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i Jin Hua Yuan Jiu Dian에서 시도한 엉뚱한 실험들
겨울 정원 산책하기: 호텔 안내 책자 속 '숲속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려 나섰지만, 12월의 공기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뺨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에 5분 만에 모두가 몸을 웅크렸고, 결국 로비의 온기를 찾아 도망치듯 돌아왔다. "이건 산책이 아니라 극기훈련이야!"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지만, 폐부 깊숙이 박힌 서늘한 공기 덕분에 정신만은 말갛게 깨어났다.
패밀리룸 간식 꾸러미 해치우기: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큼직한 간식 봉투는 우리를 설레게 했다. 셋이서 침대 위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이번 여행의 목표는 최소한의 움직임이야"라며 게으름 배틀을 벌였다. 짭조름한 면발의 향기와 뜨거운 국물이 목줄기를 타고 내려갈 때 느낀 안도감, 소소했지만 가장 확실한 성공이었다.
신뎬의 겨울 거리 배회하기: 삐탄의 강바람을 맞으며 걷기로 했으나, 거리는 생각보다 고요했고 발끝은 금세 얼어붙었다. 결국 근처 식당으로 숨어들어 보글보글 끓는 해산물 훠궈의 붉은 육수 속에 몸과 마음을 녹였다. 탱글한 새우와 아삭한 채소가 춤추는 냄비 앞에서 야심 찬 정복 계획은 사라졌지만, 배부른 행복이라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무료 셔틀버스로의 강제 이동: MRT 역에서 Bai Jin Hua Yuan Jiu Dian까지 운행하는 셔틀에 몸을 실었다. 묵직한 가죽 시트의 냄새와 낮게 웅웅거리는 엔진음이 묘한 자장가가 되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안내원의 다정한 목소리에 깨어보니 이미 호텔 정문 앞이었다. 아무런 노력 없이 목적지에 닿았다는 사실에 쾌감을 느낀, 효율적인 성공이었다.
이번 여행의 최종 성적표
이번 여행의 성적표를 매긴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 부문에서 압도적인 만점을 주고 싶다. 신뎬의 모든 명소를 훑겠다는 거창한 계획표는 12월의 추위 앞에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이번 여행의 가장 가치 있었던 순간은 Bai Jin Hua Yuan Jiu Dian의 푹신한 침대 위에서 보낸 시간들이었다. 가장 우스꽝스러웠던 '정원 산책'은 실패로 끝났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실내의 안락함이 극대화되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정갈함과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 시트가 우리를 포근한 고치처럼 감싸 안았다. 셋이서 한 방에 엉켜 누워 각자의 휴대폰을 보다가, 문득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유 없이 웃음을 터뜨리던 찰나의 순간들. 밖은 시린 바람이 몰아쳤지만, 방 안의 공기는 적당히 미지근했고 조명은 오렌지빛으로 아늑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충분했다. 함께 있다는 온기만으로도 12월의 하루가 꽉 찬 기분이었다.
눅눅해진 양말을 벗고 보송한 호텔 슬리퍼에 발을 밀어 넣었다.
- 패밀리룸을 예약해 밤새 컵라면과 과자로 소소한 파티를 열어보길 권한다.
- 셔틀버스 창가에 기대어 신뎬의 겨울 풍경을 멍하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