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의 우리에게. 그때의 너희는 여전히 12월의 시린 바람을 싫어하고 있을까. 코끝을 스치던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짙은 푸른색의 화롄 바다, 그리고 그 풍경 앞에서 한없이 게을렀던 우리의 시간이 아직 선명한지 궁금해.
5년 뒤에도 기억날 찰나의 조각들
다이슨 드라이기로 빚어낸 엉망진창의 머리. Qi Xing Tan Shui Shang Ming Yue Hai Jing Du Jia Lv Dian의 객실은 금색 테두리가 둘러진 가구와 무거운 벨벳 커튼이 어우러져 마치 정교한 유럽 박물관에 들어온 기분이었어. 그 우아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강력한 바람에 사방으로 뻗친 서로의 머리카락을 보며 우리는 배를 잡고 웃었지. "너 지금 완전 사자 같아!"라고 외치던 그 찰나의 소란함이 이 화려한 공간의 정적보다 더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아.
입안에서 톡 터지던 갈릭 랍스터의 농밀한 질감.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 아래 놓인 금은 마늘 랍스터는 바삭한 껍질과 탱글한 속살의 대비가 극명했어. 레몬즙의 산뜻함과 진한 마늘 향이 혀끝을 자극했고, 우리는 누가 더 크게 한 입 베어 무는지 유치한 내기를 했지. 고급스러운 식기 위에서 가장 무례하고 행복하게 음식을 탐닉했던 그 순간의 포만감이 여전히 생생해.
발가락 끝에 닿던 시몬스 매트리스의 안온함. 몸의 곡선을 정교하게 받아내던 독립 스프링의 감각은 마치 거대한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었어. 창밖으로는 12월의 매서운 북동풍이 울부짖었지만, 두툼한 호텔 침구 속에 파묻혀 발가락만 살짝 내밀고 있을 때의 온도는 완벽했지. "그냥 여기서 영원히 살까?"라고 속삭였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허락된 시간이었어.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던 록시땅의 달콤한 잔향. 토토 수전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가 욕실을 하얀 증기로 가득 채웠고, 록시땅 어메니티의 꽃향기가 그 습기 속에 눅눅하게 배어들었어. 비단처럼 매끄러운 가운을 걸쳤을 때 피부에 남은 미끄러운 촉감은 12월의 한기를 단숨에 지워버렸지. 무용한 사치라 생각했지만, 그 찰나의 향기는 우리를 가장 완벽한 휴식으로 안내했어.
5년 뒤 이 기록의 봉인을 해제한다면
우리는 아마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문했던 관광지의 이름은 희미하게 잊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12월 화롄의 공기가 얼마나 밀도 높게 차가웠는지, 그리고 그 냉기를 뚫고 마주한 Qi Xing Tan Shui Shang Ming Yue Hai Jing Du Jia Lv Dian 로비의 웅장함이 우리를 얼마나 낯설게 만들었는지는 기억할 거야. 유럽풍 성곽의 화려한 천장 아래에서 서로의 촌스러운 옷차림을 놀리며 낄낄거렸고, 정작 가장 사랑했던 건 창밖의 칠성담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마신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였지. 화려한 외관보다 더 깊게 각인된 건, 그 압도적인 화려함 속에서도 전혀 화려하지 않게 굴었던 우리의 솔직한 모습일 거야. 그것이 이 여행을 가장 '우리답게' 완성해 주었으니까.
침대 옆 탁자에 놓인 반쯤 마신 생수병과 흩어진 슬리퍼 한 켤레.
- 칠성담 해변의 겨울 바람은 생각보다 매서우니, 가장 두꺼운 외투를 챙길 것
- 호텔의 정성스러운 채식 메뉴가 훌륭하니,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꼭 선택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