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의 우리에게. 기억나? 아이들을 위한 호텔에 묵기로 했던 그 무모한 결정. 우리는 충분히 우스꽝스러웠고, 그래서 꽤 정직했다. 그 시절의 우리가 가졌던 천진함이 이 글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를 바라.
5년 뒤에도 선명하게 떠오를 네 가지 조각들
120미터의 유치한 경주. Que Ke Tong Ma Ji Qin Zi Lv Guan의 전동차 트랙. 손바닥에 닿는 플라스틱 핸들의 매끄럽고 차가운 감촉, 그리고 터널 구간을 지날 때 귓가를 웅웅거리며 울리던 묘한 진동이 기억나. "내가 무조건 1등이야!"라고 외치던 우리의 유치한 승부욕과,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었던 그 멍청하고도 행복한 표정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해.
나무집의 비스듬한 천장. '통몽 수옥' 객실의 기울어진 천장 아래 누워있던 시간.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이 벽면의 거친 나무 결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고, 코끝에는 옅은 편백 향 같은 나무 냄새가 감돌았지. 세상의 모든 효율성과 속도를 잊고 그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그 정지된 시간이,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진정한 휴식이었을 거야.
로동 야시장으로 향하는 서늘한 공기.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피부에 닿는 11월의 눅눅하고 서늘한 바람. 공기 중에 섞인 고소한 튀김 냄새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섞여 묘한 활기를 띠던 밤이었어. 서로의 엉성한 옷차림을 보며 "누가 봐도 관광객이네"라고 낄낄거리던 그 밤의 온도가, 그리고 함께 걷던 그 짧은 거리의 정취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어.
3D 볼풀 속에 파묻힌 무게감.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공들이 온몸을 묵직하게 압박해오던 감각. 벽면에서 춤추는 마기와 미 캐릭터를 보며 누가 더 깊이 잠기나 내기하던 순간, 우리는 잠시 어른이라는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졌지. 공들 사이로 파고드는 서늘한 공기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뒤섞여, 마치 거대한 꿈속을 유영하는 기분이었어.
5년 후 이 기록을 다시 펼쳐본다면
11월의 이란은 묵직한 습기를 머금은 서늘한 공기로 가득했다. 그 속에서 만난 Que Ke Tong Ma Ji Qin Zi Lv Guan의 원색적인 풍경은 낯설지만 설레는 해방감을 주었다. 전동차를 타고 서로의 서툰 운전 실력을 비웃으며,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온 마음을 다해 몰입했다. 푹신한 시트의 감촉과 무용한 것들이 주는 안도감. 아마 구체적인 기억은 흐릿해지겠지만, 그때 느꼈던 순수한 즐거움만큼은 이 글을 읽는 순간 다시 선명하게 살아날 것이다.
하얀 벽에 기대어 놓인 작은 플라스틱 핸들 하나.
- 체크인 직후 로동 야시장에서 따뜻한 길거리 음식을 먼저 맛볼 것.
- 키가 너무 크다고 망설이지 말고 전동차 트랙에 몸을 실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