 노포로, 시그니처 바삭한 립 페이스트리와 콜라겐이 풍부한 족발로 유명합니다. 립은 튀긴 뒤 찌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달콤짭짤한 맑은 육수와 어우러지고 족발은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이 두 가지 조합은 미식가와 관광객이 반드시 주문하는 대표 메뉴입니다. 매장에서 매장 식사 좌석과 유아용 의자를 제공하며 2025년 이전 후 주차가 편해져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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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 바오즈

궁정 바오즈은 화롄시의 노포로 약간 두껍고 달콤한 피의 소룡포우로 유명합니다. 한 개 약 5위안으로 손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 소를 넣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면 하우스 칠리 소스를 더하면 됩니다. 소룡포우 외에도 찐만두, 탕포우, 고기 농축 국수, 마라 새콤 국수, 완자탕, 아이스 두유, 홍차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2023년 말 런아이제와 청궁제 교차로로 이전해 인기 '미아오커우 홍차' 맞은편에 자리했고 작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관광객의 줄이 끊이지 않아 화롄 필식 명소입니다.

82 미식

궁정제 바오즈집

궁정 거리 바오즈은 화롄 시내의 40년이 넘은 노포로 두꺼운 피의 소룡포우와 찐만두가 시그니처입니다. 반죽은 손으로 밀어 부드럽고 쫄깃하며 약간 달콤하고, 단순하게 간을 한 즙 많은 돼지고기 소를 감쌉니다. 찐만두, 국물 만두, 고기 농축 국수, 마라 새콤 국수, 완자탕, 아이스 두유, 홍차도 함께 제공합니다. 2023년 말 이전 이후에도 인기는 여전해 줄은 짧아졌지만 화롄 필식 간식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가격도 착해 소룡포우 한 개 약 5~7위안으로 즉석에서 쉽게 먹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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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자 찐만두

저우자 찐만두은 화롄 궁정 거리에서 50년 가까이 운영 중인 노포로 그 자리에서 빚어 찌는 찐만두와 소룡포우로 유명합니다. 세 가지 맛의 찐만두, 수제 소룡포우, 마라 새콤 탕, 고기 농축 탕, 루러우밥 등의 메뉴를 갖추고 24시간 영업해 아침, 점심, 저녁, 야식 모두 가능합니다. 찐만두 10개 약 30위안, 소룡포우 10개 약 40위안으로 가격이 착하고 맛도 또렷해 늘 줄이 길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필방문 미식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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