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Di Jing Ze Xing Guan

욕조 속에 잠긴 작은 발가락들이 보였다

둘째가 차 안에서 불쑥 물었다. "아빠, 온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야?" 생각보다 까다로운 질문이었다. 우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땅속 깊은 곳에 뜨거운 물이 숨어 있다가 가끔 밖으로 놀러 나오는 거라고 대답했다. 2월의 타이둥은 공기의 결이 묘했다. 습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건조하지도 않은, 적당히 서늘한 온도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Di Jing Ze Xing Guan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정돈된 로비의 깊은 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찰나였다.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호텔의 공기는 빠르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소란함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함께 발견한 다섯 가지

커다란 욕조. 하얀 김이 커튼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뜨거운 물속에서 아이들의 작은 발가락들이 꼼지락거렸다. 비누 거품이 코끝에 닿을 때마다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누가 더 큰 파도를 만드는지 내기하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욕실 바닥이 금세 작은 바다처럼 변했지만, 따뜻한 물의 무게감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느낌이 좋았다. 이 물의 온도를 가장 먼저 알아챈 건,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덥석 발을 집어넣은 막내였다.

조식 뷔페의 하얀 접시.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풍미와 신선한 과일의 달콤한 향이 레스토랑 가득 뒤섞여 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풍성한 조식 뷔페 앞에서 아이들은 접시에 음식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서로 더 맛있는 것을 가졌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했다. 지역 특색이 담긴 낯선 요리들이 혀끝에 닿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곳이 타이둥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접시 위에 얹어진 이름 모를 열대 과일의 선명한 색깔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호기심 많은 첫째였다.

바스락거리는 흰 시트. 침대에 몸을 던졌을 때 느껴지는 빳빳하고 서늘한 면의 감촉이 피부를 깨웠다. 적당한 두께의 이불이 몸을 덮어주자, 창밖의 서늘한 2월 공기는 어느덧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구르며 서로를 밀어냈고, 어느덧 엉킨 몸들이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시트의 포근한 무게감과 안락함을 가장 먼저 만끽한 건, 이미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 남편이었다.

창밖의 먼 불빛. 밤이 깊어지자 창밖으로 인근의 조명들이 점점이 박혀 보였다. 짙은 남색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 불빛들은 마치 검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 같았다. 아이들은 저 불빛 너머에 누가 사는지, 왜 저렇게 밝게 빛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차가운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밖의 불빛을 겹쳐 보며 장난을 치던 둘째가 그 빛의 정체를 가장 먼저 가리켰다.

로비의 서늘한 향기. 체크아웃을 위해 다시 내려온 Di Jing Ze Xing Guan 로비에는 처음 들어올 때 느꼈던 그 특유의 깨끗하고 날카로운 향기가 여전했다. 밖으로 나가면 다시 변덕스러운 2월의 바람이 불겠지만, 이 향기는 이번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엘리베이터의 딩동 소리와 함께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로비의 향기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챈 건, 냄새에 예민한 아내였다.

젖은 머리를 말리며 서로를 바라본 찰나, 그 온기면 충분했다.

  • 2월의 타이둥은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얇은 외투를 여러 겹 챙기시길 권합니다.
  • 조식 뷔페에서 제공되는 지역 특색 메뉴를 먼저 맛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입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칠리샹 군만두

타이둥시 정치로 385골목 7호에 있는 30년이 넘은 로컬 분식 노포입니다. 주먹만 한 대형 군만두가 시그니처로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 넉넉한 소에 집제 달콤매콤 소스가 어우러집니다. 루웨이(양념 조림) 간식도 함께 내며 가격은 착해 군만두 한 개 25위안, 줄이 흔합니다. 정치로·난징로 교차로 골목에 있어 매장 식사와 포장 모두 가능합니다.

80 미식

난베이 만두집

타이둥시 허핑가 117호의 40년이 넘은 로컬 노포입니다. 얇고 탱글한 거대한 찐 만두가 시그니처로 속이 가득하고 육즙이 넘치며, 삶은 만두·볶음면·볶음·가정식 요리도 함께합니다. 손글씨 메뉴로 주문, 소스는 셀프, 매운맛을 좋아하면 집제 '바오피 라자오'(껍질 벗긴 고추)를 추천합니다. 2층 매장은 거의 만석이고 점심 11~14시·저녁 17~20:30, 평균 약 400위안입니다.

90 미식

카즈어 만새기 특산미식

타이둥 성공향 다둥로 115호에 있는 현지 도라도(광어와 비슷한 흰살생선) 테마의 창의 분식집입니다. 루러우판·굴전·생선 수프·생선 튀김·물만두 등 대만 요리에 도라도를 녹여 넣어 가격 착고 향토색이 강합니다. 오래된 대만+원주민 요소를 섞은 활기찬 인테리어, 타이완 루러우판 페스티벌 추천·푸드 프로그램 소개로 성공향 필식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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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나무 쌀국수

타이둥시 중화로 1단에 있는 50년이 넘은 노포로 미타이무(얇은 쌀국수)가 시그니처입니다. 집제 고추기름·황금 김치·바삭한 도라도 튀김 같은 반찬이 인기이며 매장이 넓어 피크 시간에도 회전이 빠릅니다. 냉방은 없지만 국물이 깔끔하고 옛맛이라 타이둥 필식 리스트에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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