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이란은 낮게 고요해지은 구름 사이로 비가 자주 내렸다. 공기 중에는 젖은 바위와 눅눅한 흙 내음이 섞여 있었고, 그 습기는 피부에 닿을 때마다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사실 가족 여행이란 건, 서로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을 확인하며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Jiao Xi Lao Ye Jiu Dian의 온도는 적당했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경들이 느슨하게 풀렸고,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를 조금 덜 미워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발견한 다섯 가지 조각들
탄산수소염천의 매끄러운 물결: 피부에 비단 한 겹을 얇게 펴 바른 것 같은 미끄러운 촉감. 물속에서 팔을 저으면 아주 작은 공기 방울들이 진주알처럼 맺혔다. 둘째가 손이 너무 미끄러워 벽을 잡을 수 없다며, 자신이 이제 물고기가 되어 육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진지하게 선언했을 때 처음으로 이 물의 정체를 알았다. 아이에게는 이 작은 촉각의 변화가 거대한 사건이었고, 그 엉뚱한 선언 덕분에 우리 사이의 정적이 기분 좋은 웃음으로 바뀌었다. (둘째가 처음 발견)
젠 가든의 투박한 도자기 접시: 흙의 거친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묵직한 무게감. 접시의 완만한 굴곡이 창밖으로 보이는 란양 평원의 능선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황친저우 셰프가 내놓은 신선한 해산물이 그 위에 놓였을 때, 첫째는 젓가락으로 생선회를 조심스레 옮기며 접시 위의 산맥을 등반하는 탐험가 놀이를 시작했다. 정교한 가이세키 요리가 아이의 장난감 지도로 변하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입안에서 퍼지는 바다의 짠맛과 적당한 온도가 마음까지 데워주었다. (첫째가 처음 발견)
빳빳한 흰색 호텔 가운: 갓 세탁한 세제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두툼한 면의 무게감. 피부에 닿는 서늘하면서도 포근한 감촉이 안도감을 주었다. 둘째가 이 가운을 망토처럼 어깨에 두르고 복도를 슈퍼맨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나는 Jiao Xi Lao Ye Jiu Dian이 가진 정적이 경쾌하게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직원이 다가와 부드럽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둘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고급스러운 가운이 어느새 어린아이의 낡은 장난감이 되어 펄럭이는 모습이 꽤 우스웠다. (둘째가 처음 발견)
란양 평원이 보이는 야외 온천 풀: 2월의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치는데, 몸은 뜨거운 물속에 깊이 잠겨 있는 묘한 온도 차. 수평선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등성이가 겹겹이 쌓여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나는 그저 가만히 누워 아무 생각 없이 그 풍경을 관찰하며 마음속의 소음들을 씻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내 귓가에 먼저 도착한 것은 아이들이 물을 튀기며 지르는 날카롭고 투명한 웃음소리였다. 완벽한 고요함은 없었지만, 충분한 온기가 있었다. (내가 처음 발견)
윤텐 조식의 진한 닭곰탕: 뚝배기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진한 육수의 김과 고소한 향기.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규칙적인 달그락 소리가 식탁을 채웠다.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을 두고 첫째와 둘째가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한 눈치 싸움을 벌이던 순간, 식탁 위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결국 내가 그 고기를 슥 집어 먹어버렸을 때, 두 아이가 동시에 지은 황당한 표정이 기억난다. 그 찰나의 정적이 이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였다. (아이들이 함께 발견)
서로의 온기가 겹쳐져 포근하게 잠든, 가장 완벽한 밤이었다.
- 젠 가든의 오마카세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황 셰프의 정교한 손길을 직접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란양 박물관의 산과 평원, 바다 층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2월의 서늘한 공기가 걷기에 딱 좋습니다.