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 조식 식당의 소란함과 눅눅한 공기
식당 안은 이미 아이들의 높은 고함과 접시들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로 가득했다. 7월의 타이둥은 아침 8시임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피부를 묵직하게 짓눌렀고, 공기 중에는 달콤한 망고 향과 갓 구운 빵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첫째는 오렌지 주스를 컵에 따르다 반쯤 쏟아 테이블 위로 노란 강물을 만들었고, 둘째는 접시에 소시지만 수북이 담아와 자랑스럽게 웃어 보였다. 아내는 그 모습을 보며 짧은 한숨을 내뱉었지만, 정작 본인의 토스트에는 딸기잼을 아주 듬뿍 바르고 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 메뉴는 생각보다 다채로웠다. 입안에서 톡 터지는 열대 과일의 강렬한 단맛과 혀끝을 적시는 커피의 쌉싸름함이 교차했다. 아이들은 더 큰 수박 조각을 차지하겠다고 작은 실랑이를 벌였고, 나는 그 소란스러운 풍경을 가만히 응시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 식사였지만, 왁자지껄한 소음조차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음식을 씹으며, 오늘 어디로 가야 할지 굳이 논의하지 않은 채 그저 현재의 포만감에 집중했다.
14:00, 에어컨 바람과 널브러진 몸들
루예 고원에서 끝없이 펼쳐진 열기구들의 향연을 보고 돌아온 뒤의 상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영혼이 빠져나간 좀비처럼 느릿하게 걸었다. Kai Xuan Xing Guang Jiu Dian의 객실 문을 열자마자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낮추는 것이었다. 땀에 젖어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던 티셔츠 사이로 서늘한 냉기가 스며들 때의 그 전율. 그것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절실했던 구원이자 쾌락이었다.
간결한 디자인의 객실은 생각보다 넓어, 성인 두 명과 아이 둘이 동시에 바닥에 누워도 서로의 발끝이 닿지 않을 정도였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빳빳하고 하얀 시트 위에 대자로 뻗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발가락 끝에 묻어온 고운 모래알들이 하얀 천 위에 작은 점처럼 박혀 있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창밖으로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7월의 태양 아래 바다는 잘게 부서지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가끔 멀리서 들려오는 비행기 훈련 소리가 정적을 깨웠지만,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이 무용한 시간이 사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다는 것을.
19:00, 해변의 짠내와 파전 한 조각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가벼운 슬리퍼를 끌며 밖으로 나섰다. 호텔에서 바다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걷는 동안 습한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끈적하게 만들었지만, 공기 중에 섞여 들어오는 짙은 소금기가 코끝을 스치자 기분이 묘하게 상쾌해졌다. 해변 공원 근처에서 갓 구워낸 황지 파전을 샀다. 뜨거운 기름 냄새와 고소한 풍미가 후각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래사장에 엎드려 작은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무엇을 찾으려는 거냐고 묻자, 둘째는 진지한 표정으로 '보물'이라고 답했다. 이 얕은 모래 속에 보물이 있을 리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굳이 그 환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파전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지는 해를 바라봤다. 하늘은 보랏빛과 주황빛이 수채화처럼 뒤섞여 몽환적인 색조를 띠고 있었다. 그때 첫째가 갑자기 달려와 내 바지 끝단을 붙잡았다. 작은 손바닥 위에는 정체 모를 조개껍데기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아빠, 이거 봐!" 별거 아닌 조각이었지만, 아이의 눈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반짝였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 동안 파도 소리의 일정한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서 있었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모래의 온기가 다정했다.
22:00, 로비의 커피와 어른들의 시간
아이들이 완전히 잠들어 집안에 고요가 찾아온 시간. 아내와 나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로비에 내려왔다. Kai Xuan Xing Guang Jiu Dian의 로비는 24시간 내내 커피와 음료,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는 세심한 공간이었다. 밤늦은 시간의 로비는 낮의 소란함이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깊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우리는 따뜻한 무료 커피 두 잔을 받아 들고 커다란 원목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낮 동안 아이들을 챙기느라 소모했던 에너지가 커피의 온기와 함께 천천히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아내는 오늘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넘겨보며 낮은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조금씩 식어가는 커피를 천천히 음미했다. "다음에도 여기로 올까?" 아내의 물음에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시설이 최신식이라거나 서비스가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이 마음껏 널브러질 수 있는 넉넉한 방이 있었고, 문만 열면 바다가 보였으며, 지친 밤 우리를 기다려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건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었다. 하지만 세탁기 속에서 아이들의 젖은 옷가지들이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우리는 이 적당한 피로감이 주는 만족감을 만끽했다. 내일은 또 어떤 소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 무질서함조차 사랑스러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모래 묻은 발가락들이 나란히 잠든, 다정한 밤이었다.
- 루예 고원 열기구 축제에 방문하신다면, 가급적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인파를 피하고 최적의 조망을 확보하시길 권합니다.
- 호텔 로비의 24시간 무료 음료 서비스는 아이들이 잠든 후 부모님들만의 짧고 깊은 휴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