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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대문앞에

누가 먼저 숙소를 찾는지 내기를 걸었지만, 결과는 처참한 전원 패배였다. 창화의 골목은 미로처럼 얽혀 있었고, 좁은 틈 사이로 서로의 어깨가 툭툭 부딪칠 때마다 헛웃음이 터졌다. 그러다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터키블루 색의 조각된 나무 문. H1967의 입구였다. 그 선명한 색감이 마치 여기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 우리는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60년 전통의 파파야 우유. 한 모금 들이키자 정직한 달콤함이 혀끝을 감싸더니, 끝맛에 아주 살짝 쌉싸름한 여운이 남았다. 12월의 건조한 공기가 뺨을 스치고 지나갔고, 손바닥에 닿는 컵의 온기는 미지근했다. 특별한 대화 없이도 충분했다. 겨울의 냄새와 섞인 우유의 풍미가 우리 사이의 정적을 포근하게 메워주었다.
"내가 진짜로 지도를 거꾸로 들고 있었던 거야?" 억울함이 가득 섞인 친구의 목소리가 좁은 골목에 울려 퍼졌다. 다른 친구는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하며 얄미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서로의 멍청함을 안주 삼아 낄낄거리며 다시 걸었다. 덕분에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이름 모를 작은 화분들의 다정한 색감을 오래도록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효율적인 경로보다는 이런 무용한 낭비야말로 여행의 진짜 얼굴일지도 모른다.
방 안의 세면대는 낡은 재봉틀을 개조해 만든 독특한 형태였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와 함께 우리는 차례로 세수를 하며 1967년으로의 시간 여행을 상상했다. 한 친구가 비누 거품을 낸 손가락을 재봉틀 바늘이 있던 자리에 슬쩍 맞췄다. "여기서 내 얼굴을 박음질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말도 안 되는 농담에, 우리는 물기 어린 얼굴로 한참을 낄낄거렸다.
발바닥에 닿는 테라조 바닥의 감촉이 차갑고 매끄러웠다. 거실 구석에는 1976년도에 발행된 빛바랜 신문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오래된 종이 특유의 쿰쿰한 냄새와 잉크 향이 공기 중에 은은하게 섞여 있었다. 나는 그 신문을 읽는 대신 가만히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에 우리가 잠시 얹혀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안심이 되는 오후였다.
계단과 창틀을 감싼 편백나무에서 깊고 건조한 숲의 향기가 났다. 12월의 나른한 오후 햇살이 창틀을 지나 바닥에 길고 선명한 줄무늬를 그려 넣었다. 나는 그 빛의 무늬 위에 몸을 맡긴 채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시간. 인생의 60퍼센트의 힘만 쓰기로 한 우리의 느슨한 계획이 완벽하게 성공한 순간이었다.
구석에 놓인 낡은 주판 하나를 발견했다. 우리는 장난스럽게 저녁 식사 비용을 주판으로 계산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셋 다 주판알을 튕기는 법을 몰라 당황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결국 1분도 안 되어 포기하고 스마트폰 계산기를 켰다. 주판은 여전히 그 자리에 무심하게 놓여 있었고, 우리의 현대적인 무능함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독립 스프링 매트리스가 몸의 곡선을 적당히 받쳐주었다. 창밖으로는 팔괘산의 등불들이 하나둘 켜지며 밤의 경계를 지우고 있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는 대신 침대 위에 엉켜 누워 낮은 숨소리를 나누었다. 눅눅하지 않은 겨울밤의 서늘한 공기와 친구의 규칙적인 코골이 소리. 무언가를 더 하려 애쓰지 않아도 좋았다. H1967의 품 안에서, 그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파란 대문과 겨울 햇살, 그리고 적당한 거리의 소음들.

  • 숙소에서 150미터 거리인 '대원 타로'에서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골라봐.
  • 밤에는 차로 2분 거리인 팔괘산 대불 광장의 월영등 축제를 꼭 가봐.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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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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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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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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