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멈춰 섰다.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3미터 높이의 알록달록한 클라이밍 월이었다. 아이는 신발을 벗을 생각도 잊은 채 벽에 달라붙었다. 고무 냄새 섞인 공기 속에서 작은 손가락이 원색의 홀드를 꽉 쥐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엄마, 나 저기까지 갈 수 있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위로, 다시 옆으로. 조금씩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던 아이가 마침내 꼭대기에 닿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그 찰나의 성취감이 로비의 무거운 공기를 한순간에 가볍게 흩뜨려 놓았다.
Cheng Yi Wen Lv Hua Lian Shan Zhi Dao의 객실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넉넉한 공간이 주는 해방감이었다. 짐 가방을 대충 던져두고 하얀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빳빳하게 잘 말려진 시트의 서늘하고 바스락거리는 촉감이 피부에 닿자 비로소 여행의 긴장이 풀렸다. 특히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된 구조는 신의 한 수였다. 서로의 순서를 기다리며 복도에서 투덜거릴 필요 없이, 각자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10층의 정적인 독서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며 잠시 숨을 고르던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밀도 높은 휴식이었다.
창밖으로는 화롄역의 소음이 낮은 파도처럼 깔렸다. 보도블록을 긁는 캐리어 바퀴의 금속성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의 구슬픈 경적. 하지만 로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모든 소음은 적당한 온도의 백색소음으로 정제되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천장은 거대한 파도 모양으로 굽이치고 있었다. 그 유려한 곡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이곳이 푸른 바다와 웅장한 산이 만나는 도시라는 사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읽혔다.
아침 식사 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흰 죽과 갓 쪄내어 투명한 만두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시리얼에 집중하는 동안, 나는 따뜻한 면 요리를 선택했다. 진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니 밤새 눅눅했던 몸의 마디마디가 부드럽게 풀리는 기분이었다. 전날 근처에서 맛보았던 붉은 고추기름이 섞인 완탕의 강렬한 풍미가 아직 혀끝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조식의 온기와 어제의 매콤한 기억이 묘하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성한 조화를 이루었다.
10월의 햇살은 적당히 기울어 황금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로비의 화강암을 닮은 울퉁불퉁한 카운터 위로 빛과 그림자가 교차했다. 실제 타로코 협곡의 거친 바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질감은 손끝에 닿을 때 차가웠지만, 우리를 맞이하는 직원의 미소는 적당히 따뜻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조금씩 주황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화려한 단풍은 아니어도, 계절이 천천히 색을 바꾸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오후였다.
8층의 엑스박스 게임룸. 컨트롤러를 쥔 아이들의 뒷모습이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화면 속 캐릭터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작은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는 그 옆에 가만히 앉아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란함을 관찰했다. 생산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용한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더 달콤했다. 여행의 목적이 꼭 유명한 명소를 정복하는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Cheng Yi Wen Lv Hua Lian Shan Zhi Dao의 이 작은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이미 완성된 여행이었다.
모두가 지쳐 잠든 깊은 밤, 방 안에는 낮은 숨소리만 리듬감 있게 남았다. 가습기가 내뿜는 하얀 안개가 방 안을 몽환적으로 채우며 건조했던 피부를 감싸 안았다. 완벽한 일정은 아니었다.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했고,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함께 누워 나누는 이 적막함이 세상 그 어떤 대화보다 편안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때도 우리는 비슷하게 소란스럽고 비슷하게 평온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할 것이다.
어둠이 내린 화롄의 밤, 창가에 맺힌 작은 물방울이 보석처럼 빛났다.
- 로비의 클라이밍 월은 아이들의 에너지를 발산시키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체크인 전후로 충분히 활용해 보세요.
- 화롄역 바로 앞이라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근처 렌터카 업체를 이용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