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의 여름, 우리 가족의 기억을 채운 다섯 가지 소리
1. 쿵, 하고 묵직한 캐리어가 Gao Xiong Fu Hua Da Fan Dian의 리뉴얼된 객실 카펫 위로 떨어지는 소리. 첫째 아이가 내뱉은 "우와, 여기 진짜 넓다!"라는 환호성이 뒤따랐다. 발바닥에 닿는 베이지색 카펫의 푹신한 촉감과 갓 세탁한 리넨의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이제 본격적인 가족 여행이라는 이름의 작은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경쾌한 신호탄이었다.
2.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10층 루프탑 수영장의 푸른 수면 위로 흩어지는 소리. 둘째가 내지른 비명 섞인 웃음소리가 가오슝의 뜨거운 공기를 갈랐다. 8월의 끈적한 습기가 시원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고, 수영장 너머로 보이는 회색빛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물결에 일렁이며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와 피부에 닿는 적당한 온도의 물이 완벽한 휴식을 선사했다.
3. 달그락거리는 접시 소리가 조식 뷔페의 아침을 가득 채우는 소리. 아내가 고른 따뜻한 단자이몐의 진한 육수 향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아침의 정적을 깨웠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듬뿍 뜬 아이들의 숟가락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울려 퍼졌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오직 맛에만 집중하는 이 시간이, 소란스러운 여행 중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정적이었다.
4. 위잉, 하고 낮게 깔리는 에어컨 소리가 객실의 공기를 빠르게 식히는 소리. 류허 야시장의 인파 속에서 땀에 젖은 우리 가족의 거친 숨소리가 서늘한 냉기 속에 점차 잦아들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쾌적한 공기의 무게가 피부에 닿는 순간, 비로소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밀려왔다. 눅눅했던 옷가지들이 보송보송하게 마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포근한 공간이었다.
5. 바스락거리는 하얀 시트 소리가 침대 위에서 조용히 울리는 소리.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든 아이들이 내뱉는 고르고 규칙적인 숨소리다. 낮 동안의 소란함과 설렘이 이 작은 소리 하나로 차분하게 갈무리되었다. 빳빳하게 잘 관리된 고품격 리넨의 감촉이 손끝에 닿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감쌌다.
창밖으로 흐르는 가오슝의 야경을 안주 삼아, 깊은 안도감에 젖어든 밤.
- 10층 루프탑 수영장에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시원한 물놀이를 즐겨보세요.
- 조식 뷔페에서 가오슝의 별미인 따뜻한 단자이몐과 달콤한 디저트로 아침을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