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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허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8월의 창화는 공기 자체가 눅눅한 수건처럼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숨을 쉴 때마다 습기가 폐부 깊숙이 밀려드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도망치듯 구이안 프리펙처 인의 로비로 들어섰다. 이곳은 빛과 공기, 물과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해 '숨 쉬는 호텔'을 표방한다고 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와 은은한 숲의 향기가 달아오른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켰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짙은 녹색의 식물들이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어, 마치 도심 속 작은 온실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에어컨을 강하게 틀자 차가운 냉기가 방 안의 잔여 습기를 밀어내며 쾌적한 진공 상태를 만들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빳빳한 흰 시트 위에 몸을 던졌다. 밖은 여전히 찌는 듯한 무더위가 지배하고 있었지만, 이 견고한 콘크리트 껍질 안은 완벽한 평온의 영역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누워 있다가, 누군가 나지막하게 배가 고프다고 중얼거렸다.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말 한마디에 다시 습한 밤거리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편의점과 현지 가게를 돌며 이것저것 담은 봉투들이 손가락을 파고들었지만, 돌아올 곳이 시원하다는 확신에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웠다.

달콤한 우유와 뾰족한 농담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는 바닥에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테이블 대신 사용한 것은 호텔의 푹신하고 두툼한 카펫이었다. 중심에는 창화의 명물이라는 파파야 우유가 놓였다. 진한 노란색의 액체가 컵 속에서 묵직하게 흔들렸고, 빨대를 꽂자 달콤하고 진득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야, 너네 저 욕조 크기 진짜 실화냐? 거의 작은 수영장 수준인데?"

친구가 턱 끝으로 욕실 쪽을 가리켰다. 구이안 프리펙처 인의 자랑인 거대한 마사지 욕조가 그곳에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방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거대한 욕조 덕분에 오히려 욕실이 방보다 더 넓어 보일 지경이었다.

"그치? 여기서 수영해도 되겠어. 근데 우리 진짜 여기 오려고 그 고생을 해서 온 거야?"

"말해 뭐해. 결과적으로 이렇게 시원하잖아. 너 아까 밖에서 땀 흘릴 때 표정 진짜 가관이었어. 거의 햇볕에 녹아내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더라니까."

우리는 서로의 꼴을 비웃으며 파파야 우유를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 예상보다 훨씬 달았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질감은 걸쭉하고 부드러웠다. 8월의 열기를 잠시 잊게 만드는 완벽한 당분이었다.

"근데 이 호텔, 분위기는 무슨 현대 미술 갤러리 같아. 헛웃음 나오네. 우리 원래 이런 럭셔리한 데 안 오잖아."

"그러니까. 근데 나쁘지 않아. 아니, 사실은 꽤 좋아. 침대 시트 촉감이 너무 매끄러워서 그냥 여기서 계속 자고 싶어."

"너 아까는 덥다고 짜증 냈잖아. 이제 와서 좋다고 하는 거 봐. 진짜 웃겨."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깎아내리며 낄낄거렸다. 특별한 계획도, 거창한 대화도 없었다. 그저 시원한 공기와 달콤한 우유, 그리고 적당히 무례한 친구들의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기분이었다.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

우유 컵이 비워지고, 봉투 속의 과자들이 사라졌다. 소란스럽던 대화도 어느덧 썰물처럼 잦아들었다. 방 안에는 다시 규칙적인 에어컨의 낮은 기계음과 서로의 고요한 숨소리만 남았다. 나는 잠시 일어나 창밖을 보았다. 창밖의 창화 시내는 여전히 덥고 소란스러웠지만, 이 그늘진 공간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고요한 섬 같았다.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대통령 스위트룸급이라는 침대는 몸의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고요해지으며 최적의 안락함을 제공했다. 천장에 설치된 은은한 호박색 조명이 식물들의 잎사귀 위로 짙고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었다. 아까의 소란함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자리에는 묘한 안도감이 들어찼다. 무용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모여 앉아 달콤한 음료를 마시고, 서로의 못난 점을 확인하며 웃는 일.

우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만 간간이 푸르스름하게 빛났을 뿐이다. 하지만 그 침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밀도 높은 정적이었다. 8월의 밤은 길었고, 우리는 이 쾌적한 껍질 속에서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시 이곳에 온다 해도 아마 우리는 똑같이 누워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여행을 사랑하는 방식이니까.

시트 위에 남은 파파야 우유 한 방울이 느릿하게 말라갔다.

  • 창화 목구아우유대왕의 파파야 우유: 묵직한 단맛이 야식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 불이방의 에그요크 페이스트리: 겉바속촉의 식감이 시원한 우유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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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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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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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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