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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맺힌 창문에 쓴 의미 없는 낙서

빗방울이 맺힌 창문에 쓴 의미 없는 낙서

우리의 서투름을 묵묵히 지켜본 다섯 가지 증거물

럭셔리 더블룸의 빳빳한 침대: 바스락거리는 흰 시트의 서늘한 감촉과 갓 세탁한 비누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곳. 누가 정중앙을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벌인 15분간의 치열한 영토 전쟁의 목격자다. 결국 서로의 발길질에 밀려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 잠든 우리의 꼴사나운 모습까지 모두 품어주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샤워기: 좁은 욕실을 가득 채운 몽글몽글한 수증기와 쏴아아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의 소음. 5월의 신북이 남긴 끈적한 습기를 씻어내며 내뱉은 집단적인 탄성의 수신처였다. 뜨거운 물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 때, 비로소 우리가 짐승에서 인간으로 돌아왔다고 믿었던 그 황홀한 해방감을 기억한다.

무심한 표정의 TV 리모컨: 어두운 방 안을 푸르게 비추는 화면의 잔상과 규칙적인 클릭 소리. 40여 개의 채널을 무의미하게 돌리며 무엇을 볼지 끝내 결정하지 못한 우리의 지독한 우유부단함을 기록한 장치다. 로딩 화면의 원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안 흐르던 묘한 정적과 멍한 눈빛들을 모두 알고 있다.

굿모닝 카페의 하얀 접시: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의 고소한 향과 베이컨의 짭조름한 풍미가 어우러진 곳. "내일부터는 진짜 다이어트다"라는, 여행지에서 가장 흔하고도 뻔뻔한 거짓 맹세가 담긴 잔해들의 무덤이다. 6층의 눈부신 햇살 아래서 우리는 아주 성실하고 경건하게 그 맹세를 배신했다.

차가운 플라스틱 카드키: 손끝에 닿는 매끄럽고 딱딱한 감촉과 전원 박스에 꽂힐 때의 가벼운 소리. 외출 직전 그것을 잊어버려 다시 방으로 전력 질주했던 한 친구의 절망적인 뒷모습과, 그 광경을 보며 배를 잡고 낄낄거리던 나머지 둘의 웃음소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만약 이 방의 물건들이 입을 열어 우리를 말한다면

그들은 아마 우리를 '계획 없는 소란의 집합체'라고 정의할 것이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황당했다. 아무도 짐을 제대로 쌀 리 없다는 내기를 했는데, 결과는 전원 패배였다. 셋 다 어댑터를 챙기지 않은 것이다. "설마 다 안 가져왔겠어?"라는 내면의 의구심은 곧 확신이 되었고, 우리는 서로의 뻔뻔함을 비웃으며 Tai Bei Ji Xian Shang Lv의 로비에 들어섰다. 5월의 신북은 생각보다 더 눅눅했다. 공기는 젖은 수건처럼 피부에 착 달라붙었고, 신발 밑창은 금세 눅눅해졌다. 하지만 Tai Bei Ji Xian Shang Lv의 정갈하고 밝은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끈적임은 오히려 우리가 이 도시에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훈장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침대에 엎드려 융롄쓰 근처에서 맛본 췌자이몐의 쫄깃한 식감과 진한 국물 맛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다. 누군가는 다가올 어머니날에 드릴 선물 리스트를 진지하게 읊조렸고, 또 누군가는 도시 외곽 어딘가에서 깜빡이고 있을 반딧불이의 빛을 상상했다. 창틈으로 스며든 백합 향 섞인 바람이 눅눅한 공기를 살짝 밀어냈다. 멀리서 들려오는 단오의 소란함이 배경음악처럼 깔렸다. 특별한 목적지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었다. 그저 젖은 옷을 갈아입고, 깨끗한 시트 위에 몸을 던져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 그 무용한 시간들이 사실은 이 여행의 가장 밀도 높은 핵심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티격태격하며 깎아내렸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눅눅한 계절을 함께 젖으며 걸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현관문을 닫을 때 들린 작은 클릭 소리와 함께, 5월의 습기가 조금 멀어졌다.

  • 융롄쓰 근처 시장에서 췌자이몐의 진한 국물 맛을 경험해 볼 것.
  • 6층 조식 카페의 야외 구역에서 눅눅하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멍하니 있을 것.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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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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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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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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