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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방 안에서 치즈 냄새가 났다

파란 방 안에서 치즈 냄새가 났다

아이가 호텔 가운을 입었다. 보들보들한 촉감의 하얀 천이 아이의 작은 몸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소매는 손끝을 한참 지나쳐 바닥에 닿을 듯했고, 가운 속에 파묻힌 아이는 마치 작은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복도를 걸었다. 그 서툰 걸음걸이가 꽤 사랑스러웠다. 완벽하게 맞지 않는 옷차림이 주는 묘한 편안함, 그것은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찾던 느슨한 행복의 모습이었다.

푸른 바다를 닮은 방, 왜 아이들과 이곳에 머물러야 했을까?

Wu Shi Gang oa hotel의 '해해인생' 객실은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문을 여는 순간, 짙은 남색부터 투명한 하늘색까지 다양한 깊이의 파란색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 색채들은 창밖으로 펼쳐진 란양 평원의 황금빛 들판, 그리고 그 끝에 맞닿은 수평선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발코니로 나서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우시항에 정박한 요트들이 잔잔한 물결 위에서 낮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12월의 공기는 피부를 알싸하게 만들 만큼 찼지만, 그 덕분에 곁에 있는 가족의 온기가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난간에 매달려 "저 배는 어디로 가요?"라고 끊임없이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 바다를 바라보았다. 억지로 짜낸 일정표 없이, 그저 이 파란 방에 누워 바다의 호흡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공간이 주는 넉넉함이 아이들의 들뜬 에너지를 차분하게 다독여주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가족 간의 다정한 침묵이 채워졌다.

아이의 눈에 비친 가장 완벽한 해방구는 어디였을까?

지하 1층에 위치한 '오 베이 플레이' 게임룸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놀이 공간 그 이상의 해방구였다. 정적인 바다 전망의 객실에서 내려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밀도가 순식간에 바뀐다.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와 게임기의 경쾌한 전자음, 그리고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열기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다. 둘째는 평소라면 관심도 없었을 게임기에 몰두해 눈을 반짝였고, 첫째는 그런 동생 옆에서 짐짓 능숙한 척 공략법을 읊어주며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내가 알려줄게,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해!"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에는 평소보다 더 큰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나는 그들의 진지한 '팀 작전'을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았다. 누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느냐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협상과 귀여운 경쟁. 어른들의 시선에는 그저 소란스러운 소음일 뿐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세상 그 어떤 명소보다 중요한 성지였을 것이다. 게임을 하다가 지쳐 소파에 널브러진 아이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피로감이 서려 있었다. 집에서는 늘 정해진 규칙과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만큼은 오직 '노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그 무질서한 즐거움이 주는 해방감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묘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일상을 떠나 돌아오는 길, 무엇이 가장 깊은 잔상으로 남을까?

루프탑의 '해경풍욕' 온천에서 느낀 온도 차와 오에이 피자의 진한 풍미가 기억의 가장 깊은 곳에 남았다. 12월의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루프탑에서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자,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마치 하얀 커튼처럼 시야를 가렸다가 걷히기를 반복했다. 머리끝은 차가운 겨울 공기에 노출되어 정신이 맑아지고, 어깨 아래로는 뜨거운 온기가 온몸의 긴장을 녹여내는 그 감각의 대비가 무척이나 선명했다. 멀리 구이산섬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보였고, 아이들은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온천욕을 마친 뒤 맛본 오에이 피자는 이번 여행의 정점이었다. 오븐에서 막 꺼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피자 한 조각을 들어 올리자, 하얀 치즈가 끊어지지 않고 길게 늘어지며 식욕을 자극했다. 짭조름한 치즈의 풍미와 쫄깃한 도우의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웠고, 아이들은 입가에 붉은 소스를 묻힌 채 서로를 보며 까르르 웃었다. 평소라면 얼른 닦으라고 재촉했겠지만, 여기서는 그저 그 천진난만한 모습이 예뻐 가만히 지켜보았다. 따뜻한 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 단순한 조합이 주는 충만함이 마음을 꽉 채웠다.

체크아웃 하는 길, 아이의 가운 소매 끝에 묻은 작은 피자 소스 자국이 훈장처럼 남았다.

  • 루프탑 온천은 해 질 녘에 이용해 보세요. 하늘과 바다가 보랏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층 식당의 치즈 피자를 추천합니다. 쫄깃한 도우와 진한 풍미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OX 야키니쿠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

OX 야쓰 써어드 스테이크 이란 위안산점은 위안산 향 위안산로 1단지 202호 위안산 농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블루스와 재즈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벽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줄지 있습니다. 셀프바와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셀프바는 109위안으로 샐러드, 따뜻한 요리, 구운 빵,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고 스테이크는 309위안부터이며 셀프바가 무료로 포함됩니다. 오뎅, 일식 찜란, 마라 덕혈부두, 초콜릿 분수, 옥수수 수프 등 다양한 요리가 있고 서비스료가 없어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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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먼 녹두빙수

베이먼 뤼두사(녹두 빙수) 우유 대왕은 이란현의 오래된 음료 전문점으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주문 즉시 손으로 만드는 녹두 빙수 우유, 파파야 우유, 토로 빙수가 가장 인기 있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늘 긴 줄이 섭니다. 시그니처 음료 외에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에서 계절 한정 음료를 선보여 이란 여행 시 놓칠 수 없는 현지 미식 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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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먼 마늘 고기국

베이먼 마늘 고기 국물(蒜味肉羹)은 이란현 베이먼 지역의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현지 간식으로 마늘 향이 진한 고기 국물이 시그니처입니다. 돼지 어깨살로 만든 고기 국물은 부드럽고 다진 마늘, 죽순채, 채소와 어울립니다. 고기국물면, 고기국물 떡, 고기국물 쌀국수, 밥 등이 있고 가격은 약 55위안으로 저렴해 늘 줄이 서며 이란에서 놓칠 수 없는 클래식 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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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묘 앞 국수집

청황묘구 치에즈 면집은 이란시 청황가 27호에 위치하며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아침 식사 명소입니다. 간판 없이 수수한 외관으로 옛날 감성 건면과 국물면, 떡, 쌀국수를 제공하고 손으로 만든 어환과 간연, 돼지폐, 주변육 같은 소찬을 함께 곁들여 가격이 착합니다. 영업시간은 대략 오전 6~11시(일부 12시까지)이고 줄이 흔해 자가용으로 와 중산로나 청황묘 정류장 부근 노상 주차를 권합니다. 매장은 소박하고 여름엔 냉방이 없어 이란의 전통 아침 식사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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