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 테이블 정복하기: 룰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축제였다. 패가 섞이는 촤르르 소리가 정적을 깨웠고, 매끄러운 패의 감촉을 느끼며 서로의 엉터리 설명을 정답인 양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맞는 거지?"라는 확신 없는 물음에 "당연하지!"라고 답하며 패를 내던질 때의 경쾌한 타격음이 새벽 세 시까지 이어졌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무용한 일에 온 마음을 쏟는 시간이 우리에겐 가장 절실했기에,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소형 마이크로 가창력 시험: 손바닥만 한 작은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80년대 유행가를 불렀다. 고음 부분에서 모두의 목소리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갈라졌고, 우리는 서로의 처참한 음치력을 비웃으며 좁은 방바닥을 굴렀다. 전문 노래방의 화려한 조명은 없었지만, 넷플릭스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배경음과 우리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섞여 묘하게 포근한 공기를 만들어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 함께 망가지는 것이 더 즐겁다는 사실을 확인한, 소음 수준은 최악이었으나 만족도는 최상이었던 시간이었다.
입실과 동시에 냉기 샤워: 4월의 창화는 생각보다 습했고, 걷는 내내 셔츠가 등에 눅눅하게 달라붙어 불쾌지수가 정점에 달해 있었다. 하지만 푸구이 민수의 문을 여는 순간, 주인 아주머니가 미리 켜둔 서늘한 공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끈적였던 피부가 순식간에 뽀송해지는 그 감각은 마치 뜨거운 욕조에서 나와 찬물로 샤워를 마친 것처럼 명쾌했다. "살 것 같다"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고, 냉기가 피부에 닿는 순간의 쾌적함 덕분에 여행의 피로가 한 번에 씻겨 내려갔다. 이번 여행 최고의 배려였다.
야시장 음식 쟁탈전: 숙소에서 걷기 10분 거리인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담아온 봉지들을 방바닥에 넓게 펼쳐놓았다. 이름 모를 튀김의 고소한 기름 냄새와 달콤한 디저트의 진한 향기가 좁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배가 터질 것 같다고 투덜대면서도 젓가락은 멈추지 않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짭조름한 맛과 친구들의 시시한 농담이 적절히 버무려졌다.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이렇게 바닥에 둘러앉아 서로의 접시를 탐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 건, 아마도 우리가 함께였기 때문일 것이다. 배부름의 끝까지 갔지만 멈출 수 없었던 성공적 만찬이었다.
우리들의 엉터리 스코어보드
결과적으로 가장 가치 있었던 건 마작 테이블 앞에서의 멍청한 시간이었다. 가창력 시험은 그저 소음 제조기였고, 야시장 음식은 배탈의 위험이 있었지만, 그 모든 무용한 짓들이 모여 우리의 우정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특히 철제 흔들 의자에 몸을 깊숙이 묻고 느릿하게 흔들거릴 때, 의자 끝에 기대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듯한 그 묘한 해방감이 기억에 남는다. 4월의 공기는 적당히 미지근했고, 방 안의 냉기는 적당히 서늘했다. 다락방의 낮은 천장이 주는 아늑함과 창밖으로 스며드는 은은한 가로등 빛이 우리를 더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 불균형의 조화가 주는 안락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나쁘지 않은, 아니 충분히 좋은 머무름이었다.
다시 돌아오고 싶은, 적당한 소란함이 깃든 밤.
- 동화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지도 없이 정처 없이 걸어보길 권한다.
- 체크아웃 전, 주인 아주머니께 현지인만 아는 숨은 맛집을 슬쩍 물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