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베이의 오후를 채운 다섯 가지의 기억
쿵, 쿵. 두툼하고 부드러운 카펫 위를 가로지르는 아이들의 경쾌한 발소리다. "여기가 우리 비밀 기지야!"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Deluxe 1 King Bed Room의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창가로 스며든 금빛 오후 햇살이 그 소란스러움을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넓은 방이 주는 해방감은 아이들에게는 모험의 무대가 되었고, 나에게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되었다.
첨벙. 야외 수영장의 푸른 물살이 시원하게 갈라지는 소리다. 9월의 신베이는 여전히 눅눅한 습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피부에 닿는 물의 온도는 적당했고 바람 끝에는 아주 약간의 서늘함이 섞여 있었다. 도심의 거대한 빌딩 숲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비명 같은 웃음소리는 마치 회색 도시 속에 핀 한 송이의 파란 꽃처럼 생경하고도 아름다웠다.
달그락. 조식 뷔페에서 하얀 접시와 포크가 부딪히는 정겨운 소리다. 1층 루이자 커피에서 풍겨오는 진한 원두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운데, "이 과일 정말 달다, 그치?"라며 서로의 접시에 과일을 덜어주는 어른들의 다정한 대화가 오갔다. 갓 구운 빵의 바삭한 질감과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퍼지자, 아침의 작은 소란은 어느새 충만한 만족감으로 변해 있었다.
스르륵. Hyatt Place New Taipei City Xinzhuang의 빳빳한 침구 속으로 몸이 깊숙이 잠기는 소리다. 복도 정수기에서 유리 물병에 시원한 물을 가득 채워 돌아오는 길, 팽팽하게 당겨진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지친 피부를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매트리스가 내 몸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내는 순간 비로소 완벽한 휴식이 시작되었다.
웅성웅성. 호텔 바로 옆 홍후이 광장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의 활기찬 말소리다. 영화관과 쇼핑몰이 밀집한 그곳의 공기는 도시 특유의 빠른 템포로 진동했고, 갖고 싶은 장난감 앞에서 발을 멈춘 아이들의 뒷모습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저 함께 걷고, 먹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신베이의 다정한 오후였다.
내일은 조금 더 늦게 일어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호텔 바로 옆 홍후이 광장을 추천한다.
-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야외 수영장에서의 시간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