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사는 천장, 거인의 성에 들어온 기분
둘째가 로비에 발을 들이자마자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혔다. "아빠, 여기 천장에 구름이 살고 있어?" 아이의 눈에는 층고 높은 천장이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처럼 보였나 보다. 짙은 색의 목재 천장이 주는 웅장함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조명은 마치 숲속의 거대한 신전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발밑으로 푹신한 카펫의 질감이 전해지고, 캐리어 바퀴가 구르며 내는 둔탁한 소리가 로비의 정적을 기분 좋게 깨뜨렸다. 공기 중에는 은은한 샌들우드 향과 쾌적한 숲의 내음이 섞여 있어, 도심의 소란함을 단숨에 잊게 만들었다. 체크인을 기다리며 건네받은 연한 살구색 웰컴 드링크는 혀끝에 닿는 순간 기분 좋은 달콤함을 남겼고, 컵 속에서 달그락거리는 작은 얼음 조각은 아이들에게 탐험해야 할 작은 보석처럼 보였다. 아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모든 것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크게 설계된 신비로운 성이었다. "우리 여기서 진짜 공주님이랑 왕자님처럼 지내는 거야?"라고 묻는 아이의 눈동자 속에 로비의 화려한 조명이 별처럼 박혀 있었다.
두 개의 욕조가 알려준 마법의 온도
객실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의 시선은 곧장 욕실로 향했다. Yan Bo Da Fan Dian Su Ao Si Ji Shuang Quan Guan의 상징인 냉온천 욕조가 나란히 놓인 모습에 둘째는 "여긴 마법의 집이야?"라며 눈을 반짝였다. 한쪽은 뜨겁고 한쪽은 차갑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금세 '온도 탐험대'가 되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탄산수소염천의 물은 피부에 닿는 순간 매끄러운 비단 한 겹을 두른 듯 미끄러웠다. "우와, 몸이 미끌미끌해!" 아이들의 환호성이 욕실 벽을 타고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22도의 냉천에 발가락을 담갔다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나던 첫째는, 어느새 서늘한 쾌감에 매료되어 아예 몸 전체를 담그고 잠수를 시도했다. 욕실 바닥은 금세 찰랑이는 물바다가 되었고, 수건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채 젖어 들었지만, 물속에서 버둥거리는 작은 발가락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돈된 휴식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었지만, 무용한 장난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대충 털어내며 거실로 뛰어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9월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물결처럼 번져나가 우리 가족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물들였다.
소란함이 걷히고 찾아온 온전한 나의 시간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우고, 낮은 냉장고 소음만이 정적을 메우는 시간. 이제야 비로소 이 공간은 온전한 나의 것이 되었다. 창문을 열자 9월의 이란 공기가 서늘한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습기가 가신 가을바람은 피부에 닿을 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었고, 창밖으로는 수오 만의 야경이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9월의 동부 하늘은 유난히 투명해,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다시 온천수에 몸을 담그자, 뜨거운 열기가 어깨에 쌓인 피로를 천천히 녹여내렸다. 아이들과 함께일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물의 묵직한 무게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물의 온도에만 집중했다. 삶이란 거창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여정이 아니라, 이렇게 적당한 온도의 물속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찰나의 평온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젖은 가운을 입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가만히 관찰했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잠든 둘째의 얼굴 위로 희미한 스탠드 조명이 내려앉았다. 이 평범하고도 소란스러운 하루가 꽤 만족스러웠다. 다시 이곳에 온다 해도 아마 똑같이 소란스럽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물기 어린 발자국이 말라갈 때쯤, 우리는 다시 이곳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 아이와 함께 수오 냉천 공원에서 22도의 서늘한 자연 온천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 남방오항의 먄먄빙 한 그릇으로 오후의 나른한 열기를 식히는 여유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