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껍질과 달콤한 웃음, 가오슝의 아침
아침의 공기는 늘 기분 좋은 소란함으로 시작된다. Han Xuan Guo Ji Da Fan Dian의 조식 뷔페는 그 활기찬 소음을 너그럽게 품어낼 만큼 넓고 쾌적했다. 높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은은한 조명이 식당 내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고, 발끝에 닿는 대리석 바닥의 서늘한 감촉은 잠이 덜 깬 정신을 맑게 깨웠다. 둘째는 시럽을 듬뿍 뿌린 팬케이크를 먹다가 뺨에 갈색 줄무늬를 그렸고, 나는 그 엉뚱한 모습에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갓 구워져 나온 로스트 덕의 껍질은 얇고 바삭해 입안에서 경쾌하게 부서졌으며, 뒤이어 터져 나오는 뜨거운 육즙이 혀끝을 적셨다. 여기에 갓 내린 커피의 쌉쌀한 향이 더해지자 비로소 여행의 실감이 났다. 첫째는 탱글탱글한 푸딩을 세 접시나 가져와 숟가락 끝에서 가늘게 흔들리는 그 투명한 떨림을 즐겼다. 아이들이 서로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며 나누는 작은 투닥거림은 넓은 공간 속으로 부드럽게 흩어졌다. 정갈한 흰색 테이블보 위에 쏟아진 오렌지 주스 한 방울조차 지우고 싶지 않은, 다정한 무질서의 아침이었다.
몽글몽글한 김 사이로 피어난 작은 소동
오후의 햇살은 가오슝의 너그러움을 닮아 있었다. 창가로 스며든 투명한 빛이 찻잔 속에 맺혀 보석처럼 반짝이던 시간, 우리는 호텔 내에서 홍콩식 딤섬 애프터눈 티를 즐겼다. 대나무 찜통의 뚜껑을 열자 하얀 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 우리의 시야를 잠시 가렸고, 그 찰나의 정적 속에 딤섬의 짭조름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속이 꽉 찬 하가우의 투명한 피는 매끄럽고 쫄깃해 씹을 때마다 탱글한 식감이 살아났다. 하지만 아이들의 서툰 젓가락질은 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었다. 바닥으로 미끄러진 만두 하나를 보며 둘째가 "만두가 탈출했다!"라고 외치자, 식탁 위에는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따뜻한 찻물을 한 모금 머금으니 어깨에 뭉쳐 있던 긴장이 눈 녹듯 느슨하게 풀렸다. 특별한 대화가 없어도 좋았다. 그저 적당히 미지근한 공기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찻잔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잎차 향기가 그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 느릿한 오후의 조각이었다.
도시의 불빛을 안주 삼아 나누는 고요한 시간
하루의 끝은 36층 객실이라는 우리만의 작은 섬에서 맞이했다. 아이들을 씻기고 눕힌 뒤, 우리는 편의점에서 사 온 소박한 야식과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꺼냈다. 빳빳하고 서늘한 호텔 시트 위에 흩어진 과자 부스러기들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가오슝의 야경은 검은 캔버스 위에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찬란하게 반짝였다. 굳이 42층의 고공 바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이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불빛만으로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졌다. 특히 잠들기 전 경험한 욕실의 강력한 수압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방 안에 낮게 깔리고, 남편과 나는 낮은 목소리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조각조각 나누었다. "내일은 동물원에 갈까?"라는 질문에 나는 대답 대신 창밖의 깊은 어둠을 응시했다. 화려한 계획보다 지금 이 순간의 정적이 더 달콤하게 다가왔다. 푹신한 매트리스에 몸을 맡기니 기분 좋은 압박감이 전신을 감쌌고, 방 안에는 호텔 특유의 정갈한 향기와 아이들의 포근한 살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밀도 높은 밤이었다.
창문에 비친 우리 네 사람의 그림자가 꽤 포근해 보였다.
- Han Xuan Guo Ji Da Fan Dian의 조식 뷔페에서 바삭한 로스트 덕과 탱글한 푸딩은 놓치지 말 것.
- 1월의 가오슝은 온화하므로 가벼운 외투 한 벌이면 충분한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