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웃음이 겹쳐진 오늘의 다섯 가지 소리
1. "위잉—" 2층의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전기차가 궤도를 매끄럽게 도는 소리다. 작은 손으로 플라스틱 운전대를 꽉 쥔 둘째가 내는 소리이기도 하다. 120미터가 넘는 환상적인 트랙과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며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레이서가 된다. 11월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는 그 작은 기계음은, 아이의 작은 성취감이 방 안의 밀도를 촘촘하게 채우는 소리였다. 멍하니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른이 되어 잊고 살았던 '무용한 일에 몰두하는 순수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2. "툭!" 3층의 높은 곳에서 시작된 금속 슬라이드 끝에서 바닥에 닿는 소리다. 첫째가 단숨에 내려와 엉덩이로 바닥을 치며 내뱉는 짧은 비명과 웃음이 섞여 있다. 매끄럽고 차가운 금속의 촉감과 빠른 속도가 주는 쾌감이 공중에 흩어진다. 층고가 높은 공간에 울려 퍼지는 그 찰나의 소음은,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온몸을 내맡기는 무조건적인 낙하의 즐거움을 일깨워주었다. 기분 좋은 충격이었고, 아이의 얼굴에는 승리감 섞인 미소가 번졌다.
3. "달그락." 로동 야시장에서 사 온 따끈한 간식들을 테이블에 내려놓는 소리다. 호텔에서 불과 3분 거리인 시장의 소란함을 뚫고 가져온 비닐봉지가 바스락거리고, 튀김의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눅눅한 공기 속에 퍼진다. "이거 생각보다 더 맛있네"라고 속삭이는 아내의 낮은 목소리가 섞여 든다. 아이들과의 전쟁 같은 하루 끝에 찾아온, 아주 짧고 평화로운 휴전 협정 같은 소리였다. 우리는 그 작은 소음 속에서 비로소 서로의 눈을 맞추며 안도했다.
4. "스윽, 스윽." Que Ke Tong Ma Ji Qin Zi Lv Guan의 시그니처인 나무집 모양 방에서 포근한 이불을 끌어당기는 소리다. 경사진 천장과 은은한 황금빛 조명 아래에서 아이들이 잠들기 전 몸을 웅크리는 소리다. 화려한 색감의 인테리어보다 더 마음을 만지는 것은, 서로의 불규칙한 숨소리가 겹쳐지는 이 좁고 아늑한 공간의 온도였다. 깨끗한 세탁 세제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우리는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비로소 완전한 휴식을 느꼈다.
5. "뿌우—"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 경적 소리다. 로동역이 가까운 덕에 들려오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세상이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11월의 습한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그 소리는 역설적으로 지금 이 소란스러운 방 안의 안락함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Que Ke Tong Ma Ji Qin Zi Lv Guan라는 작은 성곽 안에 보호받고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냥 여기, 우리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비에 젖은 알록달록한 지붕 아래, 우리는 조금 젖었지만 충분히 따뜻했다.
- 로동 야시장에서 산 따끈한 현지 간식들을 1층 레스토랑으로 가져와 가족과 함께 천천히 나누어 먹어보길.
- 아이들이 전기차 트랙에서 완전히 에너지를 쏟아낸 뒤, 함께 나무집 방의 침대에 깊숙이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