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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창가에서 나눈 미지근한 농담

그늘진 창가에서 나눈 미지근한 농담

같은 오후, 엇갈린 색채의 기억

(A의 기억) 체크인을 마치고 '노아르 엘리트' 룸의 문을 열었을 때, 나를 맞이한 건 깊은 바다를 닮은 짙은 남색의 벽지였다. 10월의 가오슝 햇살이 얇은 커튼 틈을 비집고 들어와 바닥 위에 길쭉한 금빛 사각형을 그려내고 있었다. 방 안은 기분 좋게 서늘했고, 에어컨이 내뱉는 낮은 웅성거림이 정적을 메웠다. 발끝에 닿은 슬리퍼의 두툼한 감촉이 예상보다 포근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가만히 벽지를 바라보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하고 고요한 색. 그 색채 속에 잠겨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B의 기억) 우리는 정말 가관이었다.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누가 먼저 더위에 지쳐 징징거릴지 내기를 했었는데, 결과는 뻔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로비에 들어선 순간, Bi Ou Zhi Ju 스태프가 건네준 시원한 물 한 잔과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로비의 시그니처 향기에 마법처럼 모두가 조용해졌다. 특히 체크인 때 선물로 받은 보들보들한 핸드크림과 달콤한 현지 푸딩 과자는 지친 우리에게 작은 구원이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침대로 다이빙했다. 몸을 푹신하게 받아내는 매트리스의 탄력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진 짐가방들이 바닥을 굴러다녔지만, 지금 우리에겐 에어컨 바람과 눕고 싶다는 본능만이 유일한 진리였다.

같은 식탁, 서로 다른 미각의 조각

(A의 기억) 호텔 근처 골목에서 마주한 미가오와 사신탕의 맛이 여전히 선명하다. 쫀득하게 씹히는 쌀알 사이로 배어든 짭조름한 양념, 그리고 뽀얀 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사신탕의 구수한 국물. 숟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입술에 닿는 뜨거운 김의 촉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온기가 적당해 마음까지 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미식은 아니었지만, 오래된 시장 골목의 눅눅한 흙내음과 사람들의 활기찬 소음 속에서 먹는 그 단순한 맛이 오히려 더 정직하게 다가왔다. 자극 없는 식사가 주는 안온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점심이었다.

(B의 기억) 내 기억 속의 식사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이어졌던 그 황홀한 맥주 타임이 전부다. 루프탑 바에서 쥔 차가운 맥주 캔의 서늘한 촉감, 그리고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의 달콤함. 노을이 도시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던 찰나, 가오슝 시내의 전경이 발아래로 펼쳐진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여행 옷차림을 두고 유치하게 핀잔을 주고받았다. "그 옷 입고 돌아다니면 진짜 덥겠다"라고 말하던 친구의 셔츠 역시 똑같이 짙은 색이었던 게 기억나 웃음이 터졌다. 적당히 불어오던 바람과 쌉싸름한 맥주, 그리고 끊이지 않던 웃음소리.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웃었느냐가 더 중요했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유일하게 침묵으로 동의한 것

여행 내내 우리는 사소한 취향 차이로 투덜거렸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나 예상보다 줄이 길어 지쳤을 때, 서로의 예민함이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Bi Ou Zhi Ju의 깊은 욕조에 몸을 담갔을 때만큼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창밖으로 흐르는 가오슝의 야경을 배경 삼아 따뜻한 물속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피부 끝에 닿는 매끄러운 물의 질감과 함께 낮 동안 쌓였던 소란함과 피로가 수증기와 함께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절묘한 물의 온도와 몸을 감싸는 안락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 여기 정말 좋다.' 그 짧은 침묵의 합의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다정하고 평온한 순간이었다.

10월의 비스듬한 햇살이 발등 위에 머물다 조용히 사라졌다.

  • 중앙공원역 3번 출구에서 나와 호텔이 제공하는 산책 지도를 따라 가오슝의 골목을 걸어볼 것
  •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 루프탑 바에서 시원한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도시의 소음 잊기

근처 맛집 & 명소

싼민제 야시장

가오슝시 산민구에 위치한 산민거리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즐겨 모이는 미식 명소입니다. 길 양쪽으로 다양한 간식 포장마차와 오래된 가게가 늘어서 있어, 전통 타피오카 빙수, 후추빵, 미가오죽부터 짭짤한 아완 이면, 취두부, 창의적인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낮에는 아침 식사 포장마차가 서고, 밤이면 활기찬 야식 시장으로 변신하는, 가오슝의 일상적인 생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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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제 야시장

중화거리 야시장은 가오슝시 펑산구에 위치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사랑하는 야시장입니다. 다양한 로컬 길거리 음식이 있어, 각종 튀김, 구이, 디저트, 전통 음료 등을 저녁부터 심야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 주차장과 숙박 정보도 있어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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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취탕 화요일 야시장

지우취탕 화요 야시장은 가오슝시 다수구에 위치하며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지역 주민과 여행객의 미식 명소입니다. 바삭한 군만두, 바삭한 닭튀김, 창의적인 소시지 속 소시지 등 로컬 간식으로 유명합니다. 음악 공연과 게임 코너도 있어 활기찬 분위기로 가족과 젊은이들에게 인기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근처에 숙소도 있어 하루 미식 여행을 계획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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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취탕 토요일 야시장

지우취탕 토요 야시장은 가오슝시 다수구 신서거리에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 열립니다. 규모는 작지만 인기 로컬 먹거리가 밀집해 있습니다. 뜨끈한 샤브샤브, 향긋한 스테이크, 각종 꼬치구이가 인기이며, 고기 요리 외에도 전통 대만 간식과 창의적인 디저트가 있어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족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이며, 버스나 자가용으로 시내 복귀가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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