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숨결과 가족의 웃음이 머문 하루
로비의 알록달록한 클라이밍 벽에 고무 밑창이 '쩍' 하고 달라붙는 소리. 첫째가 기어코 꼭대기까지 오르겠다며 씩씩하게 내뱉은 거친 숨소리가 높은 천장까지 닿았다. 원색의 홀드들이 보석처럼 박힌 벽을 오르는 아이의 작은 등이 보여주는 치열한 도전은, 지켜보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성취의 설렘을 일깨워주었다.
화강암을 깎아 만든 투박한 데스크 위로 캐리어 바퀴가 구르는 묵직한 소리. Cheng Yi Wen Lv Hua Lian Shan Zhi Dao의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와 돌 특유의 묵직한 흙 내음이 여행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혔다. 물결치듯 굽이치는 천장의 곡선을 바라보며, 나는 화련의 푸른 바다가 실내로 밀려 들어와 머물고 있다는 환상에 빠져들었다.
아침 식사 시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그릇 속에서 면발을 들이켜는 남편의 후루룩 소리. "정말 시원하다"라는 짧은 감탄사와 함께 짭조름한 중식 죽의 고소한 향기가 아침 햇살을 타고 식탁 위로 낮게 깔렸다. 찐빵의 하얀 가루를 옷에 묻힌 채 배시시 웃는 둘째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니, 비로소 여행의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가족 4인실의 넓은 침대에 몸을 던질 때 났던 '푹신' 하는 안도의 소리. 창밖으로는 3월의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고, 회색과 초록이 묘하게 뒤섞인 화련의 산세가 수묵화처럼 번져 보였다. "그냥 이렇게 계속 누워있고 싶어"라는 아내의 나지막한 혼잣말이 바스락거리는 깨끗한 침구의 감촉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욕조 가득 채운 따뜻한 물속에서 둘째가 발차기를 하며 내는 첨벙거리는 소리. 욕실 타일에 부딪혀 맑게 울려 퍼지는 아이의 웃음소리는 Cheng Yi Wen Lv Hua Lian Shan Zhi Dao에서의 하루를 완성하는 가장 완벽한 화음이었다. 거창한 대화는 없었지만, 몽글몽글한 거품 속에서 서로의 발가락을 살며시 건드리는 촉감만으로도 우리는 서로가 곁에 있음에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빗소리에 씻긴 돌의 향기가 여전히 코끝에 머무는 밤.
- 로비의 클라이밍 벽에서 아이들의 에너지를 먼저 발산하게 하세요. 객실에서의 평화가 훨씬 길어집니다.
- 호텔 정문 앞 화련역 주변을 산책하며 3월의 눅눅하고 따뜻한 공기를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