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ao Xi Lao Ye Jiu Dian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발견한 다섯 가지
미끄러운 온천수. 비단 한 겹을 피부에 덧바른 듯 매끄러운 촉감이 전신을 부드럽게 감싼다. 8월의 눅눅한 공기를 가르고 들어선 야외 온천탕의 뜨거운 열기가 뭉친 근육을 녹여내고, 수면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시야를 몽환적으로 흐린다. "아빠, 내 발가락이 물고기처럼 보여요!" 막내아들이 가장 먼저 소리치며 물결을 일으켰고, 우리는 그 작은 파동이 만드는 동심원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충분히 다정한 소동이었다.
젠 가든의 도자기 그릇. 이란의 겹겹이 쌓인 산 능선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곡선이 우아하다. 손끝에 닿는 도자기의 서늘하고 단단한 질감과 그 위에 놓인 제철 해산물의 달큰한 바다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음식의 맛보다 그릇의 선을 먼저 살피던 큰딸이 손가락으로 그릇 가장자리를 천천히 훑으며 감탄했다. 정갈한 공간 속에서 나누는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을 공유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젖은 목욕 가운. 갓 씻고 나온 아이가 가운을 망토처럼 두르고 복도를 가로지른다. 묵직하게 젖은 가운 끝자락이 카펫 위를 쓸며 내는 둔탁한 소리와 공기 중에 흩어지는 은은한 비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Jiao Xi Lao Ye Jiu Dian의 정돈된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웃음소리는 마치 정교한 클래식 곡에 끼어든 경쾌한 재즈 선율 같았다. 그 엉뚱한 불협화음을 지켜보던 아내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게임룸의 당구공. '딱' 하고 부딪히는 명쾌한 타격음이 공간의 적막을 깨운다. 손끝에 닿는 당구공의 매끄럽고 차가운 표면은 마치 잘 닦인 보석처럼 빛났다. 규칙도 모른 채 공을 무작위로 굴리던 아이들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흩어지는 공들을 보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정해진 궤도 없이 자유롭게 굴러가는 공들처럼, 우리의 시간도 계획이라는 틀을 벗어나 오직 즐거움이라는 방향으로만 흘러갔다.
외아오 해변의 파도 소리. 8월의 태양은 피부를 태울 듯 뜨거웠고 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무거웠다. 하지만 둑길을 따라 걸으며 들은 파도 소리는 거짓 없이 정직했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멀리 보이는 거북섬과 하늘을 수놓은 패러글라이더의 원색적인 빛깔에 온 가족이 동시에 탄성을 내뱉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함께 걷는 발걸음의 리듬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결국 우리는 다시 이 온기 속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진: 온천 김 사이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가족의 뒷모습)
- 젠 가든의 오마카세는 예약 필수입니다. 그릇에 담긴 이란의 산과 바다를 꼭 경험해 보세요.
- 체크아웃 후에도 저녁까지 부대시설 이용이 가능하니, 스파 센터에서 마지막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