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Yue Le Lv Dian ‧ Hua Lian Zhong Fu

우산 하나를 같이 썼을 때의 어깨 너비

로비 한구석, 멈춰 있던 은색의 기억

은색 자전거. 손끝에 닿는 금속 핸들의 서늘한 촉감과 오래된 고무 그립에서 배어 나오는 눅눅한 타이어 냄새. 바퀴 살이 회전할 때마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작은 금속성 마찰음. 2월 화롄의 습기를 머금어 표면에 얇게 맺힌 이슬방울이 로비의 은은한 조명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목적지 없는 페달질이 주는 위로

"동대문 야시장에서 여기서 얼마나 멀어?" 그가 무심하게 물었지만, 눈은 이미 자전거의 체인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지도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걸어서 15분 정도라는데, 그냥 이거 타고 갈까." "비 올 것 같은데. 하늘색이 좀 이상해." "오면 오는 대로 가지 뭐. 조금 젖어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걸."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교한 계획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자전거 두 대를 끌고 밖으로 나섰을 뿐이다. 2월의 바람은 뺨을 적당히 때리며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웠고, 우리는 서로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몇 번이고 멈춰 섰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페달을 밟는 리듬이 어느덧 하나로 포개지는 순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멈추는 대신 더 빨리 페달을 밟으며 서로의 젖은 어깨를 보며 낄낄거렸다.

무용한 시간들이 쌓여 만든 우리의 지도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태평양 등불 축제는 눈이 시릴 만큼 화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정작 기억에 남은 건 등불의 색깔이 아니라, 돌아오는 길에 피부에 닿았던 빗방울의 서늘한 무게였다. Yue Le Lv Dian으로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1층 '투게더 룸'의 푹신한 소파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주변에서는 낯선 여행자들이 서툰 외국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누군가는 구석에서 조용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그 소란스러운 활기 속에 섞이지 않은 채, 오직 서로의 고요한 숨소리에만 집중하며 가만히 머물렀다.

'마인 코너'에 놓인 책 한 권을 무작위로 펼쳤지만,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거친 종이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끼며 옆에 누워 있는 상대의 온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2월의 화롄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곳이라 그런지, 공기 중에 젖은 바위 냄새와 옅은 흙 내음이 섞여 있었다. 그 특유의 향기가 코끝에 닿을 때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 함께 있다는 감각이 더욱 선명해졌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옥상 테라스인 '릴랙스 루프'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태평양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깊은 푸른색이었다.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낮은 저음의 배경음악처럼 깔렸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수평선을 바라봤다. '멋지다'는 말조차 이 정적을 깨뜨리는 과한 수식어처럼 느껴졌다. 그저 여기 함께 있다는 사실, 그 무용한 시간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조식으로 제공된 따뜻한 두유와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를 먹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온기는 전날 젖었던 어깨의 한기를 완전히 씻어내 주었다. 로비 입구에서 팝콘과 과자를 집어 먹으며 웃음 짓는 아이들의 소리가 일상의 소음처럼 평화롭게 들려왔다. 체크아웃을 하며 다시 마주한 로비의 은색 자전거.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그 자전거가 기록한 우리의 느린 속도는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무언가를 이루려 애쓰지 않고, 그저 젖은 길을 달리고 옥상에 누워 바다를 본 것. 그 무용한 행위들이 이번 여행의 전부였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시 이곳 Yue Le Lv Dian에 온다면, 나는 그때도 가장 느린 자전거를 빌려 가장 천천히 걷고 싶다.

옥상에서 본 바다는 생각보다 더 깊은 파란색이었다.

  • Yue Le Lv Dian의 무료 자전거를 빌려 동대문 야시장까지 천천히 달려보세요.
  • 해 질 녘 옥상 테라스에서 아무 말 없이 태평양의 수평선을 바라보세요.

근처 맛집 & 명소

라이청 갈비국수

라이청 돼지갈비면은 화롄시 중정루에 위치한 1948년 설립된 노포로, 시그니처 바삭한 립 페이스트리와 콜라겐이 풍부한 족발로 유명합니다. 립은 튀긴 뒤 찌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달콤짭짤한 맑은 육수와 어우러지고 족발은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이 두 가지 조합은 미식가와 관광객이 반드시 주문하는 대표 메뉴입니다. 매장에서 매장 식사 좌석과 유아용 의자를 제공하며 2025년 이전 후 주차가 편해져 가족과 친구 모임에 적합합니다.

59 미식

궁정 바오즈

궁정 바오즈은 화롄시의 노포로 약간 두껍고 달콤한 피의 소룡포우로 유명합니다. 한 개 약 5위안으로 손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 소를 넣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면 하우스 칠리 소스를 더하면 됩니다. 소룡포우 외에도 찐만두, 탕포우, 고기 농축 국수, 마라 새콤 국수, 완자탕, 아이스 두유, 홍차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2023년 말 런아이제와 청궁제 교차로로 이전해 인기 '미아오커우 홍차' 맞은편에 자리했고 작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관광객의 줄이 끊이지 않아 화롄 필식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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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제 바오즈집

궁정 거리 바오즈은 화롄 시내의 40년이 넘은 노포로 두꺼운 피의 소룡포우와 찐만두가 시그니처입니다. 반죽은 손으로 밀어 부드럽고 쫄깃하며 약간 달콤하고, 단순하게 간을 한 즙 많은 돼지고기 소를 감쌉니다. 찐만두, 국물 만두, 고기 농축 국수, 마라 새콤 국수, 완자탕, 아이스 두유, 홍차도 함께 제공합니다. 2023년 말 이전 이후에도 인기는 여전해 줄은 짧아졌지만 화롄 필식 간식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가격도 착해 소룡포우 한 개 약 5~7위안으로 즉석에서 쉽게 먹기 좋습니다.

82 미식

저우자 찐만두

저우자 찐만두은 화롄 궁정 거리에서 50년 가까이 운영 중인 노포로 그 자리에서 빚어 찌는 찐만두와 소룡포우로 유명합니다. 세 가지 맛의 찐만두, 수제 소룡포우, 마라 새콤 탕, 고기 농축 탕, 루러우밥 등의 메뉴를 갖추고 24시간 영업해 아침, 점심, 저녁, 야식 모두 가능합니다. 찐만두 10개 약 30위안, 소룡포우 10개 약 40위안으로 가격이 착하고 맛도 또렷해 늘 줄이 길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필방문 미식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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