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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놓인 젖은 샌들

현관에 놓인 젖은 샌들

도시의 회색 숲 위로 펼쳐진 푸른 조각

아이들이 로비의 자동문 앞에서 발을 멈췄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열리고 닫히는 기계적인 속도를 가늠하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올라간 32층, Ban Qiao Kai Sa Da Fan Dian의 루프탑 인피니티 풀에는 짙푸른 물이 가득 차 있었다. 7월의 뉴타이베이 시는 숨이 막힐 듯 뜨거웠고, 발밑으로 펼쳐진 아스팔트 위로는 아지랑이가 일렁이며 회색빛 도시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무채색의 풍경 위로 옅은 파란색 덮개를 씌워놓은 듯한 수영장은 마치 도심 속의 작은 오아시스 같았다. 물안경을 쓴 첫째와 튜브 속에 몸을 웅크린 둘째가 물속으로 뛰어들 때마다 하얀 포말이 보석처럼 튀어 올랐다. "아빠, 내가 지금 도시 위에 떠 있는 것 같아!"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수평선과 맞닿은 물의 경계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 닿았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날카롭게 쏟아지는 햇살조차 물속의 서늘함에 녹아내리는, 눈부시게 푸른 오후였다.

소란스러운 생동감과 무거운 정적의 교차

객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에어컨이 내뿜는 낮은 기계음이었다. 밖의 눅눅한 습기를 밀어내고 서늘한 공기가 방 안을 빠르게 채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넓은 침대 위에서 누가 더 멀리 뛸 수 있는지 내기를 시작했다. 툭, 툭. 매트리스에 발바닥이 닿는 둔탁한 소리가 리듬감 있게 반복됐다. 그러다 갑자기 둘째가 울음을 터뜨렸다. 첫째가 튜브를 챙겨오지 않았다는, 논리는 부족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우렁찬 항의였다. 나는 그 소란스러운 소음들을 배경음악 삼아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 복도 너머로는 다른 투숙객들의 낮은 말소리와 룸서비스 카트가 지나가는 바퀴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와 이곳이 거대한 휴식의 공간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다 아이들이 지쳐 잠든 새벽 3시, 방 안에는 지독할 만큼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 그 정적은 무거웠지만 동시에 지극히 편안했다. 도시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공간에서 오직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만이 남았을 때, 나는 비로소 이 소란스러운 여행이 꽤 근사했다는 생각을 했다.

빳빳한 면 시트가 주는 서늘한 안식

침대에 몸을 뉘었다. 갓 세탁한 하얀 시트가 피부에 닿는 순간, 빳빳하고 차가운 감촉이 전신으로 퍼졌다. 7월의 끈적임이 사라진 자리에는 보송보송한 면의 층만이 남아 마음까지 정돈해 주는 기분이었다. Ban Qiao Kai Sa Da Fan Dian의 가족실은 공간이 넉넉해 아이들이 내 팔다리를 베개 삼아 엉겨 붙어도 답답함이 없었다. 아이들의 피부는 수영장 물의 염분 때문인지 약간 까슬거렸고, 그 촉감이 손끝에 닿을 때마다 여름의 기억이 선명해졌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자 강한 수압의 뜨거운 물이 어깨를 감쌌고, 그 온기에 하루의 긴장이 눈 녹듯 풀려났다. 발바닥에 닿는 타일의 매끄러운 냉기와 몸을 감싸는 수건의 두툼하고 포근한 질감이 대조를 이루며 안락함을 더했다. 물기를 닦아내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을 때, 발끝에 닿는 카펫의 부드러움은 완벽한 마침표였다. 밖은 여전히 습하고 뜨거운 계절의 한복판이었지만, 이 방 안의 온도와 습도는 오직 우리의 휴식만을 위해 정교하게 조절되어 있었다.

입안에서 터지는 황금빛 바삭함의 유혹

저녁에는 근처의 해산물 식당으로 향했다. 커다란 냄비 속에서 붉은 육수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진한 바다의 향을 풍겼다. 특히 우리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황금빛으로 튀겨진 소프트쉘 쉬림프였다.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튀겨낸 새우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껍질이 전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아이들은 연신 감탄하며 젓가락을 움직였다.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의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몸속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의 입가에는 붉은 국물이 묻어 있었고 식탁 위는 금세 엉망이 되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뜨거운 김이 얼굴을 덮쳐 땀이 송골송골 맺혔음에도,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즐기는 뜨거운 요리는 묘한 쾌감을 주었다. 화려한 코스 요리는 아니었지만, 서로의 접시에 새우를 놓아주며 나누던 그 순간의 온도는 어떤 진미보다 달콤했다.

여름의 습도와 섞인 낯선 도시의 잔향

체크아웃을 위해 로비로 내려갔을 때, 코끝을 스친 것은 호텔 특유의 정돈된 향기였다. 은은한 꽃향기와 깨끗한 세제 냄새가 섞인, 오직 이곳에서만 맡을 수 있는 세련된 잔향이었다. 하지만 무거운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방금 내린 소나기가 달궈진 아스팔트를 적시며 만들어낸 진한 흙내음이 확 끼쳐왔다. 뜨거운 지면 위로 빗물이 증발하며 피어오르는 그 특유의 냄새는 7월의 뉴타이베이 시가 가진 가장 전형적인 얼굴이었다. 아이들의 목덜미에서는 아직 덜 닦인 선크림의 달콤하고 느끼한 향이 났고, 그것이 도시의 습한 공기와 섞여 '여름 휴가'라는 이름의 독특한 공기를 만들어냈다. 눅눅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뜨렸지만 싫지 않았다. 젖은 샌들을 끌며 걷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이 냄새와 온도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단순한 향기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의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현관에 놓인 젖은 샌들이 말라갈 때쯤, 우리는 다시 이곳에 오고 싶어졌다.

  • 32층 인피니티 풀은 해 질 녘에 방문하세요. 도시의 회색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순간이 아름답습니다.
  • 주변 해산물 식당은 대기가 길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라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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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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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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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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