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둥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며 발견한 다섯 가지 조각들
투명 엘리베이터. 발밑으로 귈탸 서점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기계가 내는 낮은 웅웅거림이 발바닥을 타고 전해진다. 공중에 붕 떠서 이동하는 기분이라며 가장 먼저 환호성을 지른 건 막내였다. 유리벽에 코를 바짝 붙인 아이의 작은 뒷모습 위로 오후의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층수가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그 짧은 찰나,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을 멈췄다. 5성급 호텔의 기품보다는, 아이의 눈에 비친 우주선 같은 호기심과 설렘이 더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산물 죽. 아침 식탁 위로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구수한 쌀 향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타이둥 현지의 풍미가 가득 담긴 미타이무와 진한 소고기탕이 나란히 놓여,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죽 한 숟가락을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쌀알의 촉감과 적당한 온기. 엄마가 천천히 음미하시더니 "제대로네"라고 낮게 읊조리셨다. 화려한 뷔페의 가짓수보다, 그 소박한 죽 한 그릇이 주는 온기가 우리 가족의 아침을 충분하고 다정하게 만들었다.
6층 어린이 놀이방의 전기차. 플라스틱 특유의 매끄러운 촉감과 위잉거리는 모터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첫째가 야심 차게 운전대를 잡고 알록달록한 볼풀장과 미끄럼틀 사이를 누비는 동안, 우리는 소파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스위치 게임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비로소 짧고 달콤한 정적을 맛봤다.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에너지를 쏟아낼수록 부모의 휴식 시간은 정비례해서 늘어난다. 이보다 더 효율적인 구조가 있을까.
바스락거리는 하얀 시트. 호텔 밖은 5월의 습한 공기와 끈적임이 피부를 감쌌지만, Tai Dong Xi Lai Deng Jiu Dian의 객실 안은 서늘하고 쾌적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온몸을 감싸는 빳빳한 면의 촉감과 구름 위에 누운 듯한 매트리스의 적당한 탄성. 밖에서 6분 거리의 톄화춘을 걷고 돌아와 지친 아빠가 가장 먼저 쓰러지듯 누웠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녹이고 침대에 누웠을 때, 외부의 열기와 내부의 냉기가 만드는 그 선명한 온도 차이가 주는 안도감은 무엇보다 달콤했다.
야생 생강꽃 향기. 호텔 문을 나서면 바다의 짠내와 섞인 달콤하고 알싸한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5월의 타이둥은 공기 자체가 하나의 향수처럼 온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여기 정말 좋은 냄새 나!"라고 외치며 길가에 핀 작은 꽃을 가리킨 건 둘째였다. 특별한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호텔 주변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충분했다. 습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뜨렸지만, 그마저도 우리가 함께 나누는 여행의 일부였기에 사랑스러웠다.
내년 5월, 우리는 다시 이곳의 소란스러운 행복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 호텔 정문 바로 앞 야시장에서 현지 간식을 사서 밤 산책을 즐겨보세요.
- 6층 어린이 놀이방과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