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Two tails hotel Lu Zhou

눅눅한 운동화와 방 안의 파란 바다

배고픔이 부른 한밤의 소란

5월의 신베이는 공기가 마치 무거운 시럽처럼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계절이었다. 습도가 80퍼센트를 상회하며 숨을 쉴 때마다 눅눅한 물비린내가 섞여 들어왔고, 젖은 신발 속 발가락은 불쾌한 온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Two Tails Hotel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그 모든 불쾌함은 서늘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씻겨 내려갔다.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곧장 연결되는 현대적인 통로는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비밀 통로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젖은 우산을 접을 생각도 못한 채, 해방감에 젖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호텔 아래층에 위치한 백화점 식품관에 도착하자, 우리는 묘한 승부욕에 휩싸였다. '가장 쓸모없어 보이지만 맛은 기가 막힌 것'을 찾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진열된 이국적인 과일들과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디저트들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갔다. 결국 봉투 가득 담아온 것은 대단한 요리가 아니었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묵직한 비닐봉지의 무게감은 묘한 충만함을 주었다. 눅눅한 바깥세상을 완전히 차단한 채 안전한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이 '철저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다.

바다색 방에서 씹어 삼킨 진심들

"야, 이 방 벽지 좀 봐. 진짜 깊은 바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지 않아?"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짐가방 사이로 푸른 빛의 벽화가 일렁였다. Two Tails Hotel의 객실마다 각기 다른 테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가 배정받은 수중 세계의 방은 기대 이상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짙은 파란색은 시각적인 청량감을 넘어, 방 안의 공기마저 몇 도쯤 더 낮춰주는 기분이 들게 했다.

"바다 속에 있으면 배고픈 게 당연하지. 빨리 뜯어봐, 나 지금 현기증 날 것 같아."

우리는 백화점에서 공수해 온 현지 간식들과 로비에서 챙겨온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입안에서 빠르게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의 서늘한 감각이 피부에 남은 마지막 습기까지 모두 앗아가는 것 같았다. 닭강정의 짭조름한 향기가 방 안의 정적을 깨우며 식욕을 자극했다.

"근데 이 침대, 너무 말랑한 거 아냐? 거의 몸이 파묻히는 수준인데. 여기서 영영 나가기 싫어지면 어떡해?"

"그게 바로 이번 여행의 포인트지. 그냥 여기서 굴러다니다가 내일 느지막이 나가는 거야. 원래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 안 되는 맛에 오는 거잖아."

"말은 잘해요. 아까는 분명히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꽃 구경 가자며. 너의 그 일관성 없는 태도, 정말 칭찬해."

"꽃은 내일의 내가 보겠지. 지금의 나는 이 닭강정과 아이스크림이 더 중요해. 그리고 여기 아이스크림, 생각보다 퀄리티 좋지 않냐?"

우리는 서로의 뻔뻔함을 툭툭 내뱉으며 낄낄거렸다. 거창한 철학이나 깊은 고민이 담긴 대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입안 가득 찬 음식의 풍미와 적당히 소란스러운 대화, 그리고 가끔 터져 나오는 헛웃음만으로도 충분했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 작은 방 안에서는 우리만의 아늑하고 소란스러운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

봉투는 어느새 비었고, 뜨거웠던 대화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에어컨이 뿜어내는 일정한 기계음이 방 안의 남은 습기를 밀어내고 있었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침대에 몸을 던졌다. 몸의 곡선을 따라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매트리스의 촉감은 마치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긴 것처럼 안락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루저우의 도시 야경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고요해지혀 주었다.

5월의 비는 여전히 유리창을 규칙적으로 두드리고 있었지만, 이제 그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일정한 리듬을 가진 자장가처럼 들렸다.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강박도, 다음 목적지로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저 여기, 파란 바다를 닮은 방에 함께 누워 있다는 사실만이 명확한 위안이 되었다. 60퍼센트의 힘만 쓰기로 약속한 여행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밀도 높은 만족감이 밀려왔다. 때로는 무용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이 고요한 밤에 깨달았다.

천장의 조명을 끄자 벽화 속의 물고기들이 우리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든 것 같았다.

  • 호텔 아래 쇼핑몰에서 파는 달콤한 망고 푸딩과 진한 밀크티 조합을 야식으로 추천한다.
  • 로비의 무료 아이스크림을 챙겨 수중 벽화가 그려진 객실에서 여유를 즐겨보길.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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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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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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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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